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16개 지방협회 워크샵을 다녀와서
김향미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팀장 / 보수교육 담당)
2년 만에 16개 사회복지사협회 50여명의 사무국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협회에서는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직원 6명이 참석하였다. 제주도에 도착하자 먹구름을 머금은 하늘은 어느새 굵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주도의 깨끗한 공기만으로 마음만은 설레이고 들뜨게 했다.
집결시간보다 제주도에 조금 일찍 도착한 서울협회 직원들!
비록 제주도의 에메랄드빛 맑고 푸르른 바다를 보지는 못하였지만 이대로 집결지에 모일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해변도로를 거쳐 협재해수욕장을 들렸다. 드넓게 펴진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우리를 반기니 어느새 우리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잠깐의 여유를 부려보았다.
<처음 우리가 만난 제주도 바다는 거뭇했다/ 왼쪽 두번째가 필자/ 서울협회 김향미팀장>
이후 다시 집결지로 향했는데, 요즘 이슈인 제주도 강정마을 근처 풍림리조트에 도착하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부산협회 윤해복 사무국장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첫날 일정이 열렸다.
첫날에는 서울협회 곽경인 사무국장님의 발제가 있었다. SNS를 활용한 홍보, 활용방안, 노하우를 전달하고, 서울협회의 정책활동 성과인 단일임금체계의 경과와 현황에 대한 내용을 전달해주셨다. 다소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스티브잡스의 PT가 연상될 만큼 흡입력있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셨고, 협회의 정체성인 사회복지사의 권익증진을 위한 정책활동에 동기부여가 된 시간이었다.
저녁시간에는 오랜만에 만난 각 협회와의 친목의 시간으로 식사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둘째날 오전 7시 40분,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고, 비와 바람이 불던 날씨였지만 계획대로 한라산 등반 일정이 시작되었다. 단단히 무장한 50여명의 협회 직원들은 단체사진을 찍고, 6명의 서울협회 전원이 속한 선두그룹 10명의 필두로 산행을 하였다. 선두그룹은 소대장 출신인 서울협회 박진제 과장님의 훌륭한 인솔에 따라 2시간 반 만에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했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추월하지 말고 앞 사람과 1m 간격 벌어지지 않게 가라! 앞 사람이 멈추면 그대로 멈추면 된다! 평지에서는 좀 더 속도를 내라!”등등..
우리는 어느 샌가 산악대장의 말을 잘 듣는 산악인이 되어 하나의 긴 줄을 만들었다. 선발대 끝에서 통솔하시던 박진제 과장님의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도는 듯 하다.
<한라산 입구에서 서울협회 단체사진>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길목>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선두그룹 단체사진>
그렇게 진달래밭대피소까지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선발대를 포함한 지방협회 직원들은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피소에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상태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어느 누가 알기나 했을까?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대피소에서 잠깐의 휴식 후 묵묵하게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다시 내딛은 선발팀과 후발팀. 고지로 올라갈수록 비와 눈, 우박과 강한 바람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마주해야 했고, 체력은 점점 떨어져서 눈과 얼음이 깔린 코스를 걷기란 매우 힘겨웠다. 이제 뒤로도 갈수 없는 상황..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정상을 찍고 오는 것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진행하다가 멈추게 되는 주기가 짧아졌지만, 묵묵히 올라온 그 시간 동안 더욱 말없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드디어 정상인 백록담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리의 입에서는 환호의 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다. 비록 자욱한 안개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사진상으론 정상인지 출발지점인지 전혀 분간할 수는 없을 테지만, 그렇게 우리는 총 8시간의 산행을 끝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라산 정상에 서다!>
마지막 날 아침, 등산의 후유증으로 모두들 심한 근육통을 경험하였는데, 둘째 날의 매몰찬 날씨를 사과라도 하듯 제주도는 화창한 날씨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이동하는 차량에서 서로의 소속과 이름, 소감 등을 나누며 헤어짐을 준비하였다. 저마다 다른 비행기 일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단체사진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우리의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푸르른 제주도 바다를 뒤로하고>
워크샵을 통해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우리들은 바쁜 업무 중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1년에 1-2번 만나는 사이지만 강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3월의 제주도와 한라산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함께 가는것이 중요하다. 우린 함께 가는 16개 지방사협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