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을 통하여 웰빙을 완성합니다’라는 미션을 갖고 있는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http://well-dying.kr)는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와 담론들을 공부하여, 실천하고, 교육합니다. 더불어 올바른 생사관(生死觀)의 구축과 죽음복지의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완성하며 누구나 소외된 죽음에서 밝은 죽음으로, 인간다운 삶과 죽음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1인 연구소입니다. 주 활동으로는 노인복지관, 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웰다잉 교육, 자살예방교육, 자원봉사자 교육 등을 진행하는 웰다잉 교육 전문 기관입니다.

 ‘누구나 죽음은 처음입니다’는 웰다잉 플래너로 전국을 다니며 사람들과 함께 죽음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을 담은 책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죽게 됩니다. 그래서 죽음은 모든 이에게 늘 처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준비하는 것도 꺼려합니다. 다음 달 떠나게 될 여행을 위해 교통편, 관광명소, 맛집 등은 찾아보면서, 언젠가 맞이하게 될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죽음은 갑작스럽고 아프고 두렵고 무섭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꺼내놓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두렵고 무섭고 슬픈 길이지만, 함께 이야기 나누면 조금은 덜 무섭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먼저 떠나간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에 정말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죽음을 통해서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시절, 참 곱게 소천하신 권사님 한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권사님의 곁을 지키던 아드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사실 때도 그렇게 사셨어요. 우는 사람 있으면 안아주시고, 힘든 사람 있으면 안아주시고, 없는 사람 있으면 나눠주시고, 어머니는 사실 때도 그렇게 사셨는데요.” 권사님의 모습을 통해 저는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모습은 곧 삶의 모습과도 같음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권사님과의 만남은 죽음을 두려워했고, 가족의 아픈 죽음 앞에서 고민하며 죽음에 대해 찾아다니던 저에게 이번 생에 가장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너무나 아픈 죽음이 많았습니다. 죽음으로 슬퍼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행복한 죽음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웰다잉 플래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일은 참 어렵고 또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죽음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한림대학교 생명교육융합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 재학 중에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전문가라고 말하기에는 늘 부족하지만, 죽음을 함께 꺼내놓고 이야기 나누는 이야기꾼,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습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문화 활동, 프로그램, 캠페인, 교육 도구 등 다양한 것들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또한 실천에 있어서는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는 고독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8년 10월부터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단체 ‘나눔과 나눔’에서 이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고독사를 예방해나갈 수 있는 사업 및 캠페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청소년 복지, 장애인 복지, 노인 복지, 여성 복지 등 다양한 복지의 영역이 있습니다. 잘 죽기 위해선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죽음에도 복지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죽음의 모습이 삶의 모습의 연장선상이라면 더 더욱 복지가 필요합니다. 쓸쓸한 죽음, 아픈 죽음, 외롱로운 죽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죽음, 조금은 두렵고 무서운 이름이지만, 죽음의 모습을 살펴보면,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죽는지를 지켜본다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용기 내어 관심 가져 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