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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소장님.jpg

 

김세진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소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김세진입니다. 사회복지 대학생 시절과 사회복지사로 지나온 길 말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눈물과 웃음이 교차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지냅니다. 사회사업가(social worker)가 자랑스럽습니다.

93년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졸업을 2000년에 했으니, 학교를 오래 다녔습니다. 군대도 다녀오고, 방글라데시에서도 활동했습니다. 대학시절, 98년에 한덕연 선생님의 사회복지정보원을 만나 그곳에서 여러 대학생 사업을 경험했습니다. 전국 사회복지 대학생들과 캠프도 하고, 전국 복지순례도 다녀오면서 사회사업 현장에 애정이 생겼습니다. 이때 쌓은 경험과 맺은 인연이 지금도 실천의 자산입니다.

 

  졸업 뒤에도 타지키스탄 사회복지 현장에서 잠시 있었습니다. 200112월에 서울 어느 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했습니다. 200812월까지, 정확히 만 7년을 일하고 퇴사했습니다. 그렇게 현장 근무 10년을 채우고 개인 사회복지사사무소를 열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23년차 사회복지사입니다.

 

 

◈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은 어떤 곳인가요?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은 개인 사회복지사 사무소입니다. 사회복지사 대부분이 전통적 현장에 일하지요. 하지만, 저는 취업 대신 창업한 겁니다.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자영업을 택했습니다. 그때가 2009년이니, 지금처럼 프리랜서가 많은 때가 아니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며 다양한 사례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좋은 경험이 곳곳에 있지만 모아 엮는 곳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공부하며 적용한 사례를 만들고, 그런 풍부한 사례로 학습하면서 현장이 점차 성숙하기를 바랐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싶은 소망은 여전했습니다.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사회사업가들을 거드는 일이 그들을 위한 일이요, 우리 사회에도 기여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당사자를 만나 지원하고 응원하는 구체적 방법을 공부합니다. 어떻게 돕는 게 바르게 돕는지 이상을 설정하고, 이상을 이룰 구체적 방법을 안내하고, 그 방법의 다양한 사례를 공부합니다. 공부는 주로 책으로 합니다. 책으로 이상과 방법과 사례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게 돕습니다. 나아가 이 전 과정을 글로 쓰게 함으로써 결국 자기 실천을 성숙하게 거듭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하는 모든 공부는 이상·방법·사례이 세 벼리로써 이뤄집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은 주로 복지관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를 위하여 복지관다운 실천 방법을 제안하고 안내합니다. 함께 모여 공부합니다. 사례관리 연수와 지역복지 연수는 정기 강좌로 여는데, 많은 인원이 모여 공부합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사회사업 책모임, 사회복지사 인문학 연수는 작은 인원이 모여 공부합니다. 이런 공부들 끝은 사례집 출판입니다.

 

  지금은 사회사업 공부 분야가 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을 넘어, 공공현장 학교사회사업 주간활동센터처럼 다양한 주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사회사업 뜻있게 해보려는 좋은 동료들을 연결해줍니다. 중부재단 지원으로 진행하는 인문학 연수 책책책같은 사업이 동료 연결 활동의 대표적 모습입니다. 지리산 둘레는 4~5일 일정으로, 낮에는 걷고 밤에는 사회사업을 공부합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때마다 산으로 사회복지사 학습 여행도 떠납니다. ‘슈퍼비전 글쓰기 모임처럼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글로 슈퍼비전을 남기는 공부 모임도 학습과 연결을 함께 이뤄갑니다. 후배 질문에 답하는 글을 쓰고, 쓴 글을 함께 나누며, 이 과정을 되도록 12일 자연 속에서 이뤄갑니다. 학습, 실천, 연결, 다시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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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전문서점 책방을 운영하시면서 보람 또는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사회복지사들 공부 결과로 학습과 실천 경험을 책으로 엮으려고 도서출판 구슬꿰는실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부는 ISBN을 붙여 정식 출판합니다. 또한, 그 책을 널리 보급하려고 책방,구슬꿰는실을 열었습니다. 책방에서는 매년 열 개 정도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이 열립니다. 한 해 일 년 과정에 참여하는 사회사업가가 100여 명. 그렇게 10년 가까이 진행해왔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실천이 달라졌다는 분들을 만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사회사업 공부하니 정작 변한 건 당사자가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우리 시선이었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 가슴이 찡하고 코끝이 시립니다. 그렇지요.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의 문제 너머 희망 강점 역량 가능성 매력을 보는 곡선의 시선을 가진 존재입니다.

