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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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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서울시아동보호전문기관협회 노장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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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08, 대학교 4학년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굿네이버스(당시 명칭은 한국이웃사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워낙 다양한 형태의 사회복지현장이 있지만, 당시에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 당연히 복지관을 첫 직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었죠. 저의 생활신조(?)는 남들과는 좀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고, 남들이 다 하는 것 보다는 좀 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직장도 좀 새로운 곳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학교 선배로부터 한국이웃사랑회에서 함께 일하면 어떻겠나?’라는 제안이 있었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입사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저의 첫 직장은 달랐습니다. 라이언트를 만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옹호활동과 모금마케팅, 아동권리추구 등은 그 당시에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학문이었고, 실습으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이어서 항상 새로운 일을 위해 저 스스로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타 단체들보다 앞서서 인터넷 기반의 소통과 홍보, 모금에 투자를 많이 하던 기관에서의 제 생활은 case work, group work과 같은 단어가 아닌 방문자수, 메일링, html, 포토샵, 후원자 개발, 모바일 등의 생소한 단어가 항상 함께 했습니다. 남들보다 앞선 발걸음이 지금의 굿네이버스를 있게 한 것 같고 거기에 일조를 한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함을 느끼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해외아동결연, 해외구호개발사업, 긴급구호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지금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5년차 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업무와 함께 서울시아동보호전문기관협회 협회장, 전국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 부회장직을 함께 수행하면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대외활동과 연대활동을 하느라 본업을 좀 소홀히 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 서울시아동보호전문기관협회가 창립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보건복지부 소관의 국가사무입니다. 국비와 시비의 매칭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요. 국가사무의 예산이 보건복지부의 본 예산이 아니라 법무부의 범죄피해자기금, 복권기금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내용은 이후 질문에서 답을 좀 드리겠습니다, 시비 매칭의 규모가 전국을 놓고 봤을 때 서울시는 항상 뒤쪽이었습니다. 국가사무로 환원되기 전에도 그랬습니다.

 특히 다른 시도에서 매칭 예산 외에도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을 아동학대사무와 아동보호전문기관 지원에 추가로 예산을 배정하면서 아동보호체계에 더 투자를 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업무를 지원하고, 시도비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자체 설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정자립도가 1위인 서울시의 모습은 이러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몇 년째 들었습니다. 최근에 몇 차례 박원순 시장님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장님은 제가 느끼기에는 정부 사업은 정부 예산으로라는 철학을 가지고 계시기에 서울시 차원의 추가 지원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시아동보호전문기관협회는 서울에 있는 9개 아동보호전문기관 중 민간법인에서 운영하는 7개 기관(서울강서, 동남권, 동부, 마포, 성북, 영등포, 은평)이 모인 단체로, 서울시 아동보호체계의 확립 및 발전과 함께 협회 소속 기관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기관 운영 지원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 201861일 총회를 거쳐 창립되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전국아동보호전문기관협의회와 함께 고민할 것이고, 서울시 차원에는 민선 7기를 맞아 단체장의 공약에 포함되어있는 공공형 아동학대예방센터 설치를 중심으로 한 아동보호체계 개선 및 확립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의 고민을 계속 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민을 실천에 옮기는 일을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시아동보호전문기관협회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십 수 년을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첫 직장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일을 계속 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한 곳에서 계속 일을 하다 보니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는 일에 대한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싶을 정도였죠. 그러다보니 협회장이 되었을 때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하고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신생 협회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시고 이런 저런 자리에 잊지 않고 불러주셔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협회장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 협회 회원들의 생각과 요구사항을 잘 취합해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그것들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한 번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의 처우 현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듯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보건복지부의 사무이긴 하나, 그 예산의 출처는 법무부의 범죄피해자기금과 복권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금의 한계가 정해져 있다 보니 예산을 늘릴 수가 없습니다. 그 기금을 아동보호전문기관만 쓰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예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업의 예산을 줄여야 하는데,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죠.

 

 저희는 전국에 아동보호전문기관 100개소 이상 필요하고, 상담원의 수도 더 필요하다고 항상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담원 1인당 맡고 있는 사례 수가 60~70가정 이상 되는데, 전국에 상담원은 700여명에 불과합니다. 전국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은 62개밖에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전국의 모든 아동들을 보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담원들이 버티지 못한 채 평균 2년 내외로 업무를 그만두는 상황입니다.

 

 급여도 수년째 동결입니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시설 임금 가이드라인이나 각 지자체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도 아니고, 아동보호전문기관만의 별도 테이블도 없습니다. 연차나 호봉과 관계없이 단순히 상담원 1인당 평균 27,034천원으로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운영법인에서 법인 급여 체계를 따르기 위해 매년 막대한 금액을 인건비로 추가지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 금액으로 본다면 국가 사무가 아니라 민간 사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업무현장에서의 상담원 처우에 대해서는 최근에 보도된 기사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직접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418873)



◈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의 1인 시위 입장은 무엇입니까?

 

 최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공공성 강화가 가장 큰 이슈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아동학대 예방 분야의 공공성 강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였고, 이를 위해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성이 강화되더라도 상담원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현재의 인프라가 확충되거나 개선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기 이전에 우리의 목소리를 좀 더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 716일부터 시작된 1인 시위는 서울시 광화문 광장과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은 그동안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우리의 처우나 환경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전국 단위의 연대를 통해 우리의 의견을 알리고 한 뜻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동보호전문기관 개설 이래 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청원을 진행하고 있고, 1인 시위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직 국민청원에 동참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동참해주시고 주변에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307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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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굿네이버스 미션에 빈곤과 재난과 억압으로 고통 받는 이웃의 인권을 존중하며 그들이 희망을 갖도록 북돋우어 자립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회복지를 하고 있든지 내가 만나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가지고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보통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하면, 어떤 일을 했을 때 느끼는 보람이나 성취감을 이야기하곤 합니다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업무 특성상 좋지 않은 기억이 가장 크게 남아있다는 것은 좀 씁쓸하네요. 한 번은 아동학대행위의심자가 기관으로 찾아와 기관장을 만나겠다며 소란을 피웠고, 그 분 앞에서 멱살을 잡혔고 폭행을 당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잘 설득하여 문제가 더 커지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은 이러한 위협을 수시로 받고 있습니다.

 좋은 기억은,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아동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함께 출동하여 조치를 진행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빠른 신고와 적절한 조치로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고 일정 기간 동안 행위자와 격리되면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여 안전한 시설로 보호조치할 수 있었습니다. 영유아의 경우 의사표현도 어렵고 학대 정황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데, 병원과 경찰, 시설의 원활한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공공성 강화라는 국정과제와 공공형 아동학대예방센터 설치라는 서울시의 정책에 맞물려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협회장으로서 아동들과 종사자를 위한 최선의 정책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이 항상 주변에 있음을 잊지 않고,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사회복지사에게 봉사나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내가 속한 직장이나 단체 등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며 우리의 몫을 찾아갈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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