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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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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을 조직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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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 박인숙 센터장]

‘주민 속에 배우며 성장하는 주민조직 사회복지사~’

이건 내가 얼마 전까지 E-메일에 붙이는 서명으로 사용하는 문구이다. 나는 사회복지현장 경력 11년의 ‘사회복지사’이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던 나는 ‘주민조직사업을 담당할 사회복지사를 찾습니다.’라는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의 구인광고를 보았다. ‘아~ 내가 찾던 바로 그 일이다’라는 이끌림에 나는 응시하였고, 2001년부터 그곳에서 조민조직 사회복지사로서의 사회복지사의 삶을 시작하였다. 주직조직 사업 담당자를 찾는다는 광고에 그렇게도 이끌린 건 왜 일까? 그건 주민조직화라는 것이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를 대상화하지 않고 주체성을 끌어내어 그들과 지역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중요한 원칙이자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주민조직사업은 당시 만해도 사회복지 현장에서 낯선 실천방법이었다. 그래서 나와 기관의 팀장님들은 선행 사례들을 찾아 지역을 방문하였고, 그 와중에 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CONET)을 방문하여 기초주민조직가 훈련을 받고 정규과정 5기 수료생이 되었다. 그 훈련을 수료한 이후부터 나는 욕심이 생겼다. 그냥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주민과 지역을 조직하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겠다는 욕심이다. 이러한 욕심에 만든 이름이 ‘주민조직 사회복지사’이다. 몇몇 후배들이 ‘주민조직 사회복지사가 뭐지?’라며 의아해 했지만 이후 주민조직가 훈련을 받은 후배들이 ‘아... 왜 그렇게 칭했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했다. (그 마음이 궁금하시면 주민조직가 훈련에 참여해보시길......)

주민조직 사회복지사로 마포구 성산동 지역에서 조직화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은 순탄치가 않았다. 경력 4년차의 사회복지사가 낯선 지역에 나타나 주민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우리 지역사회의 문제가 무엇인가? 그걸 해결하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서울시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수급권 탈락 주민들의 주거권 문제가 발생하였고, 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아파트 주민조직(임차인대표회의)이 구성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졸지에 나는 그러한 주민들의 움직임을 선동하는 ‘빨갱이’ 복지사가 되어버렸다. 그놈의 빨갱이 콤플렉스... 그 지역의 토착 주민지도자분들이 내가 이 복지관에 온 이후에 복지관이 저런 일을 선동하고 다닌다며 복지관 사업에 일절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고 여기에 복지관이 위치한 단지 내 관리사무소가 가세하여 그야말로 복지관은 일부 주민들에 의해 고립되고야 말았다. 그러자 당장 사업 홍보에 지장을 받은 복지관 직원들로부터 왜 그런 사업을 해가지고 일하기 힘들게 만드냐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헉.. 이럴 수가...’ 복지관 10주년을 기점으로 우리 기관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성을 주민의 주체성에 입각한 지역사회 조직화라는데 합의를 한 직원들에게 그런 내부 비판이 나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보다 함께하는 동료들의 비판은 더 아프고 힘들었다. 주민조직사업 시행초기에 겪었던 일들은 책으로 엮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많다. 하지만 그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주민 스스로 변화하고 주변 이웃을 변화시키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다양한 조직화 실천들은 이제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 많은 주민이 변화하고 지역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마포구 성산동 지역에서 복지관과 주민들이 함께한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과 관점의 변화, 시도들은 다양한 성공과 실패의 사례들을 만들어냈고 그러한 시도가 더욱더 다양한 지역에서 실천되도록 특강, 사례발표를 통해 알리고자 노력하였다. 짧은 시간에 성과와 변화가 이뤄지지 않지만 주민이 성장하고 이웃이 변화하고 지역이 변화하는 주민조직화 실천이 우리 사회복지 환경에서 매우 필요하고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패 사례를 발표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포지역에서 주민조직 실천을 한지 9년째. 이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E-메일 서명은 이렇게 바뀌었다.

‘강북지역 영유아와 가정의 희망을 키우며 지역사회를 조직하는 사회복지사’

7월에 개소하는 시소와 그네-강북영유아통합센터가 내가 주민조직 사회복지사로서 도전하는 두 번째 사회복지현장이다. 아직 복지현장에서 생소할 이 센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커뮤니티 임펙트 추진을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시소와 그네는 아이들 누구나 공평한 인생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밀어주고, 영유아의 신체?심리?정서적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실현하기 위한 지역복지의 새로운 시도인 것이다. 인간의 발달 단계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에 대해 건강, 보육,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유아를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도록 가정 기능을 강화하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아이가 생겨나지 않는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해 도전하려는 것이다. 꿈같은 이야기가 지역의 여러 기관 단체, 주민들과 함께 현실이 되도록 주민조직 사회복지사로서 함께 하고자한다.

강북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주민조직 사회복지사로서 열심히 걸어가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시행착오와 에피소드를 가지고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다시 힘찬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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