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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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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과 영혼의 힘을 키우는 배움      



 

 

 

 

안정호 사진.jpg

 안정호 (홍은청소년공부방)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의 폭이 깊어질수록 고민의 깊이도 커져간다.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사업이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보수교육을 수강하게 되었다.


  첫 시간은 인문학과 사회복지의 만남을 통해 삶의 힘을 기르는 인문학 강의로 진행되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인문학이 왜 필요한가?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강사는 ‘삶의 희망’을 말며 삶의 변화는 대부분 변방적 사고를 가진, 순종하는 다수보다 변화를 꿈꾸는 소수에 의해 발전한다 했다. 그러나 현실은 변방의 소수에게는 꿈꿀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성공에 대한 개념을 재해석하여 실패라는 말 대신 도전이라는 말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스스로에게 위로를 전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나와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걸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시간이었다.


   몸으로 소통하는 마을이란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시간은 점심식사 후 식곤증으로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세운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행위예술을 통해 몸짓을 표현할 때는 쑥스러움도 잠시, 몸이 자유로울수록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단순한 몸 풀기 활동으로만 알았던 몸짓 속에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 숨어있었다. 어느새 머리보다 몸짓이 먼저 인문학을 만나고 있었다.  


 사회복지사의 실천윤리는 시간에 사람이 구조에 우선한다는 말이 잔잔한 울림으로 남는 가운데 첫날을 마쳤다.
 인문학과의 신선한 만남은 둘째 날도 지속되었다. 생활의 발견, 마을의 디자인 시간에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접속과잉시대와 무연사회가 공존하는 현실에서 마을과 이웃을 연결해주는 힘은 결국 관계와 소통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된 은둔형 외톨이 문제도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고, 이웃 간의 소통의 장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실 인문학을 지역복지와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는 1회성 교육으로 그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복지를 실천하는 힘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이 기반이 된다면 이웃을 이해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몸의 건강을 위한 투자를 하는 만큼 내 마음, 정신, 영혼의 힘을 키우는 노력으로서 배움과 공부를 계속해야한다는 말을 들으며 인문 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관계적 존재로서 인간은 또 어떠해야하는가?
강사는 和而不同이라는 말로 관계적 존재를 멋지게 풀어냈다. 고유의 맛과 향기, 빛깔로 나와 다름을 인정할 때 그 관계가 의미 있다는 것이다. 흙이 흙이 아니면 높아지지 못하고, 물은 물이 아니면 흐르지 못한다는 공자님의 말씀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


 변화와 성장은 쉽게 오지 않으며 지금상태에서 자신의 부족과 결핍을 자각하고 더 나은 상태로의 변화와 성장을 위하는 것, 그 활동의 시작이 배움이 되어야 하며, 낯선 것과의 익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기쁨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 나의 시간들이 어쩌면 나만의 큰 착각이었던 것이다. 내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진정 내가 행복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활동이나 관계도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먼저 변화하고 성장할 때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날 것이다.


 이틀간의 교육을 통해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고, 내가 가는 길의 이정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시금 기운을 회복하고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서사협의 인문학 수업이 앞으로 지역에서 소통하는 과정에 의미 있는 지침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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