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8일 열린 ‘2003 실버취업박람회’는 취업의 꿈을 안고 몰려든 실버구직자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하루 박람회장을 찾은 이들은 약 1만5천명. 특히 수백여명의 노인들이 개막 2시간 전부터 긴 줄을 이루며 대기하는 바람에 주최측이 당초 개막시간인 오전 10시30분보다 1시간 일찍 문을 열 정도였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업체에서 요구하는 간단한 이력서를 즉석에서 작성했으나 일부는 집에서 컴퓨터로 작성한 이력서를 수십통 들고와 여러 곳에 접수하기도 했다. 30여년동안 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지난해 퇴직했다는 이양자씨(60)는 “지난 1년간 일하지 않으니 우울증이 생겼다”며 “눈여겨본 서비스 직종 3~4군데에 이력서를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는 총 362개 업체가 4,0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상반기 3,000여명보다 많은 규모. 단순직이 여전히 많지만 상반기에 비해 통·번역, 기술 전문직, 보험영업, IT분야, 건축 등 전문직종도 늘어났다.
한국외국기업협회, 주한중국상공회의소, 번역통역타운 등 외국어 전문직 채용관에는 과거 무역업 및 외국기업 종사자, 해외 거주자 등이 대거 몰려 인기를 실감케했다.
보험대리점 경영주(삼성·동양화재), 주례 전문인(주례동우회·한국주례전문인협회), 사회공헌활동 관리인(한미파슨스) 등 이색직업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주례전문인협회 유한권 부회장은 “일정 교육을 받으면 주례자로 활동해 사례비로 용돈 정도는 마련할 수 있다”며 “공무원·대기업 간부 출신 등 과거 사회활동이 왕성한 이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매장 도우미 20명을 채용할 예정인 한국맥도널드에서는 실제 일하는 노인 2명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취업지망생들에게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유수경 홍보팀장은 “시간당 50여명이 접수하고 있다”고 취업 열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취업연령을 제한하고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일자리가 부족해 이와 관련된 불만도 적지 않았다. 김진성씨(76·상계동)는 “나이 때문에 어느 업체도 내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박람회는 29일까지 계속된다.
- 경향신문 -
Tweet대부분의 노인들은 업체에서 요구하는 간단한 이력서를 즉석에서 작성했으나 일부는 집에서 컴퓨터로 작성한 이력서를 수십통 들고와 여러 곳에 접수하기도 했다. 30여년동안 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지난해 퇴직했다는 이양자씨(60)는 “지난 1년간 일하지 않으니 우울증이 생겼다”며 “눈여겨본 서비스 직종 3~4군데에 이력서를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는 총 362개 업체가 4,0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상반기 3,000여명보다 많은 규모. 단순직이 여전히 많지만 상반기에 비해 통·번역, 기술 전문직, 보험영업, IT분야, 건축 등 전문직종도 늘어났다.
한국외국기업협회, 주한중국상공회의소, 번역통역타운 등 외국어 전문직 채용관에는 과거 무역업 및 외국기업 종사자, 해외 거주자 등이 대거 몰려 인기를 실감케했다.
보험대리점 경영주(삼성·동양화재), 주례 전문인(주례동우회·한국주례전문인협회), 사회공헌활동 관리인(한미파슨스) 등 이색직업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주례전문인협회 유한권 부회장은 “일정 교육을 받으면 주례자로 활동해 사례비로 용돈 정도는 마련할 수 있다”며 “공무원·대기업 간부 출신 등 과거 사회활동이 왕성한 이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매장 도우미 20명을 채용할 예정인 한국맥도널드에서는 실제 일하는 노인 2명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취업지망생들에게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유수경 홍보팀장은 “시간당 50여명이 접수하고 있다”고 취업 열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취업연령을 제한하고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일자리가 부족해 이와 관련된 불만도 적지 않았다. 김진성씨(76·상계동)는 “나이 때문에 어느 업체도 내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박람회는 2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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