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체인력지원사업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장려상]
제목: 직접 경험을 통한 소중한 배움
성명: 한은혜 대체인력 근무자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기간 동안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을 만난 적은 있지만 노인복지 현장은 경험이 전무 했다. 겪어보지 않은 세대라 거리감도 있고, 진정성 있게 만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대체인력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혀 접해보지 않은 현장의 경험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부담 없이 다가왔다.
그렇게 2월 7일부터 노인복지센터에 출근을 시작했고, 복지사업부 내 교육복지과에 소속되어 생활상담실 업무를 배정받았다. 이곳은 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의 회원가입을 시작으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관리하고 후원물품 배분 및 사례관리를 담당하는 곳이다. 계획대로라면 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응대 및 신규회원가입 업무가 나의 주된 역할이었으나 갑자기 심해진 코로나19여파로 한 달 내내 휴관이 되어 어르신을 직접 뵙는 일보다는 회원관리 서류정리 및 DB구축과 후원물품 배분업무 지원을 하게 되었다.
담당업무가 숙달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대체인력은 적응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신속히 전달 받은 업무를 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다보니 제일 필요했던 건 무엇이든 메모하는 습관과 업무 중간 모르는 게 생기면 반드시 상관에게 묻고 또 묻는 일이었다. 내게 주신 업무지만 종료 후에는 다시 직원 분들의 업무가 될 일이기에 작은 것 하나라도 꼭 상의하고 보고했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기간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내가 근무했던 생활상담실에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하여 또래지킴이로 활동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휴관 중에도 이분들은 출근을 하셨기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주어진 일이 아무리 사소해도 최선을 다해 완수하려고 하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처음 와서 업무 적응하는 나를 배려해주시는 모습, 중간중간 잠깐의 대화를 하며 잔소리하는 어른이 아니라 삶을 응원해주시는 진심에서 그동안 내가 가졌던 선입견이 깨지고 노인복지 현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 계기를 주었다.
사회복지 업무에서 중요한건 문서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보고서와 계획서를 통해 우리 일의 성과를 외부에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서를 의미 있게 작성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건 현장에서 만나는 이용자들과의 관계이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노인복지기관, 그리고 짧으면 짧을 수 있는 이 만남은 나의 생각과 지평을 또다시 넓혀주었다. 나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가보지 않은 길을 그려보았고, 사회복지사로서 한 뼘 더 성장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