 

  시계 장인匠人 영상을 보았습니다. 오래 작은 부품을 손보고 만드니 손가락이 굽었습니다. 유명 발레리나의 발 사진을 보았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발끝으로 서야하니 발가락이 굽었습니다. 오래 일한 사회복지사는 무엇이 변할까 생각했습니다. 시선입니다. 직선의 시선이 곡선으로 휘어집니다. 문제 너머 다른 모습을 보려 합니다. 시계 장인은 손이 굽고, 발레리나는 발이 굽고, 사회복지사는 시선이 굽었을 때 장인입니다. 초보 시계 수리공은 손이 곧고 뻣뻣합니다. 초보 발레리나는 발이 곧고 뻣뻣합니다. 초보 사회복지사는 시선이 곧고 목이 뻣뻣합니다. 여전히 문제만 바라보고 인사가 더딥니까? 사회복지사로서는 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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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사회복지사에게 읽고 쓰는 것의 의미와 유익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사회사업 글쓰기개념 정리를 합니다. 여기서 글쓰기기록recoding’을 뜻합니다. 작품을 쓰는 게 아닙니다. 글쓰기(기록)는 바르게 사회사업 했는지 성찰하는 과정입니다. 사회사업은 계획한 결과를 얻기 위한 의도적 실천입니다. 그런 의도와 과정을 밝히는 수단이 입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자기 실천을 글로 남기는 건 의무입니다.

 

  이런 기록은 대체로 사회복지실천기술론에서 의미와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를 제대로 공부하고 자기 현장에 적용하는 게 사회사업 글쓰기입니다.

 

이런 글쓰기의 필요와 유익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글 쓰는 나에게,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내 실천을 점검하고, 태도를 살핍니다. 글이 성찰의 도구가 됩니다. 당사자를 잘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글로써 당사자를 향한 내 마음을 바르게 다듬습니다. 바른 글이 그 마음을 바르게 빚어냅니다.

 

글 읽는 동료와 후배에게,
좋은 사례를 남깁니다.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관계를 살려 돕는 이야기를 읽으며 확신합니다. 그대로 따라서 실천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다짐합니다.

 

글 읽는 당사자에게,

쓴 글을 당사자와 공유하며 당사자와 신뢰가 생깁니다. 글로 당사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당사자도 글을 읽으며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그 일에 함께합니다.

 

  특히, ‘글 읽는 당사자에게우리 기록이 주는 의미가 깊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강점과 역량을 마음에 두고, 단점은 오목렌즈로 강점은 볼록렌즈로 보려 애쓰는 존재입니다. 사회사업가의 기록은 이런 마음과 그렇게 이뤄가는 과정을 남기는 일입니다.

 

 

◈ 이번 미래세대위원회에서 주최한 현자타임:현실을 자각하고 미래세대를 여는 시간에 출연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연히 이뤄진 이벤트였습니다. 부끄러워서 다시 보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영상을 보고 연락주신 분이 여럿 계십니다. 제게는 재미난 일이었고, 부담 없이 나눈 이야기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고마웠습니다. 그처럼, 혹시라도 영상 속 제 이야기로 마음 상하는 분이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은 앞뒤 맥락 전후 사정을 다 담아내기 어렵잖아요. 게다가 저는 오늘도 성장 혹은 퇴보하기도 하니, 이미 그 영상은 지금 제 생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고 나면 뻐근하지만 단단해지듯, 사용하지 않던 감각을 쓰고 난 뒤 오는 두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더 성숙해지는 기회 주어 고맙습니다. 일상을 나누는 가운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먼저 제안해주신 서사협 정승아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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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서울사회복지사 : '현자타임'(현실을 자각하고 미래세대를 여는 시간)

시청하기: https://bit.ly/3KGmx1X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큰 미래 계획 따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 충실하고, 지금 하는 일을 성실하게 하려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다음 할 일이 떠오르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겨나요.

 

  늘 사회사업(social work) 잘하고 싶어 하고 애정이 있는 사람에 마음이 갑니다. 그런 분들과 계속 공부하고 싶습니다. 자기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이뤄가게 꾸준히 돕고 싶습니다. 요즘은 미래와 사회사업을 주제로 쓰고 나누고 있는데요, 외로움과 사회사업, 기후위기와 사회사업, 인공지능과 사회사업 세 주제를 붙잡고 있습니다. 당장은 이를 잘 정리하여 나누고 싶어요.

 

  청년 사회사업가들과 공부와 여행에도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 이들이 무엇을 읽고 누구를 만나며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우리 사회복지 현장 미래가 달라집니다. 청년들에게 사회사업이 정말 이 사회를 가꾸는 일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정의로운 일이란 믿음이 있을 때 좋은 청년들이 우리 현장으로 깃들 겁니다. 자기 일을 가치 있게 여기는 청년 사회복지사들과 공부하며 함께 약자들을 위한 일들을 궁리하고 싶습니다.

 

  먼 미래…. 사회사업 인생 끝에서는, 사회복지사들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은 마무리하고 다시 실무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날을 상상하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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