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주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소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드라마 치료 연구소, 이드치연구소 지경주입니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병원에서 근무했고, 2015년부터 이드치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2002년부터 매년 회비를 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회원위원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가족치료, 평생교육, 문예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심리극 중심의 드라마 치료, 소진 예방을 위한 글쓰기, 내담자를 위한 사회기술훈련, 정신건강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와 소진 다루기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사례관리자를 위한 정신병리와 정신장애인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 이야기&드라마 치료 연구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드라마 치료 연구소는 이야기 치료와 드라마 치료를 연구합니다. 이야기 치료는 내담자를 상징하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탐색하여, 의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기도 하고 재발견하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어보기도 하여,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이야기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드라마 치료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연극적인 방법으로 안전하게 다루는 작업입니다. 이야기 치료도 드라마 치료도 저는 내담자와 함께 논의하면서 작업합니다. 이야기 치료와 드라마 치료는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을 구축하고 소진 상황을 벗어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연구소 운영의 주요 기반입니다.
◈ 이야기&드라마 치료는 어떤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인가요? 그리고 그 효과성은 무엇일까요?
병원 안(의료 관련 기관)에서 일할 때는 therapy에 가까운 치료를 시행하고, 병원 밖에서는 의료서비스와 연계되는 조건으로 treatment에 가까운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therapy에 가까운 치료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사회 재활센터에서 매주 진행하는 심리극과 송탄보건소에서 월 1회 진행하는 심리극이 해당하고, 과거의 기억이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을 안전하게 연극적인 방법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treatment에 가까운 치료는 작년에 진행했던 금천노인종합복지관 심리극이 해당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어떤 문제들이 감정조절의 어려움과 연결되었는지 안전하게 함께 검토해보고 분석해보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고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드라마 치료의 효과성은 병원과 복지관 내 검사와 설문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내담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직접 유의미한 효과를 들었습니다. 내담자에게 들었던 이야기&드라마 치료의 유의미한 효과를 정리해보면, 부정적인 기억, 부정적인 대인관계, 자신과 타인의 부정적인 언행에 대한 의미 있는 재해석과 반성과 반영이었습니다.
▲ 활동 사진
◈ 소장님께서 강의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작년에 제가 진행하는 심리극에 참석해온 한 어르신께서 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칼을 사용하지 않을 때마다 보자기 같은 것으로 덮어두기도 하고, 때론 주방에 가지 못했는데, 심리극을 경험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의 동의를 받아 칼과 대화하는 장면을 드라마치료를 통해 만들어보았습니다. 칼에 대한 두려움이 왜 사라졌는지 단계적으로 살펴보면서, 어르신이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와 복지관에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스스로 칼에 대한 두려움에 대처할 힘이 생겼음을 확인했고, 함께 한 어르신들과 함께 공감과 지지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때 함께 하셨던 분들을 올해 심리극을 통해 다시 뵙게 될 예정이어서 기대됩니다.
두 번째는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몇 년간 제가 진행하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사회 재활센터 심리극에 꾸준히 참석 해 오셨던 어느 내담자께서 그동안 경험한 심리극에 관한 생각을 블로그에 공유했습니다. 한동안 심리극에 그만 참석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가 마음을 돌리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올해 첫 심리극을 마무리 지으면서 자발적으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어주셨으며,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셔서 귀가해 기쁜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하고 영광이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내담자에게 받는 긍정적인 피드백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최근 평생회원으로 가입하셨는데,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실까요?
2022년을 마무리 지으면서, 평생 회비 납부는 저에게 의미 있는 자극이었습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 소진’에 대한 제 의견에 유일하게 관심 보였고, 제가 직접 기획하고 실천할 기회를 주었으며, 이후 보다 넓고 깊게 확장되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다양한 기회 주심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2022년에 대한 소감과 2023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2년에는 부분적으로 대면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코로나로 하지 못한 대면 강의와 드라마치료를 다시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올해는 예정된 일정들이 있어서, 드라마치료, 대면 강의 등을 더 많이 수행하게 될 것 같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비블리오드라마(Biblio-drama)를 성경(Bible)과 소설 등의 대중작품(bible)으로 나누어, 종교인의 도움을 받아 활동가들과 함께 연구하여,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공유할 예정이어서 기대됩니다.
저는 ‘안전을 중시하는 연극적인 방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실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구소 활동에 관심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언제든지 도움 되고 싶습니다. 이드치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요!
▲ 이야기&드라마 치료 연구소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idc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