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행정안전부 박경원 서기관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행정안전부 박경원 서기관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사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사회복지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으며 항상 이 일을 왜하나라는 대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추진단 보건복지서비스 팀에서 근무하며, 복지전달체계 개편 및 복지공동체 조성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대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998년도에 노숙인 복지사업을 통해 상담 관련 업무를 시작으로 자활, 종합복지관에서의 지역복지, 재가복지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3년에 서울시복지재단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1월에 행정안전부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벌써 7번째 직장입니다. 노숙인, 지역복지, 복지재단,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일을 한 것이 자랑도 아니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자리에서 자기 철학을 가지고 깊이 있게 일하는 분들도 존경스럽지만, 여러 형태의 환경과 상황들을 계속 맞닥드리고 도전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복지재단에서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단에서 민간복지기관을 지원하고 행정관련 협업을 통해 민간에서 공공을 이해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에 의거하여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추진단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주민자치형공공서비스는 읍면동중심의 공공서비스를 민과 관이 함께 계획생산전달하는 소지역단위의 혁신사업으로 현 문재인정부의 핵심공약사업중 하나입니다.
읍면동단위 주민자치강화와 보건복지서비스제공을 하며 특히 공동체형복지서비스 구현을 위한 커뮤니티 구축(전달체계)을 하려합니다.
이를 위해 읍면동 복지직,간호직,자치인력 인력(5년-복지1만2천, 간호직 3,500명, 자치 3,500명)을 확충코자 하며, 특히 복지분야는 주민을 위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과 민간기관의 연계협력 및 주민의 주도적 참여를 통한 주민력강화를 통해 지역사회문제해결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 사업이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사업입니다.
4. 실천현장에서 행정조직까지, 변화된 역할에 대해 사회복지사로서의 기대와 목표가 있으신가요?
사회복지사로서 역할이 달라졌을 뿐이지 목표가 달라지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신입 사회복지사로 첫 직장에 이력서를 냈을 때 적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사회를 빈과 부의 이분법으로 나누는데 동의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기를 평등하게 하는 것이 사회복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하게되었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치 않았습니다.
사람은 바르기가 흐르는 물과 같아 높낮이가 없습니다. 빈과 부,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로 사람을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하고 공평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 그것이 저에게는 사회복지사로서의 기개이고 목표입니다.
같은 것이라도 서있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실천현장에서 행정조직으로 갔을 때 풍경은 다르나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5. 사회복지사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불현 듯 사례관리를 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독거노인가정에 도시락 배달을 하던 중 간밤에 홀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발견하였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해당 상황을 설명하고, 이후 찾아왔던 할머니의 측근에게 제가 알고 있던 할머니의 모습을 말씀드리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엔 사회복지를 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반복될수 있으며, 직접 목도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건도 많을 것 같았습니다.
두번째로, 사회복지 운영과 관련되어 치열한 투쟁을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서울시청앞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여러 가지 사회적 요구를 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자는 한사람의 삶을 마감하는 것까지 목도하였다면, 후자는 사회의 불합리한 방식을 깨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6.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대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하는 첫 질문은 무엇인가요? 저의 경우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저는 요즘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라는 공동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지역사회조직에 관심을 두고 고민하며 공동체 안에서 더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동네에서 저는 주민이면서도 사회복지사입니다. 일상 속에서도 사람을 만나고, 나누며 서로 지지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연대가 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한마디로 사회복지사로서 공동체적인 삶에 기여하며, 삶과 직장의 경계없이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7.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후배들에게 '잘하고 있어?'가 아닌
'내가 먼저 열심히 노력할터이니,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지켜보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 후배가 나중에는 누군가의 선배가 되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지켜보고, 이야기하며, 나아가 스스로의 일을 통해 가치를 찾는 태도를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고있는 모든 경험과 변화들이 다 자산이 될 것이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와 신념을 묶고, 여러 분야에 힘쓰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