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복지사로서 노인복지를 하게 된 계기는...
1983년부터 1990년까지 CBS 아나운서로 근무하면서‘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때 어르신들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르신들의 내리 사랑에 매력을 느껴 노인복지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이후 인생의 전환점이 오면 노인복지를 하겠다는 결심으로 평생교육원 등에서 노인 관련 공부를 시작하였고, 보다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하여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그 후 송파노인종합복지관 개관 멤버로 참여하여 4년 간 근무한 후 현재는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2. 프리랜서 사회복지사가 된 계기는...
2000년 11월 경 과중한 업무와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소진을 겪고 결국 노인복지관을 퇴사하였다. 쉬면서 고민 한 끝에 이제는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라고 생각했고, 또다시 조직에 속하는 것보다는 내 이름을 걸고, 나만의 네임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이후 가족의 격려와 지지아래 영화 보기와 책 읽기 속에서 ‘영화 속의 노년’, ‘책 속의 노년’이라는 아이템을 찾아냈고 그것을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면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노인복지관이나 노인대학에 강사로 초빙되어 가기 시작하였다.
3. 노년 관련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오마이뉴스가 관심을 모으면서 나의 연재기사인 <유 경의 녹색 노년>도 널리 알려졌고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자는 제의를 해왔다. 이에 평소 영화와 책 속의 노년을 통해 노인문제를 살펴보고 제대로 된 노년을 이해해 보자는 뜻으로 첫 책 <꽃 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2003)>를 집필하였다. 이후 첫 번째 책에서 대중에게는 조금은 낯설었던 부분을 보완하고 15년 간의 노인복지 현장 경험을 살린 <마흔에서 아흔까지(2005)>를 집필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두 번째 쓴 책은 노년 관련 책으로는 드물게 지금까지 8쇄를 찍었고 스테디 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4. ‘어사연’을 만들게 된 계기와 활동 내용은...
복지관을 퇴직하고 노인복지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공부의 끈은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함께 진로를 고민하던 동료 한명과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공부를 하다가 인터넷 카페에 ‘어르신사랑연구모임(어사연, http://cafe.daum.net/gerontology)’을 만들게 되었다. 최초 3명이 가입해서 현재는 2,80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어사연’을 한 마디로 소개하면 노인복지 학습 모임이다. 매달 마지막 목요일 저녁 7시에 오프라인에서 ‘어사연 공부방’을 열고, 회원들이 돌아가며 노인복지와 관련한 자기의 경험과 지식과 기술을 나누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더욱 폭넓고 다양한 관심들을 반영하고 있다.
5. 현재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것의 장단점은...
먼저 장점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고 온전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강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평가가 나쁘면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매사에 철저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게 된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은 고정 수입이 없어 일하는 만큼만 수입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복지관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며 어떤 결정이나 책임 또는 개인적인 성취나 실패를 함께 나눌 동료가 없기 때문에 외롭기도 하다는 점이다.
6. 최근 관심을 가지고 하는 일은...
평소에는 강의, 글쓰기, 방송 활동 등이 주된 일인데, 최근에는 특히 죽음준비교육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아름다운 생애 마감을 위한 어르신 죽음준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결코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고 어르신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 아주 보람 있게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관광부의 복권기금 사업인 전국문화원연합회의 <땡땡땡! 실버문화학교> 기획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로서 복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에서 복지계와 문화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7. 후배 또는 예비 사회복지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첫 번째는 열악한 근무 여건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행복한 마음으로 일했으면 한다.
세상에 많은 일들 중에 자기 돈을 쓰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애쓰는 직업이 사회복지사 말고 또 있을까 싶다. 다시 말하면 예산은 지원해 줄 테니까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되 이왕이면 좀더 전문적으로 의미 있고, 재미있게, 잘 쓰라고 하는 것인데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있을까.
두 번째는 다른 전문 분야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아직도 학부에서 전공하지 않고 대학원 등에서 공부한 사회복지사를 비주류 또는 서자(庶子)라고 부르는 사회복지사들이 있는데 답답하다. 실력으로,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그랬지만 이미 다른 전공을 하고 뒤늦게 사회복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타 전공, 타 분야의 장점을 취하면 사회복지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닐까.
세 번째는 고유한 사회복지 영역 외에 플러스 알파를 준비했으면 한다. 사회복지 분야에 경영, 경제, 마케팅, 홍보, 글쓰기, IT 등을 접목한다면 자기 자신의 자리를 뚜렷하게 할 수 있으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좀 넓은 시야를 가지고 멀리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8. 사회복지사로서 향후 계획은...
나는 늘 나의 정체성(identity)을 방송인이나 저자가 아니라 사회복지사로 생각하고 있다. 내게 있어 방송이나 글은 노인복지와 노년을 알리는 도구이므로, 앞으로도 노인복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 남고 싶다.
주위에서 시설을 만들어 같이 운영하자는 사람도 있고, 정치 분야로 옮겨 현장과 정책을 연계해 보자는 권유도 받았지만 나는 현재의 내모습 그대로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며 강의하고 글 쓰며 방송도 하면서 살고 싶다. 이후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면 노인 방송의 할머니 리포터가 되고 싶다.
유경 사회복지사
프리랜서 사회복지사
어르신사랑연구모임(http://cafe.daum.net/gerontology) 대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에〈유 경의 녹색 노년〉연재 중
SBS 라디오 ‘마음은 언제나 청춘’〈청춘 칼럼〉방송 중
생활성서?새가정?연꽃마을신문?가족이야기 등에 칼럼 연재 중
노인대학 및 사회교육 프로그램 강사 활동 중
죽음준비교육 전문 강사 활동 중
전국문화원연합회 ‘2006 땡땡땡! 실버문화학교’ 사업 기획연구위원
저서
『마흔에서 아흔까지』(서해문집, 2005)
『꽃 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서해문집,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