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기! 듣기! 그리고 함께 성장하기!!>
[돈보스코아동복지센터 사회복지사 임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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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스코아동복지센터가 개소하기 2개월 전인 2007년 10월, 개소 준비인력으로 영등포 신길6동에 나의 첫 발을 내딛었는데, 이때 이미 센터 기본 사업으로써 방과후교실 운영이 계획되어 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우리 센터의 아동복지사업 중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과후보육서비스 체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센터보다 먼저 개소된 지역아동복지센터와 지역아동센터들을 찾아가 사업운영과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학부모를 중심으로)을 만나서 그들이 원하는 방과후보육서비스의 방향과 기대하는 바를 조사하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센터 팀원들과 함께 ‘이든아이울’이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이 이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고민했던 바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생각하였다.
‘이든아이울’에 대한 큰 그림은 이러하였다. 「이든아이울 아이들이 행복하고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센터가 행복해야함은 물론 아이들이 자라나는 가정,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이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일단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가고, 생각을 공유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등 ‘함께’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하나를 이루어가는 그 과정에 ‘함께’ 하였기에 보다 큰 의미가 있고,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무언가가 있기에 행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함께’ 하였기에 결과물이 예상 밖이어도, 인정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렇기에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나의 그리고, 우리 돈보스코아동복지센터 공동체의 방법이었다.
센터 구성원들 간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고 사업에 대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였다. 여기에 아이들의 소리가 함께 하였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현재 4학년까지의 이든아이울 아이들 30명의 목소리가 담겨졌다. 그리고 매월 1회 부모간담회, 부모교육을 통해서 이든아이울 24가정의 목소리가 더하여졌다.
처음에는 선생님(소위 사회복지사인 나와 팀원들)들의 목소리가 주도적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금새 터득하였고, 곧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곧바로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어려웠지만, 아이들은 이 역시 훌륭하게 해냈다.
2008년 5월, 서울랜드로의 소풍이 있었다. 이든아이울은 다 같이 줄서서 선생님이 정한 놀이기구를 똑같이 타는 방법은 싫었다. 그래서 4~5명씩 조를 구성하고, 한 조마다 선생님들이 함께 하였다. 똑같은 자유이용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각 조별 아이들의 의견조율에 따라 동일한 시간 동안에 어떤 조는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고, 어떤 조는 그렇지 못하였다. 내가 타고 싶은 놀이기구와 조원들 중 누군가의 의견이 충돌할 때, 어떻게 수습하고 조정할지 아이들은 알 수 있었다.
이든아이울 부모님들의 목소리내기는 조금 더디었다. 센터가 어떤 분위기인지에 대한 탐색기간도 길었고, 센터가 과연 부모들의 의견을 수용할지에 대한 의심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의견이 수용되어지는 과정을 계속 지켜보시던 부모님들도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센터-아이들-부모님, 3자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의 자율휴업일이던 2009년 5월 4일은 월요일이었다. 센터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생각에 그날 에버랜드로의 소풍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목소리는 일관되었고, 이든아이울 학부모회와 센터는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2009년 5월 4일, 8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넘어서 에버랜드에 도착하였다. 나중에 뉴스에서 보니 그날은 어린이날보다 더 많은 인파가 놀이동산에 몰렸던 날이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기진맥진하였지만, 아이들은 ‘다음번엔 어린이날 같은 날을 피해서 날을 잡으면 된다’로 결론지었다. 힘들었지만 1학년 아이들조차 불평하지 않았다. 본인들이 계획하였던 일정이었고, 기대한 것과는 달랐어도 만족도는 높았다. 그리고 이는 곧 부모들과 센터의 평가지표를 높이는 부분이 될 수 있었다.
이든아이울이 운영된 지 벌써 1년 6개월이 흐르고 있다. 이제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센터에 스스럼없이 건의한다.
2009년 5월 부모간담회에서 부모님들의 건의로, 센터에서는 놀토를 이용한 이든아이울 첫 가족캠프를 계획하였다. 센터에서는 사회복지사 한 명이, 이든아이울 학부모회에서는 가족캠프에 기획에 참여할 학부모대표 2명이 함께 캠프장소를 물색하고, 일정을 잡고,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건의로 2009년도 하반기 놀이동산 계획은 다시 에버랜드로 잡혔다. 이번 일정은 아마도 보다 치밀(?)하게 계획되리라……, 그래서 보다 높은 만족도가 나타나리라 믿는다.
‘내가 꿈꾸던 이든아이울이 지금의 이든아이울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깝다’라고 생각된다. 비록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차근차근 이든아이울 공동체는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공동체 구성원이 바뀔 수 있지만, 지금의 건강한 의사소통의 구조와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함께 이루어내는 성취감은 지속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 이든아이울 친구들이 정말 행복하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
임명연 선생님 안녕하세요? 2007년도 여름에 상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했던 최정훈입니다. 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에 가끔 들려보곤하는데 갑자기 너무나 낯익은 얼굴이 보여 설마 하면서 글을클릭해보았더니 선생님께서 쓰신글이네요. 넷상이지만 너무나 반가운거있죠..ㅜㅜ 돌이켜보니 제가 예전에 상도에서 직장체험할 당시 센터에 들렀을때는 사업준비로 한창 바쁘셨을때였겠네요. 상도에서 실습하면서 선생님께 정말 많이 배웠는데 연락도 못드리고 지냈네요. 아..임채휘선생님은 잘 지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돈보스코아동복지센터가 이렇게 멋진 활동을 하는 센터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니..그걸 이루어 내신 선생님의 비젼과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올해 2월에 졸업하고 1급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해서 노인복지시설에서 일하고있어요. 아직 신입이라서 부족하고 배워야할게 많은지라..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을 한다는게 참 즐겁습니다. 선생님 항상 화이팅 하시구요 제가 언제 한번 찾아뵐께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