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파워인터뷰

 

 

 

 

 

 

 

 

 

 

 

 

 

 

 

 

 

 

 

 

류승남(서울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협의회 회장

/ 은평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센터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물 맑고 공기 좋은 북한산 큰 숲 은평구 진관동 한옥마을에 위치한 은평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이하 은발평)에서 근무하는 25년차 사회복지사 류승남입니다.

 

  군대 제대 후 복학하여 두 번의 사회복지실습에 참여하면서 나보다 더 소외되고 힘없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진로를 결정하였습니다. 대학 4학년 12월 졸업을 앞두고 첫 직장인 청음회관에 취업하여 의사소통의 장애로 평생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의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면서 13년 넘게 한 우물을 팠습니다. 특히 당시 장애인복지에서도 노인복지에서도 소외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나라 청각장애어르신복지의 역사를 써 내려 간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및 권익옹호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이후 강남시니어플라자 총무과장으로 이직하여 시설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고, 평생교육팀 팀장을 겸임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세련되고 특화된 평생교육 서비스 제공을 통해 참여한 어르신에게 보다 의미 있는 노후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이 시절, 법인이나 시설 리더의 마인드가 기관 운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제가 가진 가치와 윤리에 충돌하는 상사들과 함께하는 고난의 시간도 있었지만, 저의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계속 사회복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흔들린 순간도 있었지만 당초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중증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옹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은평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은평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은발평은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서울특별시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학령기 이후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중증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능력 향상 및 사회 적응 교육 등을 제공하고, 개인의 특성 및 욕구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발달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2016년 4월, 노원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개소하였고 현재는 30명의 중증·중복 성인발달장애인에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별 돌봄 및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자립을 통해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는 은발평’이라는 미션 아래 ‘성장하는 이용인’, ‘최선을 다하는 직원’, ‘투명하고 신뢰감 있는 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용인, 가족, 직원, 지원인력 등 은발평을 이용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웃으며 행복할 수 있는 삶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하루를 전쟁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습니다. 먼저 직원들이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이용인들의 개별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이용인도 많이 웃으며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모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여 건의나 요구 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최대한 반영한 결과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인권 문제나 공식적인 민원 제기 없이 운영해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로서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습니다.

 

 

◈ 서울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계시는데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으신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 운영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할 수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적정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와 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협의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고 적정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종사자 처우개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에도 가입하여 적극적인 옹호와 대변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또한 협의회 자체적으로는 교육분과, 운영분과, 정책개발분과, 대외협력 및 홍보 분과를 구성하여 센터 운영의 개선, 종사자의 사기 진작 및 역량 강화, 우수 사례 및 프로그램 개발, 대외 협력 및 홍보 활동, 연구조사 활동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2016년 노원구과 은평구를 시작으로 올해는 서울시 전 자치구로 확대 된다고 들었습니다. 전 자치구로 확대 된 만큼,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의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까요?

 

  현재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는 도전 행동을 하거나 중증ㆍ중복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의 비율이 30~40%에 이릅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케어와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의 마인드나 전문 역량이 무척 중요한 상황이며 발달장애인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고 행동을 중재할 수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이 당면 과제입니다.

 

  그동안은 25개 자치구에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설립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적정 운영을 위한 보조금 예산이 충분히 편성되지 않았고 인건비와 운영비(사업비)가 분리되지 않아 매년 인건비 자연 상승분으로 인해 운영비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경력직 직원이 이직하면 경험이 없는 신입 직원으로 충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최근 조사한 결과 3년 미만의 경력자가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이것이 전체적인 서비스의 질 하락과 인권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어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적정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또한 직원의 경력과 실무 역량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정 지원과 정서적인 프로그램 지원도 요구됩니다.

 

 

◈ 서울의 다양한 사회복지 직능단체의 모임체인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에 서울시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협의회가 가입하였습니다. 연대회의를 통해 기대하는 혹은 바라시는 점이 있으실까요?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서울시와 자치구의 장애인복지(정책)과에서 담당하고 있고 지도점검도 매년 장애인복지시설에 준하여 받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지침에 의거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지급 기준, 사회복지사업법, 장애인복지법,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 재무회계 규칙 등을 준용하고 있으나 사회복지시설로 인정받지 못하여 현재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사업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이에 협의회 소속 25개 센터 300여 종사자의 사기진작과 장기근속을 위한 환경 구축을 위해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사업 대상 시설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해 나가려 합니다.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평생회원이십니다. 평생회원으로서 서사협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지금까지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바로 평생회원에 가입한 일입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전문위원, 운영위원, 대의원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지인 복지사들을 통해 협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역량 강화 및 처우개선을 위해 항상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사협 동아리 ‘책밥사(독서동아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계시는데 사회복지사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 있으신가요? 

 

  조직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연기하는 리더, 유사리더, 탐욕의 리더 때문인데 저 역시 중간관리자 시절에 이러한 리더들을 만나 그들의 내면적 본질과 외면적 삶의 모습이 겉도는 디커플링 현상으로 많이 힘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 저를 구원해 준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교육에서 만난 책이 윤정구 교수님의 <진성리더십>입니다. 진성리더십이란 가슴 뛰게 하는 사명으로 구성원을 임파워 시켜 그들과 함께 사명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여러분이 리더십의 스킬이나 스타일이 아닌 진정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사명에 대한 스토리를 내재화 한 품성을 기반으로 사명을 구현하는 일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주변에 고통받는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진성리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책만 읽기보다는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과정에 도전하여 다른 도반님들과 진북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함께 해보시길 적극 추천 드립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올해 저의 핵심 목표는 ‘내 삶의 주인공(HERO) 되기’입니다. 이를 위한 실천 목표는 매일 책 밥 먹기(매일 50p 이상 읽고 인증), 매주 산행하기(낙동정맥, 금북정맥, 기타 종주산행), 자출 하기(연 4,500km이상), 체중 유지하기(72kg 이하, 매일 체중 측정), 헌혈하기(전혈 5회+성분헌혈), 가족과 함께하기(매주 1회 이상 외식, 영화관람, 여행, 캠핑 등), 학습하기(각종 학습모임, 독서모임 등),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기, 관계의 질 높이기, 센터의 미션 실천하기(나부터 웃기, 경청하고 공감하기, 배려하고 칭찬하기,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운영하기, 모두의 인권 옹호하기)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귀촌해서 사회복지사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연과 벗하며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