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파워인터뷰
조회 수 10573 추천 수 0 댓글 0

사회복지사 파워인터뷰

 

신길종합사회복지관 복지1팀장 박철상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가 된 계기가 있다면

부모님의 권유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여 전공했지만, 처음에는 사회복지사로 일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노인병동의 원무파트 일을 하던 중 사회복지사로서 처음부터 단계를 밟아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노인복지관에 들어가 5년 동안 근무하고 2년 전에 종합사회복지관에 오게 됐다.

 

주로 하는 업무는?

신길종합사회복지관은 복지팀이 1팀과 2팀으로 되어있고, 복지1팀의 가족복지사업과 지역사회복지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영등포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비상근으로 사무국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조직화사업과 영등포구 내에 있는 기업단위 봉사단체의 사회공헌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들과는 사업단위별로 협약을 맺어 연간 사업내용을 갱신하기도 하는데 자원봉사뿐 아니라 후원에 대한 부분도 공동사업형식으로 진행한다. 일회성의 단순참여가 아니라 연간계획을 세워서 1년에 4~5가지 프로젝트를 상호 win-win전략으로 같이 수행한다.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복지관의 가족복지사업의 역할이 상충되는 면이 있지 않나?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기존 복지관에서 하고 있던 가족복지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더확충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복지사업의 연장선상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복지관의 가족복지사업에서 나타나는 예산의 한계라든지 인력적인 한계로 인해 접근하지 못했던 가족복지사업을 조금 더 규모 있게 그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한 관내의 다른 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하여 새로운 모형을 그려보려고 계획ㆍ진행하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의 특성은?

노인복지관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매뉴얼화 되어 있다. 그런데 지역사회복지관은 지역이 다르고, 사회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사회변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작년에 한참 웰빙이 사회적 이슈였을 때에는 ‘예쁜엄마프로젝트’를 기획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지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번엔 웰빙이 아닌 자산관리 쪽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다. 이처럼 사회복지사는 항상 지역사회의 변화에 레이더망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 복지관에서는 기획ㆍ홍보담당 사회복지사가 신문 등을 통해 사회복지관련 정보와 사회적 이슈들을 스크랩해서 직원들이 공유하고 이벤트들을 한달에 5~6번 정도 기획한다.

 

 

종합사회복지관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점은?

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다가 종합사회복지관에 와서 느낀 것은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인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은 사업을 하기 위한 미니멈예산이라는 게 있다. 물론 종합사회복지관도 사업계획을 하면서 예산규모를 확인하고 실비사업을 통해서 발생하는 자금이 복지사업으로 전환이 되어 여유자금으로 돌릴 수는 있지만, 그게 눈에 보이는 돈이 아니다. 그 부분은 확정할 수 있는 예산이 아니고, 조정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적정하게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기업과 단체와의 매치펀드를 통해 기업단위와 연계하여 후원을 개발하고 조직하는 일도 필요하다. 프로그램기획과 진행부분에 집중되어져야하는 부분들이 후원을 개발하고 조직하는 부분까지 분산되어 기획ㆍ진행ㆍ준비단계가 노인복지관에 있을 때보다 많이 걸리는 것 같다. 그러나 잘되면 효과성이 큰 장점도 있다.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클라이언트가 있다면?

노인복지관에 있을 때 경험한 일이다. 어르신들의 사회교육을 담당했었는데 한 달에 두 번씩 신규회원을 교육하고 프로그램을 맞춰드리는 과정이었다. 세련되게 잘 차려입으신 어르신이 원하시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셔야 하는데 가만히 계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다 작성하고 나갈 때까지 그분은 혼자서 팔짱끼고 계속 앉아만 계셔서 무슨 일인지 여쭈어보니 한글을 모르신다는 것이었다. 그후 어르신은 2년 동안 한글을 배우고, 2년 후에 컴퓨터를 배우셔서 아직도 나에게 이메일로 안부를 전해주신다. 버스 타는 즐거움을 모르셨는데, 이제는 버스에 타서 광고를 보는 재미를 느끼신다고 한다. 물론 오롯하게 그분이 노력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새 삶을 찾아 드리게 된 것 같다. 그럴 때 보람이 느껴진다. 또한 지역사회복지관에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보인다. 전에는 초등학생이었는데 중학생이 되는 것을 보고,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했던 아이 중 한명은 우리와 함께 3년을 지내더니 고3으로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목표로 대학진학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 친구들이 복지관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면서 그 아이가 복지사가 되어서 우리의 실습생이 되고 함께 사회복지사로 성장해 나가게 되는 과정이 굉장히 뜻깊은 것 같다.

