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기획 인터뷰’ -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복지사의 역할

 

 

 

 

최병배 한마음의집 사무국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재활시설 한마음의집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최병배입니다. 1993년 4월에 장애인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장애인 복지시설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인 그곳에서 저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품고 엔지니어로서 시설물 관리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였고 2001년에 드디어 바라던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2013년에 인권강사양성을 시작으로 입문한 인권공부는 사회복지사로 역량을 확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여전히 부족함이 있지만 2018년부터는 사회복지사로의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에서 인권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한마음의집에 대한 소개와 중점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마음의집은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정신재활시설로 정신장애인께서 적절한 치료와 자기관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독립인 삶을 사시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마음의집은 2001년 2월 서대문구 홍은동에 자리잡은 이후 우리나라 지역사회내 정신재활시설의 역사와 함께 한 곳으로 2003년 KBS수요기획 ‘정신장애인 8%시대’에서 소개된 이후로 2005년에 KBS추적60분을 통해 한마음의집이 정신장애인 대안으로서의 주거시설로 방송되었습니다. 2009년 9월에는 사회복귀시설 최우수시설로 보건복지부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마음의집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이며 중점 사업으로는 지역사회내의 정신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2013년 영화제작을 시작하여 2016년에 정신장애인의 일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옆집’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였고 2018년에는 장애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20년에 제작한 정신장애인 인권 영화 ‘한끝’은 현재 상영을 위해 영화진흥회에서 심사중에 있습니다. 2023년 3월, 한마음의집은 이용하시는 정신장애인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22년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한마음의집은 지역사회내에서 정신장애인의 인식개선과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의 독립적인 삶을 지원하여 건강한 사회인으로 지역사회로의 복귀를 중점 사업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 지난 3년동안, 코로나로 인해 장애인거주시설에서는 어떤일이 있었나요?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모두는 확실하지 않는 두려움과 지속적으로 정리되지 않는 혼란 속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용자와 직원들은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며 감염 예방에 긴장이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확산된 코로나19를 완전 차단할 수는 없었죠. 감염자가 발생하게 되면서 점점 외부와의 연결을 차단하며 옥죄어오는 코로나19에 저항해야만 했습니다. 장애인 거주시설의 이용자들과 종사자들은 우선 백신 접종자로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였고 일주일에도 몇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종사자들은 이동 동선을 기록하며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언제 있을지 모를 역학조사를 대비하여야 했습니다. 장애인거주시설의 다수의 이용자가 생활하는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집단 감염의 공간이 되었고 이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는 감염 예방이라는 목적으로 장애인거주시설에 남아있던 실낱같던 외부와의 연결도 완전히 차단하는 극단의 상황까지 몰고갔습니다. 감염의 예방과 치료가 감염원으로부터 분리에서 시작되어야 하지만 정반대의 상황속에서 준비되어있지 않은 우리는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팬데믹의 후반부에는 확진된 이용자의 옆에서 확진된 직원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일도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힘든 3년의 시간을 잘 견뎌낸 우리 장애인거주시설의 이용자들과 종사자들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수고하신 모든 사회복지사님들에게 응원의 인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사회복지 현장은 향후 어떻게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용자분들이 자가격리와 감염되었을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거주시설이 아닌 별도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돌봄 인력이 준비되어 필요시에 배치되어야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수차례 겪었던 코호트 격리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장애인거주시설 종사자의 감염시 돌봄지원이 가능한 대체인력이 사전에 확보되어야 감염병 발생시 돌봄 지원의 공백과 비감염 종사자들의 돌봄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어 3년이라는 장기간 지속된 이번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였을 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이번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복지사의 역할 기획 세미나’에서 발표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번 세미나는 기후변화라는 온 인류가 직면한 환경의 위기 속에서 3년 동안 힘겹게 겪어온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후변화의 한 결과로 정의함으로써 감염병의 위험이 일시적이지 않으며 지구의 일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님을 정의하여 변화하는 기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우리가 왜 지금의 기후의 변화에 관심을 두어야 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의 위기에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담당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인식 공유를 시작하였다는 점이 중요하고 특히 실제적인 사례를 통하여 역할의 방향을 제시한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 2023년 6월 15일(목)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복지사의 역할 기획 세미나' -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위기: 마스크로 막을 수 없었던 것들 中 https://www.youtube.com/watch?v=wKugFYUWzZs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첫 직장을 지체장애인 시설에서 시작하여 발달장애인시설 그리고 현재는 정신장애인시설까지 30년 가까운 시간을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일하여 왔습니다. 장애인들의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도 지역사회 안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공존에 대한 낯섬과 불편함을 경험합니다. 지역사회안에서 장애인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경제적 자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의 직업 생활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사회인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