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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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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파워인터뷰

 

 

주지영 부센터장님.jpg

주지영(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지영입니다. 20여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정신보건, 자살예방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파워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돌이켜 보니 사회복지 분야가 처음부터 간절히 원하는 길이라기 보다는 등록금 마련이 어려웠던 가정형편에서 장학금을 탈 수 있는 학과였고 저보다 아버지의 큰 꿈으로 걸어가야 했던 시작을 떠올려야 해서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출발이 야심차지 못하였음에도 1년차를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시작해서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아청소년 정신과 낮병원, 자살예방센터의 여정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가 수많은 한계마다 동행해주는 동료와 배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한 지 5년만에 찾아온 소진으로 퇴사한 이후 제게 교육지도자인 파커J. 파머의 책<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라는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만났습니다. 첫장에서

-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라는 글은 줄곧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여겨왔던 사회복지가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그 무엇으로 시작하는 의미가 되어 내가 가야할 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서울시자살예방센터의 홍보대사인 가수 미미시스터즈의 여러 노래 중에 우리, 자연사하자라는 곡이 있습니다. “우리 자연사하자, 오래 살고 볼일이야와 함께 힘들땐 힘들다, 무서울 때 무서워, 울어도 괜찮아라는 가사처럼 죽음을 대하는 태도로서 삶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함께 살아보자는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위로이자 응원이 된 시대를 지나오고 있습니다.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의 제정이래 <예방-위기개입-사후관리>의 자살예방 사업 모형에 따라 법이 정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우리 모두가 서로의 생명을 돌보고 지키는 생명돌봄도시 서울>이라는 슬로건으로 자살이 누구에게나 해당 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로서의 자살을 예방하는 기관입니다.

생명문화조성을 위한 다양한 민관 리더쉽이 참여하는 자살예방체계구축사업과 사람이 사람을 돕는 가치와 역량으로서 자살예방 지킴이 양성과 전문인력역량강화 교육 , 시도자 위기지원하거나 사망자가 발생하였을 때 유족을 지원하고 심리부검을 통해 서울시의 자살실태를 면밀히 분석하는 일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577-0199 위기전화를 많은 시민들이 24시간동안 이용해 주고 계시는데요, 한해 25000여건의 응급개입 및 위기개입의 심리안정화를 돕고 있습니다. 상담의 연결을 높이기 위해 매년 노력하면서도 전화상담동향을 통해 청년의 어려움처럼, 시민들의 현안대응을 민감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최근 청년 자살률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건가요?

 

  네. 2020년 한국의 자살사망자수는 13195명으로 이는 전년도에 비해 4.4%감소한 수치입니다자살률이 인구 십만명당 23.5명으로 OECD 1위를 차지했고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10.9명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사람 중 자살률은 다소 감소하였지만 10-30대 연령층에서 사망원인 1, 특히 20대 사망률의 증가에 대해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청년의 정신건강의 악화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시기 증가하는 청년의 자살문제에 대해 여러 전문가와 함께 연구결과 내용을 정리한 <가장 외로운 선택>책을 최근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청년 죽음, 둘 중 하나가 스스로 죽는다로 시작하는 1장에서 결국 청년 삶의 여러 면에서 겪는 위기와 적극적인 해결을 하려면 전통적인 청년지원정책이 실효성있는 변화가 필요함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계로서의 수치 못지 않게 청년의 삶에서 겪는 갈등, 마음고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청년의 주체적 참여를 강조하는데요..

실제로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우울, 불안 고위험비율, 자살생각비율도 20대와 30대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302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익명으로라도 24시간 상담전화를 찾는 청년의 비율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미 청년은 정신건강과 자살위기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나름의 방식대로 내고 있습니다. 그 주파수에 맞추어 취약한 청년이 아닌 청년의 취약한 부분을 이해하고 반응해 나가는 과정이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흐름을 조금은 바꿔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를 겪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 본 센터에서의 상황은 어떤가요?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는 지역사회감염이 시작되던 시기인 20202월부터 서울시코비드19심리지원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처럼 다양한 신조어들이 통용되었습니다. 위드코로나, 언택트, 코로나 팬데닉, 엔데믹, 상상코로나처럼 이같은 신조어들이 코로나로 인한 우리의 경험을 반영하듯 끊임없이 적응하기 위한 마음으로 공감대를 이룹니다.

코로나블루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활의 스트레스 반응으로서 생겨난 우울, 무기력, 불안감을 의미하는데 이같은 경험이 특정한 누군가에게 발생하는 질환이기보다, 저를 포함한 누구나 경험하고 겪어내는 과정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신체건강과 마음건강을 떼어내어 생각하기보다 함께 다루며 무엇보다 낙인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요구됩니다.

수치보다는 시민과 전문가의 상호적인 인간적인 대화를 통해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 블루, 후유증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고립감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집중시기 예방 전략으로서 명절시즌, 봄철 피크현상을 고려한 봄철자살 예방캠페인, 우울과 자살예방을 위한 롱코비드 후유증 세미나, 시민치유주간을 신설하는 등 전문가, 실무자, 시민들의 코로나 후유증 및 포스트 코로나를 토의하고 인식하는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이용자로부터 심리적 외상을 겪어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복지 실무자들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돌봄, 관계맺기라는 가치지향적인 현장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시작하는 일도 경우에 따라 트라우마 상황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큰 불안은 심리적 외상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내 모습을 직면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마주하는 트라우마에서 단숨에 극복해 내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공유하고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두가 안나지만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고 표현할 곳만큼은 확실하다면 당장의 숨을 쉴 수 있을거라 희망합니다. 그래서 외상의 고통은 시급히 회복할 문제라기 보다 고통을 들여다 보고 돌보며 나만의 마음의 지도를 하나씩 완성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수많은 사회사업실천은 내담자 뿐 아니라 사회복지사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는 과정입니다. 누구보다도 심리외상의 경험을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리지 않기 위한 인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해를 돕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를 희망합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일로서의 목표와 그 목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다짐이 있습니다.

일로서의 목표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과정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2020년 서울시 자살사망자수가 2,161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서울의 자살사망자수가 2007년도부터 지금까지 2,000명대의 시민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매년 사라지고 있습니다. 살아감이란 언제나 함께 살아감이다라는 철학자 데리다의 이야기처럼 자살을 막기위한 극단의 노력에서 사회적 문제로서 자살을 바라보는 관점과 살아감에 대한 환경조성에 더욱 실효성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더욱 마련해 나가고 싶습니다.

자살예방은 동의하지만 그럴 자신이 있는가에 대해 목표를 이루는 첫 걸음은 자기 신뢰로 시작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열리는 문과 불가능하게 하는 닫히는 문을 마주할 때마다 사회복지의 길에 들어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다시 생각하기로 배워왔던 그 태도를 올해도 다짐하겠습니다.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마음이음 지원사업에 수행기관으로 선정에 대해 감사와 축하를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봄봄봄이라는 공모사업으로 시작하시면서 협회로서는 직접서비스에 대한 부담감과 필요하지만 그야말로 불확실한 분야였던 어려움을 감수하며 지금까지 선제적으로 지속해 오셨다는 점에서 그 의지와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5월부터 사회복지시설의 본격적인 업무가 가동되면서, 그동안 버티면서 감내해왔던 코로나의 후유증은 현장 일선에서는 더욱 직접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시로부터 공식적인 수행을 시작하게 될 위기대응지원사업은 사회복지종사자의 아픔도 계기가 되어 새로울 수 있는 인식개선의 기회가 주어지고 우리 역시 돌보는 능력과 돌봄을 받는 능력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수많은 순간이 확장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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