 

사회복지는 마약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일에 있어, 자기희열이 절대적인 가치가 되면 안되지만, 처우의 어려움이나 가치가 상충되는 부분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렵거나 할 때가 있어도 중독성 강항 사회복지의 매력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역동성을 부여하는 것 같다. 그 맛을 모르고 이직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본인이 제대로 기획해서 뭔가 성과를 이뤄보고, 거기서 오는 짜릿함을 경험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친구들이 많은 점이 안타깝다.

 

선배사회복지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나 후배사회복지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 새로 사회복지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나름대로 준비가 많이 되어 현장에 나오는 것 같다. 공부를 많이 하고 나왔다는 게 아니라 각자의 개성과 독창성이 강하고 재기발랄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배님들이나 우리 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후배들이 의견을 낼 때, 기존의 것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한다면 후배사회복지사들이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다른 것과 틀린 것에 대한 구분을 선배들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평가를 통해서 다듬고 수정할 필요는 있지만, 틀렸다고 하여 그 친구들에게 경직되게 전달되어 버리면,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과 탄력성들이 제대로 빛을 못 보게 되는 것 같다. 후배들 또한 힘든 과정들이 있을 꺼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계속해야하나 하는 고민들 때문에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이 사회복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실천분야의 사회복지는 사회복지사가 소진되지 않아야 한다. 내 웃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클라이언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후배들이 잘 놀았으면 좋겠다. ‘논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이다. 끊임없이 자기개발하며, 즐겼으면 좋겠다.

 

 


  1. 한국장애인시설협회장 임성만 사회복지사

    Date2008.09.23 Views8410
    Read More
  2. No Image

    푸른복지사무소 양원석 사회복지사

    벤처사회사업가 양원석│ 푸른복지사무소 , 「사회복지 브랜드전략」저자 사회복지사로서 근무한 이력 98년도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사랑의교회 이웃사랑선교부(교회사회사업부서)에서 간사로 근무했다. 그 후 공항초등학교에서 2년 정도 학교...
    Date2008.09.23 Views10636
    Read More
  3. 서울시립영보자애원 기획실장 김지연 사회복지사

    ‘서울시립영보자애원’은 부랑여성들을 위한 자활 및 보호시설이다. ‘서울시립’이지만 경기 용인시 이동면 묵리 산자락에 있다. 이곳에선 무연고 부랑여성 약 660여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자 대부분이 정신지체, 정신장애 등 중복장애를 겪고 있어 혼...
    Date2008.09.23 Views8148
    Read More
  4. 서울지역자활센터 사무국장 서희정 사회복지사

    서울지역자활센터 서희정 사무국장 질문1. 자활후견기관에 대해서 아직 생소한 사회복지사들이 많다. 자활후견기관은 언제 생긴 것인지. 한국의 자활지원제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빈민지역운동진영의 생산공동체 운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생산...
    Date2008.09.23 Views7939
    Read More
  5. 프리랜서 유경 사회복지사

    1. 사회복지사로서 노인복지를 하게 된 계기는... 1983년부터 1990년까지 CBS 아나운서로 근무하면서‘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때 어르신들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르신들의 내리 사랑에 매력을...
    Date2008.09.23 Views11049
    Read More
  6. 신길종합사회복지관 박철상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 파워인터뷰 신길종합사회복지관 복지1팀장 박철상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가 된 계기가 있다면 부모님의 권유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하여 전공했지만, 처음에는 사회복지사로 일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노인병동의 원무파트 일을 하던 중 사회복지...
    Date2008.09.23 Views1057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