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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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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남 팀장 - 청음회관]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 NQ(관계지수)의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MQ(윤리지수 : Moral Intelligence Quotient)의 전성시대가 온 것 같다. 기업에서도 공공기관에서도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윤리 경영(또는 윤리 실천)이 화두다.

필자가 근무하는 복지관이 올해 사회복지 윤리경영 수행기관에 선정되면서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윤리 실천 또는 사회복지사의 윤리강령에 대한 부분이 무척 강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필자는 세 분의 각각 다른 선배사회복지사들로부터 사회복지기관의 윤리경영,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의 윤리적 실천 전략, 사회복지실천과 윤리(윤리강령) 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고 그중 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느꼈던 점을 옮기고자 한다.

그 교육을 듣기 전까지 필자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무척 ‘윤리적인(?) 사회복지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교수님이 제시한 윤리수준 자가 검토를 위한 10개의 단문에 대한 답을 체크한 후 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대부분 당연히 윤리적이라고 생각한 답들이 교수님에 의하면 모두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선 고려해야 할 일은 ‘클라이언트의 이익이다, 클라이언트의 자기결정권과 비밀보장은 지켜야 가치다, 동료 간의 인간적이고 친밀한 상호작용은 필요하다’ 등등……

교수님이 제시한 10개의 단문은 상황 설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옳을 수도 그를 수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치 수능시험에서 정답이 두 개가 될 수도 있는 문제를 보며 고민하는 수험생의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교수님은 윤리 교육 차원에서 좀 파격적인 결과를 제시하여 현장에서 다소 무뎌진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윤리적 민감성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목적이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이어지는 강의를 들으며 정말 ‘내가 비윤리적인 사회복지사인가?’하는 자괴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 교수님이 대표적인 사회복지 전문가의 윤리 위반 사례로 무척 강조하신 것이 기관 내에서 이중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자원봉사원은 말할 것도 없고, 동료 간에도 업무적인 관계를 벗어나 절대 친해지면(?) 안된다거나 업무 외적인 모임조차도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동료 직원 간에는 절대로 사귀면 안되고, 결혼을 해서 같이 다니는 것은 거의 최고의 비윤리적인 사회복지사라는 것이었다.

다른 강의 내용은 ‘그나마 부족했던 나를 돌아보고 그동안 무뎌졌던 나의 윤리적인 민감성을 더욱 예민하게 가동시켜야 하겠구나’라는 다짐으로 강의 내용을 곱씹고 있던 나에게 교수님이 강조한 이중관계에 대한 부분은 이성적으로는 교수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되면서도, 심정적으로는 한국인의 정서와는 너무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너무 일 중심?윤리 중심적이라 인간미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삭막함 그 자체였기에 과연 윤리적인 것만이 능사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필자가 복지관에서 현재 부인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여 애기 낳고 얼마 전까지 한 복지관에 함께 다녔던 원죄(?)가 있어서 만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복지관 내에서 동료직원들, 봉사원들 몰래 눈치 보며 어렵게 연애하는 후배들이 떠오른다.

교수님이 사회복지 전문가이기 때문에 지켜야할 그렇게 엄격하고 원리원칙적인 윤리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사내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는 사회복지 분야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이라도 하셨다면 어땠을까 하며 아쉬울 뿐이다.

사회복지계의 비윤리적인(?) 사회복지사로서 지난날을 반성하며 우리 모든 사회복지사들이 전문가로서 그에 합당한 윤리를 실천을 하고 또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날을 고대해 본다.

더불어 윤리라는 것 자체가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나 사회적인 책무성이 강한 사회복지 기관 또는 그 기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는 무척 민감한 부분이므로 윤리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님들은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그야말로 윤리적인 교육이 되도록 강의를 이끌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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