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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이 두려운 이유 ḬḬ

 

 

 

 

 

 

정현경.jpg

정현경 사무국장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부담스럽다!, 하기싫다!, 무섭다! 이 3가지는 모금가들이 두려워하는 공동의 적이다.  특히 기부자에게 ‘요청하기’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감정적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는 모든 모금활동은 크게 ‘요청’을 위한 준비와 ‘요청’이후의 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  흔히 ‘요청하기’(Asking)를 모금의 끝판대장이라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모금가들은 왜 ‘요청’이 두려운 것일까 ?

 

모금하는 이유를 모른다. 
자신도 기부하지 않는다.
조직이 투명하지 않다.
책임져 줄 사람이 없다.
기부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
여쭙고 요청하다.

 

 

조직이 투명하지 않다.

 

  모금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기부자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모금진행상황을 알려드려야 한다.  시기에 따라서는 배분 결과를 보고해야 하기도 한다.  이 과정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자이건 편지이건 어떠한 방식으로도 사후 예우에 대한 부분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 러. 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다른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직원들이다.  모금을 함께한 직원들에게 모금의 진행상황과 결과, 그리고 사용한 배분에 대해 정확한 안내와 공유를 기부자보다 선행해야 한다.  모금하는 사람들은 매 순간 자신과 자신의 모금명분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모금을 통해 변화되는 현상을 눈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  그 자신감은 용기와 담대함으로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된다.  모금가들은 항상 보이지 않는 명분과 가치라는 상대와 싸우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해서 기부자를 설득한다.  그래서 조직에서는 더욱더 이 보이지 않는 명분과 가치의 성과들을 모금가에게 보이고 알리고 말해주어야 한다. 모금가에게 모금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한다는 것은 다음번 모금을 위한 실행력에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  모금은 조직 안에서 반복되며 지속해서 순환된다.  이 순환과정을 좀 더 선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실제 그 중심에 있는 모금가에게 조직차원에서 모금진행상황과 결과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관리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면 모금에 대한 빈도는 매우 높아질 것이다.
    
   모금명분과 모금배분의 결과가 다른 경우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이 부분은 윤리적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매우 조심스럽다.  윤리성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모호한 경계선에 걸쳐져 있는 부분도 많다.  명분은 복지서비스지원이나 사업확장 등과 같이 큰 개념으로 잡아버리고 실제 사용은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처럼  끼워맞추기식의 지출이 이루어진다면 일회성 모금프로젝트는 가능할지 모르나 지속성 모금의 경우 모금가들이 과연 자신 있게 모금을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몇 년 전 크게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한 법정기부단체가 모금액을 불합리하게 지출함으로써 모든 비영리조직의 모금활동이 어렵게 되고 기부 자체가 위축된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순간에 기부 손길이 멈추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경험했다. 기부자들의 실망으로 기부문화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반면에 동종업계에서 모금하는 담당자들의 심적 고통과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한동안 기부자에게 모금을 요청하지 못했다.  모금을 통해 인건비가 충당되거나 해외연수를 가는 경우 목적사업을 벗어난 지출로 심적 부담이 너무 크다며 사직을 하는 담당자들을 종종 확인할 때마다 덩달아 기운이 빠진다.   물론 조직의 성격상 모든 인건비나 해외연수가 목적사업을 벗어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해당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인건비가 모금을 통해서 충당될 수도 있으며 해외연수가 단순한 관광이 아닌 교육과 수혜대상 지역의 현황파악이라면 그 해석이 달라야 한다.  따라서 실제 현장에서는 모금의 명분뿐 아니라 모금의 결과와 모금의 사용배분에 대한 명확성을 모금가와 기부자에게 사전에 공유하고 사후에 보고하는 투명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책임져 줄 사람이 없다

 

  모금은 기부자와의 약속이며 사회에 대한 신뢰이다.  약속과 신뢰를 완성해주는 것이 ‘책임’이다.  기부자는 모금가를 보고 기부를 한다.  모금가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기반으로 요청한다.  자신의 요청행위에 대한 모든 것을 조직에서 책임져 주지 않는다면 모금가는 이래도 될까, 저래도 될까를 고민하며 요청을 망설이게 된다.  한 병원에서 옥상부지에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 기업에 모금을 요청했고 몇 달의 노력 끝에 기금지원이 확정되었다.  거액의 기금이 확정되는 순간 모금가는 그간의 심리적 육체적 노고가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병원 부서 간의 의견충돌로 옥상에 정원을 지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병원장의 결정으로 옥상정원 만들기 모금프로젝트가 결정되었지만 법인과 총무부서의 번복된 결정을 병원장은 두말하지 않고 수락하면서 나중에는 옥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정원을 꾸미자고 모금가에게 지시하였다.  그리고 기업에 가서 변경에 대한 승인을 받아오라고 요구까지 했단다.  모금가에게 이 경우, 단순하게 장소가 바뀐 것에 대해 난처한 것이 아니다.  모금명분과 배분에 대한 리더의 번복이 당황스러운 것이고 조직 내에서 힘의 논리에 의해 모금리더가 책임지지 못 하고 순응하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며 결과에 대해 조직의 리더가 선두에 서서 모금가와 함께 후원업체에 설명과 변경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이 화가 나는 것이다.  모금가는 누구를 믿고 모금활동을 해야하는가? 기부자에게 표현되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 조직과 조직리더가 책임져 주지 않는다면 모금현장에서 누가 무엇을 결정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기부자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를 보고 결정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브랜드는 곧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이고 내가 구매한 제품에 대한 가치를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해당기업의 소비자센터나 A/S 센터 사람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같은 원칙과 동일한 메시지가 담겨 있고 평등한 약속이 보장되는 것이다. 그리고 제시된 원칙, 메시지, 약속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모금가는 조직에 속해 있으나 그 하나하나가 조직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모금가의 말은 곧 신뢰이고 약속이다.  모금가 자신도 본인의 언행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지식과 정보로 무장되어야 하며 조직과 조직 리더 역시 무한한 신뢰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 다음 호에서는 모금이 두려운 이유 ḬḬḬ <기부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 <여쭙고 요청하다> 편이 이어집니다. 

 


정현경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

사회복지 현장에서 모금활동가로 일한다.

사회복지사를 시작으로 기부와 모금이라는 단어가 정착되기 전부터

복지와 자원개발을 어우르고 확대하는 일을 했다.

저서로는 모금을 디자인하라, 스크루지의 마음도 여는 한국의 모금가들이 있으며,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풀어내는 모금해법을 바탕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 사무국에서는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매월 24~25일 정현경 사무국장의 "사회복지사의 이중고! 모금타파!" 모금기획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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