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엄승재:

 안녕하세요. 사회복지사 엄승재입니다.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하였고, 우연한 계기로 사회복지로 전향하여 2005년도 사랑의 열매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울시복지재단 사회복지 공익법센터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추진지원단에서 2년차 근무중입니다.

◈ 김슬기:

 안녕하세요. 김슬기입니다. 현재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서사협 여자풋살동아리 yoU.FC에서 소속되어 활동하고, 시민위원회 팟캐스트에서 초보MC를 맡고 있습니다.

2. 최근 관심을 가지고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 엄승재:

 작년부터 인권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노을을 보며 ‘인간은 어떠한 이유로 살아가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깊게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사람을 인간 그 자체로 존엄하게 대하는 법을 잃어버리게 된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인간이 존엄한 존재로 대우 받으며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이 질문의 해답을 찾기위해 최근에는 인권과 관련된 교육을 들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 김슬기: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혼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이루면서 필요한 지식(요리, 저축 등)쪽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신혼이라 이런 에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두 번째는 서사협 팟캐스트입니다. 서사협 팟캐스트는 나에게 고민이며 도전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여 민폐녀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선배님들이(엄승재, 오영식, 하경환)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잘 배우고 있지만 스스로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도전정신을 가지고 현재 사회복지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배우고 있습니다.

3. 2018년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엄승재:

 우선, 서사협 팟캐스트 기존 진행자(오영식,하경환)가 안타까워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오랫동안 진행을 맡으며 주제와 아이디어가 고갈됨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측은지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가 맞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팟캐스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되어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강상준 국장님의 수업을 통해 팟캐스트에 대해 면밀히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며 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 김슬기:

 속았던것같습니다. 아니 속았습니다. 서사협 정승아 팀장님께서 처음 소개해주었을 당시에는 단순히 옆에서 스텝으로 활동하면서 돕는 역할인 줄 알았습니다. mc로 진행하는 거였다면 부담되서 못한다고 했을겁니다.

 그렇지만 우선 제 입으로 한다고 했기에 열심히 알아가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매우 좋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런 기회를 주신 정승아 팀장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4. 지금까지 팟캐스트 2회기를 진행하셨는데 소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말씀 해주세요.

◈ 엄승재:

 아직 두 번밖에 진행을 하지 않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김윤영 국장님의 빈곤사회 연대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회복지 본연의 일, 가장 사회복지사스러운 것의 접점에서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하고 계시는 김윤영 국장님의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로인해 이전에는 고민만 하였던 빈곤사회연대에도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슬기:

 아직도 생각만 하면 떨립니다. 첫 참여에는 인사만 하는거라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정식 녹음을 했던 ‘18편-사회복지계 암묵적 불법행위 OUT’은 요즘에도 귀를 막으면서 듣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듣고 응원과 조언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떨어서 다음에는 꼭 떨지말고 말도 많이 하라고, 그리고 목소리가 꾀꼬리(?)라는 응원도 해주셔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녹음으로 말도 더듬었던 저를 응원해주시면서 옆에서 이끌어주신 양원석 소장님과 엄승재 과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팟캐스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매개체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뿌듯하였습니다.

5. 팟캐스트 파트너인 서로에게, ‘이런 점이 좋았다’ 혹은 ‘이런 점은 부탁해’

◈ 김슬기:

 엄승재 과장님의 다양한 지식과 넓은 인맥으로 팟캐스트와 저를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의 저는 걸음마를 떼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행자로서 이끄는 역할보다는 옆에서 듣고, 배우며 많은 걸 알아가는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숟가락을 얹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밥상을 차릴 용기가 되면, 엄승재 과장님보다 말이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까지 많은 분들께서 들어주시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승재:

 아닙니다. 저도 곧 고갈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팟캐스트를 통해 귀한 파트너를 만나서 참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슬기 선생님의 본연의 밝은 에너지가 저와 같이 어두운 사람에게는 상당한 힘이 됩니다.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 밝음으로 팟캐스트의 긴장된 분위기를 깨뜨렸으면 좋겠습니다.

6. 서사협 팟캐스트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김슬기:

 팟캐스트는 현재 오영식-하경환팀과 김슬기-엄승재팀으로 구분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영식-하경환팀은 사회복지 역할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접근하고 알리고자 합니다. 사회복지 분야지만 잘 몰랐던 부분, 우리가 같이 알아가고 함께 해야하는 부분에 대해 전문가를 초대하여 청취자들에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우리팀의 방향성은 ‘팟캐스트의 대중성 향상’입니다. 많은 사회복지사분들과 시민분들이 쉽게 접하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를 만들자는 목표가 있습니다. 아직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서사협 팟캐스트 청취자 분들께서는 주변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시고, 앞으로 팟캐스트가 올바르게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댓글도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 엄승재: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일상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소재의 이야기들을 다루고자 합니다. 대표적으로 ‘그 많던 사회복지사들은 어디로 갔나’를 주제로 다른 직업군으로 이직한 사회복지사 게스트를 모시고 진행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재미’와 ‘가벼움’ 두가지의 방향성을 가진 팟캐스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7. 사회복지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 김슬기:

 사회복지사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는 봉사하는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인식하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들도 전문적 지식과 가치를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들도 그에 걸맞게 부끄럽지 않게 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엄승재:

 이전에 기초생활보장제도 사례를 엮어 책을 내보려고 하였습니다. 그와 관련된 여러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사회복지사는 행복하게 일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사회복지사가 부품처럼 평가와 행정업무에 매몰되어있는 구조를 보며 씁쓸함을 느꼈고,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어서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지원단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행정업무를 하다가 사람을 만나고 또 관계를 쌓고 인간성을 느끼는 과정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천분야의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경험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구심 또한 생겼습니다.

 사회복지윤리선언을 담은 실천현장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를 잇는 모습으로 사회복지사들이 이러한 것들을 조금 더 누리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8.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슬기:

 여기서는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못지킬까봐... 더 솔직히 말하면 목표를 정하지 못하겠습니다. 목표를 정하면 그 방향으로만 가야할 것 같아서요. 저는 오지랖 넒고 호기심이 많아 중간에 딴길로 들어 설 가능성이 많거든요.^^ 인생은 길기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 결론적으로 하고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제 목표인 것 같습니다.

◈ 엄승재: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개소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들의 마음에 다시 힘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사회복지사가 사람을 만나며 돕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들을 치유해주고 힘을 주고 싶습니다. 교육자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미국의 교육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파커팔머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