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 송향숙 관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5년차 사회복지사이자, 서울특별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송향숙입니다.

저는 들꽃향숙이라는 닉네임을 씁니다. 저의 인생 철학명이 들꽃이예요^^　들꽃은 겨우내 땅속에서 새싹으로 돋아나기 위한 내적ㆍ외적 강인한 생명력 갖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려지면서도 나름대로의 톡톡 튀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도 이러합니다. 저는 전형적인 ENFP 성향으로, 외향적이고 대인관계를 중요시 여기며,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청소년복지에 관심이 많아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복지 분야 자원활동을 시작으로 품청소년문화공동체, 열린사회북부시민회 등 청소년복지와 지역복지분야에 비전을 갖게 되었어요.

 

  사회복지실천의 첫 발은 1999년 군포시립매화종합사회복지관 시작하였고, 이후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비인가 대안학교 도시속작은학교, 청소년수련시설 당동청소년문화의집, 정릉종합사회복지관, 현재 성북노인종합복지관까지 아동청소년복지부터 지역복지, 어르신복지에 이르기까지 25년동안 사회복지실천가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 서울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에 대한 소개와 중점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1999년 9월 개관하여,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에서 20년 수탁운영하였으며, 2019년 8월에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에서 수탁운영하게 되어 새내기 관장으로 제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새내기 관장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갈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의 내일을 꿈꾸며 동료들에게 비전 수립을 제안하였고,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비전공명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존엄한 주권적 주체인 어르신들과 실천 주체인 전 직원들이 비전파트너가 되어 협력적 소통과 숙의과정을 통해 어르신과 직원이 함께 공명하여 수립한 기관의 비전은 [어르신과 모든 세대가 존엄한 주체로 존중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사회], 미션은[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한다. 우리는 소통을 통해 의사결정을 함께한다]입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비전조직으로서 비전을 힘 있게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2020년부터 존엄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핵심가치인 상호존엄, 숙의적소통, 다양성 인정을 바탕으로 노력해왔으며, 조직 내 학습체계를 구축하여, 일터(성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상호학습), 함께 나누며(공유) 사업 및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일터학습]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부서장들이 선행하여 [복지현장 조직혁신] 책을 읽고, 조직의 민주주의에 대해 함께 성찰하며 기관운영에 적용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존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일터의 품격]과 [신 노년층의 이해] 등 다양한 주제로 일터학습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직원들의 존엄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비전사명철학학교를 운영하여 전 직원이 수료하였습니다.

 

  사회복지실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점이고, 당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실천의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중점사업 역시 기관비전을 바탕으로 복지관 내부에서는 존엄한 삶의 주체이신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고, 선배시민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실 수 있도록 복지관의 모든 어르신들을 선배시민으로 인식하고, 복지관 모든 사업은 존엄복지실천과 선배시민사업으로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배시민사업은 선배시민이신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후배시민들과 환경,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함께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해 가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선배시민 어르신들이 어버이날, 선배시민의 날 등에 기획주체로 함께 참여하며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관장님께서 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사회복지실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사회복지사로써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삶의 존엄한 주체로 인식하고, 그들을 사회복지실천의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을 읽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사회복지실천에 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이들과의 호흡을 중요시합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중시하며, 그 일의 가치 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시간을 투자하고 그 일이 최상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왔습니다. 조직 내에서 좋은 리더로서 역할을 고민하며, 구성원 간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 본 기관은 2020년도에 우리협회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진행했던 ‘사회복지종사자의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위기대응체계구축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이 2020년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위기대응컨설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당시 한 어르신의 사례관리를 담당하던 한 사회복지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랜 시간 함께했던 어르신의 뜻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당시 사망한 어르신의 사례관리를 담당하던 사회복지사는 그로 인해 인간적 차원에서의 심리적 상실감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의 사회복지사의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위기대응능력강화사업 중 심리지원을 지원받아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고, 동료 사회복지사는 어르신의 사망에 따른 상실감에 대한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현장에 복귀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20여 년간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복지실천가이자, 선배사회복지사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내가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만약에 내가 그 동료였더라면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감의 상실을 가져올 수 있는 심리적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지금의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이라는 조직은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라고 자문한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동료 사회복지사의 사례를 통한 성찰 과정을 통해 저와 성북노인종합사회복지관 모두는 향후 이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나, 사회복지종사자 개인이 직무수행과정에서 겪게 될 수 있는 무수한 심리적 사망 사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위기대응시스템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0년 7월 어르신의 사망으로 인한 상실의 위기로 어려움을 느낀 사회복지사는 기관의 주선으로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심리지원사업 통해 심리상담을 받고 마음을 회복하게 되었고,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위기대응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껴 8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위기대응구축 컨설팅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선정과정을 거쳐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위기대응컨설팅 TF팀을 5명(관장, 부장, 과장, 사회복지사 3명)으로 구성하여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위기대응컨설팅 자문단(권금주 교수님, 최미경 관장님, 이구상 부센터장님) 과 함께 컨설팅 6회, 전 직원 위기대응 교육 및 설명회, 위기대응 선포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의 위기대응체계 구축의 첫 단추가 꾀어졌고, 위기대응컨설팅을 통해 위기대응체계와 위기상황별 대응절차가 담긴 위기대응매뉴얼이 완성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모든 사회복지실천가들은 존엄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위기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한다’라는 목표로 관장을 비롯한 부서장을 중심으로 [Sbnoin S5-위기대응팀을] 구성하였고, 위기대응팀의 주요역할은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위기상황에 맞게 대응 및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특히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기당사자의 마음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관의 위기대응체계구축을 알리는 선포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힘이 되는 손글씨를 직접 쓰고, 마음안정키트를 직접 포장하고, 응원메세지 준비하며 우리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의 존엄이 빛나는 사회복지현장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 고민하고, 함께 소통하며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앞으로도 우리의 파트너이자 동료인 사회복지실천가들이 일하며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위험 환경 속에서도 모두의 존엄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 2020년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위기대응 분야별 매뉴얼 (바로가기:  https://sasw.or.kr/zbxe/emergency_board/534849)

 

 

 

◈ 올해 제17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셨는데요, 수상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추천해주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실천가로서 25년동안 현장을 지키며, 좋은 동료들과 사회복지실천의 가치와 의미를 갖고, 매일 매일을 치열하게, 즐겁게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의 존엄한 삶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시간이 제게 의미 있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후배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좋은 실천현장을 만들어가는 선배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제가 중요한 실천가치로 삼고 있는 존엄복지실천 현장으로서 모델링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존엄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동료주체들과 선배시민이신 어르신들과 상호협력하여 어르신들의 존엄한 삶이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더욱 빛날 수 있는 복지실천현장이 될 수 있도록 기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성북노인종합복지관 비전실천파트너인 양세진 대표님과 뜻을 함께하는 실천현장 동료들과 함께 존엄복지에 대해 계속 학습하고 있으며,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이 존엄복지실천 현장으로서의 실천사례를 정리하여 현장에 공유하고 싶은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