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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보건사회복지사 박정식(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1997년 정신보건법 시행 이후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지역정신보건서비스 개입 방향은 정신질환자의 증상과 부적응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왔고, 이러한 증상과 부적응적인 행동을 적응적인 행동으로 바꾸어 주는 프로그램 운영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증상관리와 사회적응 향상을 위한 개입들은 역기능적이거나 부적응적 행동을 감소시켜 줄지언정 정신질환자들이 가지는 내면의 어려움을 풀어내고, 자기발현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에는 한계점을 지녀왔다.

지난 몇 년간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를 비롯한 사회복귀시설들을 중심으로 정신질환은 치료될 수 없다는 기존의 관점을 깨고 ‘정신질환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모토로 한 미국 보스턴 대학의 Recovery 패러다임 기반의 Recovery-Oriented 서비스를 시행해 오고 있다. Recovery-Oriented 서비스는 정신질환을 전문가에 의해 치료되어야 하는 ‘중증 질환’으로 보기보다는 비록 정신과적인 증상이 있더라도 이를 자신의 삶의 하나로,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증상에 압도되어 보지 못했던 자신의 여러 건강한 모습들을 관찰하고 재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정신질환적 증상을 가진 채라도 나름의 인생목표를 재건하고 실행할 것을 모색하게 하는, 당사자 중심의 내적 치유 및 성장을 지향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리커버리 이념을 기반으로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구체적 활동인 동료상담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정신질환을 겪으며 개인적·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던 정신장애인들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그리고 현재도 힘들게 하고 있는 정신질환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자신의 내적 성장과 성숙을 도모함과 동시에 정신질환으로부터 나아지고 있는 현재의 경험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또 다른 이들을 위해 나누는 활동을 통해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상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정신질환으로부터 회복 중인 당사자 동료상담 방문활동가는 다른 이를 돕는 과정에서 역량강화를, 동료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신질환자는 당사자 방문활동가의 서비스를 받으며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됨과 동시에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막연했던 회복의 과정에 대한 역할 모델을 상정할 수 있어 회복에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수가 있게 되어 쉽게 회복과정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정신질환자를 가족 구성원으로 두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신질환자와 마찬가지의 회복 신념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원조하는 정신보건 전문 인력을 비롯한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은 기존의 수동적이고 의존적이던 기존의 정신장애인의 모습에서 서비스의 제공자로서의 능동적 역할수행을 통한 역량강화 과정을 지켜보며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에서의 새로운 자리매김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고 더 나아가 정신보건영역에서의 사회복지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정신보건사회복지의 지원세력으로서의 성장을 꿈꾸게 된다.

 

현재 지역사회 정신보건 영역에서는 이와 같이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정신과 증상으로 인해 압도되어 보지 못했던 자신들의 강점을 재발견하여 다른 이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역할 수행을 통해 스스로 역량 강화해 나가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발되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정신장애인 당사자 동료상담 활동을 비롯해 정신장애인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운동을 주로 하기 위한 정신장애인 리더십 프로그램이 사회복귀시설협회 주관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2년 째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정신장애인들의 폭력적인 모습들에 초점을 맞춘 일부 방송·언론매체로 인해 정신장애인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만연해 있다. 그러나 알면 이해가 된다고 했다. 정신장애인들 일부는 증상적인 부분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대인기피 및 사회 관계망 형성의 어려움을 겪으며, 이러한 어려움을 누구에게 토로하지도 못한 채 집안 구석에서 홀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는 증상과는 별개로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나가며 정신질환으로부터 나아지는 경험을 하며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또 다른 동료들을 위한 활동들을 왕성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정신장애를 떠나 누구든지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회참여에 목말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장애인들은 정신적인 장애로 인해 이러한 관계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을 남들보다 더 어려워하여 힘들어 할 수도 있다. 현재 사회복귀시설에서는 이러한 정신장애인들의 욕구 충족을 위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당사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정신장애로부터의 회복을 지향으로 정신장애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회복귀시설 종사자들에게 마음으로라도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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