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연(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관장)

 

 

 

 

 

1.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3. 영유아통합지원센터를 둘러싼 환경이나 현재 주요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동친화도시로 역할하거나 인증을 받기 위해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정책과 관련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때의 원칙 중 하나가 ‘아동의 참여’입니다. 그런데 이런 표어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

당연히 아이를 키우기 좋은, 그래서 아이에게 보다 좋은 양육환경이 펼쳐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삶의 질도 올라가겠죠. 그런데 그보다 앞서 저는 ‘아이가 살기 좋은, 아이가 행복한, 아이가 즐거운’, 그렇게 아동에게 친화적인 지역사회이기를 소망합니다.

 

  아이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하지만, 아직 아이를 권리의 주체가 아닌 수혜자로 생각하고 활동하며 기획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유아 영역에서는 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아직 말을 잘 못해서, 아직 글을 몰라서, 아직 너무 어려서….

그래서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는 가족단위에서부터 영유아가 자신의 연령에 맞춰 가족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또 가족구성원들이 영유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가족활동을 계획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함께합니다. 센터와 더불어 진행되는 활동에서도 참여한 양육자님은 물론, 참여한 영유아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견을 제시하는지를 항상 확인하고 있으며, 또 이런 과정을 매순간 놓치지 않기 위해 저희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2020년 9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마포에서는 ‘영유아의 발달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마포구에 거주하는 영유아와 양육자라면 누구나 자녀의 발달상황을 정확하고 면밀하게 점검받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맞춤형 발달지원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마포구의 보편적인 영유아 복지서비스로, <양육자가 자녀의 발달에 대해 명확하게 알아야, 자녀의 발달에 맞춰 가장 좋은 양육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 ‘내 아이가 늦된가?’라는 염려가 있음에도, 자녀의 발달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 ‘내가 아이에게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나?’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서…

- ‘이런 거 얘기하면 나를, 우리 아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사회의 시선이 염려되어…

 

  영유아기 자녀를 둔 양육자분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인데, 정작 이런 고민을 너무 쉽고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영유아가정이 개별적으로 해결하도록 우리 사회가 놓아두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각 영유아가정의 개별적 욕구들이 동일한 내용으로 모이면, 그것이 곧 마포구 지역사회 내 영유아가정의 욕구라고 생각했고, 이를 지역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마포구 지역사회의 영유아 관련 유관기관‧단체와 양육자들은 물론 마포구청이 함께 ‘영유아 발달을 위한 조기개입체계 구축’을 위해 2015년부터 5년 여 동안을 꾸준하게 활동하였고, 그 결과로 2020년 9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영유아의 발달 지원에 관한 조례’가 마포에서 제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조례 제정을 주도한 우리 센터에서는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정책제안을 한 결과 2021년 현재 서울시 금천구와 도봉구, 서대문구, 양천구 등에서 자치구 조례가 제정되어 관련 활동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는 이 활동이 발달이 지연된 영유아를 위한 선별적 복지서비스가 아닌, 그보다 앞서 영유아가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보장하고 이를 위해 양육자가 자녀의 발달상황을 명확하게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보편적 영유아 복지서비스’로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더하여 서울시 정책으로 확정되어, 결국에는 우리나라 전체 영유아를 위한 기본적 복지서비스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우수회원상을 받을 만큼 열심히 그리고 또 주어진 역할에 맞춰 제대로 활동한 것이 맞는가를 오히려 돌아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더 열심히, 그리고 잘~ 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이하 서사협)와의 인연은, 매우 일반적인 케이스이지 않을까 싶은데, 대학졸업과 더불어 자격증을 발급받기 위한 과정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서사협이라는 조직의 존재여부를 인식한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복지관에서 활동하면서, 선임 사회복지사들을 통해 서사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에 저는, 사회복지사로서 최선을 다하려면 나 역시도 그에 합당한 권리를 누리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 현장의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간과 품을 내어 활동하는 것을 바라보며, 저 또한 그런 선배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의 권익을 옹호하고 대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서사협에 당연히 회비를 납부하고 연대하여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사협의 활동은 등반대회와 이슈파이팅 참여, 다양한 회원서비스를 통한 활동 참여, 권익옹호위원회 활동 등 여러 활동이 모두 기억에 남을 만큼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30대 말에 힐링캠프에 참여하여 지금까지 삶을 공유하는 ‘삼십세끼’ 가족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역시 가장 인상 깊습니다. 서사협에 감사합니다.

5. 한 해를 마무리 하시면서 회원(동료)들에게 전하고픈 덕담(혹은 이야기)을 전해주세요.

  언제부턴가 제가 주변에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활동이 너무 좋아요. 너무너무 재밌고 또 감사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게 아니에요. 힘들어 죽겠다~싶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좋더라구요. 결국 좋은 것과 힘든 건 별개인거죠.” 

 

  여러분이 하는 일들이 너무너무 좋았으면 합니다. 의미 있고, 소중하고, 감사하고, 그래서 스스로에게 많은 기쁨으로 돌아오는 일들이기를 바랍니다. 힘들지 않은 길은 없지 않을까…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시는 과정에서, 힘듦을 뛰어넘는 기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유아통합지원센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테마기획사업에서 시작되어 CI를 기반으로 각각의 형태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유아에 초점을 맞춘 지역의 복지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사회복지시설로의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의 경우에도 ‘서울특별시 마포구 사회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사회복지시설로 명시하고 있지만, 근거법령에 명시되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시설신고증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이나 범죄경력회보서발급시스템 등의 이용제한이 걸리는 등 운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CI를 기반으로 한 지역의 복지시설이자 영유아 전문 복지기관으로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든든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서울의 사회복지시설로서, 함께 일하는 동료 사회복지사들의 경력인정과 복지향상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구요. 이런 일련의 일들이 꼭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