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문촌7사회복지관은 ‘안심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라는 큰 목표 아래 3대 대표 브랜드사업으로 ‘스승이 많은 아이들’, ‘홀로 외롭지 않은 어르신’, ‘새터민&새이웃’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들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이 움직임에 함께 동참하겠다고 복지관에 전화주시고 직접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런 지역 안에서의 변화와 움직임에 모두 놀라워하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변화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사업, 크게는 기관의 방향과 일맥상통하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이 중에서 ‘스승이 많은 아이들’은 ‘학습’, ‘문화’, ‘진로’, ‘말과 행동’ 이 네 가지 분야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스승과 직접 연계되어 활동하게 됩니다. 평소 스승으로 모셨으면 좋겠다 싶었던 분들에게 아이가 직접 여쭙거나 아이들이 원하는 분야의 스승과 연계해주는 전적으로 아이들과 스승의 자발적인 참여로만 이루어지는 사업입니다.
올해 초, 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문촌7사회복지관 본관에서는 ‘스승이 많은 아이들’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지역 내 스승과 아이들에게 사업을 알리고 동참해줄 것에 대해 여쭙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번 사업에 관심을 보였고, 어떤 스승을 원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서 실제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을까하며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그동안 많은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하고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너무 많은 부분을 직접 해결해주려고만 한 결과가 아닌가 싶어지면서 우리가 실제 여쭙는 일에 마음을 두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해 보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여쭈어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야하는지에 대해 낯설어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뭐 하는 거예요?” 라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제게 묻는 아이들에게 이 사업과 사업설명회 목적에 대해 설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에서, 이이들의 말로 풀어 설명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고 아이들도 담당 사회복지사들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이해시켜야할지 ‘과연 우리 아이들이 이 사업에 대한 취지와 목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참여하게 될까?’ 처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처럼 설레고 떨렸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부모님들의 동의도 쉽게 얻을 수 있었으며 이에 힘을 얻어 지역 사회에 나가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의 좋은 스승이 되어주십시오’라고 열심히 외치고 다녔습니다. 이에 적극 동참에 응해주겠다며 연락처를 남겨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말과 행동의 스승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 단지 내 어르신들을 한 분 한 분 실제 찾아뵙고 여쭈었으며 이에 어르신들은 너무나 많이 쑥스러워하시며 “내가 뭘 해줄 수 있겠어? 이 늙은이가 말하면 애들이 더 귀찮아할지도 몰라” 라고 하십니다. 거창한 일이 아닌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근처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관심 가져주시고 말 한마디라도 건네주실 것을 부탁드리자 “그 정도는 내가 하지”라고 하시며 선뜻 동참해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후에도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우리 아이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들고 ‘말과 행동의 스승’이신 어르신들 댁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어색하기만한 아이들이지만 무럭무럭 지역사회 안에서 관계를 통해 함께 키워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더 의미가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지역 소식지를 통해 고등학생부터 주부까지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까지 한 분 한 분,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의 스승이 되어주시겠다며 복지관 문을 두드려주시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실제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몰라 마음만 가지고 살았다는 그분들에게 복지를 제안해 실제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잘하시는 것으로 시간 되시는 만큼 해주실 수 있도록 자극하고 동기화하여 지역사회로 끌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보람되고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며 일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스승이 많은 아이들』은 이제 제법 그 모습을 드러내며 더 많은 스승과 만나게 되기를 바라는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스승을 만나 안심하고 건강하게 이 지역사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도 사회복지사들은 열심히 발바닥이 닳도록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며 가족, 이웃, 친구, 공동체가 할 수 있는 복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이세형 (www.seri.org/forum/eriwaba/) 사회복지사란 1970년 제정된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보건사회부(지금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정한 자격을 가진 자에게 교부하는 자격증 제도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사업종사자라고 불렀으나,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