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니어클럽협회 박주형 회장 (강남시니어클럽 관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상담심리 공부를 하면서 학교사회복지를 시작으로 사회복지사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도농복합지역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복지 업무를 맡으면서 지역 곳곳을 누비며 클라이언트를 만났고 그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이 힘들었지만 재밌게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기관에서 제가 처음으로 기획하고 진행하였던 재가어르신 칠순잔치, 지역 청소년 3:3 농구대회, 지역아동센터 개소를 위한 외부자원 확보 등이 떠오릅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던 시기에 앞으로의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서울강남시니어클럽에 입사하게 되었고 마음을 새롭게 하며 노인일자리 전문가로서 14년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과연 강남지역 어르신들에게 소득보충적 일자리사업이 필요한가? 라는 의문점이 있었지만 은퇴 이후의 삶이 경제적인 부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사회관계적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일자리 자체의 필요성을 깨닫고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  강남시니어클럽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강남시니어클럽은 강남구·서울시가 지원하는 노인복지시설로 전국 198개 시니어클럽 중 하나입니다. 2002년 11월부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하였고 현재 기업연계형, 사회서비스형, 민간형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전문기관입니다. 어르신들이 우리기관을 방문하여 일자리를 원하실 때 “내가 할 수 있는 마땅한 사업이 없네” 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와 우리 직원들은 지역적합형 일자리를 발굴하고 확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사회경험과 전문능력을 지역사회 참여와 봉사로 연결하여 지역사회에 환원토록 함으로써 성취감, 자존감 증대를 통해 활기찬 신노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제7대 서울시니어클럽협회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당선 소감 보다는 협회장으로서 책무를 잊지 않고 각 자치구의 시니어클럽이 노인일자리 및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자합니다.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존재 가치에 대해 너무 쉽게 평하거나 당연시 여기기도 합니다. 이에 노인일자리 전문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우리 서울 시니어클럽 종사자들을 대표해서 그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강남시니어클럽은 전국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을 수행하는 복지시설 중 유일하게 민간형 일자리사업을 100% 사업비중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 기관에 자랑할 만한 사업 한 가지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강남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고 있는 28개 사업 모두 직원들과 함께 자식처럼 키우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어 어느 사업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사업을 종료해야하는 경우 정말 속이 상하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자랑보다는 참여하신 어르신들이 사업을 통해 웃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저와 직원들은 보람을 느끼면서 더욱더 힘을 내곤 합니다.

 

 

◈ 본 기관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노인들에게 일자리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노인일자리사업이 어떤 의미일까라는 것은 어르신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정말 경제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기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은퇴 이후의 삶에 있어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시키는 수단이기도 하며, 자신의 연륜이나 능력을 통해 사회 재참여 및 재환원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등 다양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시니어클럽에 종사하면서 노인일자리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참여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 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장기간 우울증 약을 드시고 잠을 못 주무시던 어르신이 교육강사활동을 하시면서 우울증 약 복용을 중단하고 삶의 활력을 다시 되찾아 잠을 잘 주무신다고 하시던 모습, 암이라는 질병으로 수술 후에 체력관리를 위해 지하철택배 업무를 해보시겠다고 기관에 찾아오셨던 분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 자기 스스로 외형적인 모습이 너무 맘에 안 들지만 시니어 모델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하시던 분이 여기저기 광고모델로 활약하시면서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 등 노인일자리사업은 정말 어르신들 각자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 앞으로 노인일자리사업 관련하여 어떤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노인일자리사업은 노인복지시설이 운영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사업입니다. 하지만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와 지역사회의 호응이 아무리 좋다하여도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근로기준법, 중대재해처벌법, 세무, 노무 관계 등의 문제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인일자리 자체의 성장은 있었으나 이에 따른 기본 제반사항들이 뒷받침 되지 못한 상황에서 매출과 수익에 따른 사업의 성과만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의 근로자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기이며 다양한 연령층의 어르신들을 연령 및 신체적, 정신적 기능에 따라 사업의 유형을 구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니어클럽에 안전관리 담당자가 배치되어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노인일자리 담당자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의 신분보장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근 평생회원으로 가입하셨는데,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는 지금까지 박수 받을 일들을 참 많이 하셨지만 앞으로도 일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협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편을 나누고,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지고, 이건 우리 일이 아니지 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너와 내가 우리가 되고, 내가 먼저 실천하고, 함께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