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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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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기현주 센터장


 사진.JPG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하하:D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 얘기해달라고 하시니까 좀 쑥스럽네요. 저는 사람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사람을 살린다는 게 의사처럼 치료하고 수술하는 일 말고도 사람 사이의 관계가 살아야 진짜 사람이 살더라고요.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게 된 처음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리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다는 소망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관악구 난곡이 첫 현장이었어요. 6년 정도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도 하고, 어르신대학도 운영하고, 사례관리 사업도 담당하고 그랬죠.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는 게 늘 재밌지만은 않았지만 주민들로부터 받는 에너지가 상당했죠. 하지만 6년째 같은 집에 똑같이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 집에 관계를 연결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왜 주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 단순히 사회복지사 개인으로 연결하겠다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환경, 그런 게 필요한 건 아닐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될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친구들과 정책연구소를 만들어서 현장과 정책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보려 시도하기도 했고, 국회 입법 보좌로 일하면서 법을 제정하고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책을 만들고 법을 제정하는 일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법이나 정책은 큰 틀이고 그게 주민 삶에 가닿지 않는 것 같았어요.

 저는 어떤 결정이나 정책적 판단에 있어 당사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사자들로부터 시작해서 확장되는 목소리가 힘을 갖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중간지원조직인 재단에서 마을복지와 관련한 사업을 시작했어요. 지역사회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일을 하면서 오히려 청년에게 관심이 생겼어요. 지역주민 중에 청년은 만나기 어렵더라구요.

 아무리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이더라도 다음 세대가 참여하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는 일인데, 왜 청년들은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사회와 더 많이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청년활동지원센터 일을 하게 되었어요.



◈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센터장으로서 역할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20167, 청년활동지원센터를 설립할 때, 대표자로서 역할은 저도 처음이라 걱정과 고민, 동시에 기대감도 꽤 컸어요. 당시 서울시 청년수당은 중앙정부와 대치 상태에 있는 실험적이고 불안정한 정책이었고, 센터 또한 신규 정책과 명운을 같이하는 처지에서 센터를 맡는다는 것은 대단히 도전적인 과제였어요. 하지만 청년들을 위한 보편적인 정책을 처음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청년들에게 낙인감 없는 보편적 지원, 권리로서의 정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그래서 보편적 복지정책의 지평을 넓혀보겠다는 것이 사업 부문에서 집중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조직적으로는 2030 젊은 세대들로 꾸린 센터라는 하나의 팀을 참여를 통해 조직해보고 싶다는 것이에요. 정부의 수탁 사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역할은 분명히 하되 기존 조직적 관성에는 얽매이지 않으면서 일하는 환경을 꿈 꿔 봅니다. 이 두 가지가 센터장으로서 제가 삼고 있는 역할입니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는 20167월 설립, <2020 서울형 청년보장>에 근거하여 서울 청년들의 사회 진입 과정을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서울에는 청년정책네트워크를 필두로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문이 열려있는데, 다들 잘 아시는 청년수당과 같은 정책도 바로 청년당사자들의 요구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청년이 사회로 진입하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청년수당과 더불어 마음건강, 관계망, 진로탐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내 위치해 있고요, 현재 32명이 센터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코워킹하는 청년반장, 마음친구, 마음상담사 등 관계 집단이 90여명 정도 더 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미취업 상태에 있는 청년들에게 청년수당이라는 사회수당적 매개를 통해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6년 처음 센터를 개소했을 때, 청년 수당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낼까를 중심으로 일해 왔다면 2018년 현재는 청년들에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어요. 지원의 개념을 넘어 권리로서의 보장의 영역으로 청년지원체계가 단단해지기를 희망합니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7년 청년수당이 중앙정부와 밀당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재개되고 5천명의 참여 청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오리엔테이션 때에요. ‘사지 멀쩡한 청년에게 을 준다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사업이 인정받는 순간이었거든요. 게다가 참여했던 청년들도 서울시나 저희 센터 못지 않게 마음앓이를 했으니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정부-민간-참여자의 세 주체가 함께 애써왔던 시간을 보상 받는 기분이었어요.


사진2.JPG


 또 작년 사업 참여자들이 올해 참여자들을 위해 참여의 팁을 알려주는 시간도 기억이 많이 남아요. 사업 당초의 기획취지가 참여자들에게 잘 닿고 있구나를 확인하는 순간, 더 나아가 참여자들로부터 사업이 더 풍부해지는 순간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더라구요.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센터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청년의 삶을 보장하겠다는 청년보장의 영역이 사회적으로 보다 단단해지는 것이 첫 번째에요. 2030의 삶을 들여다보면 자산이나 소득의 격차, 학력이나 성별에 따른 차별, 노동 시장에서의 이중구조 등 사회로 진입하는 출발선 자체의 격차가 너무 커서 노오오오오오력만으로는 넘기 힘든 벽을 앞두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적어도 사회로 진입하는 단계의 출발선은 공정하게 보장해주는 정책들, 그리고 각종 격차에서 보다 자유로운 상태. 그래서 청년들이 어떤 꿈을 꾸고, 진로를 선택할 때 주저함이 없는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판을 까는 일이죠.

 두 번째는 현장에 대한 고민입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고민은 비영리 영역,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의 현장이 다양한 사람들로 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센터를 하면서도 고민과 희망사항은 일맥상통합니다. 센터 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배경이 있는 동료들이 비영리 영역의 일경험을 쌓고, 또 중간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요. 다음 리더십, 공동 리더십 등 조직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저는 사회적 빚이 많은 삶을 살아왔어요. 맞벌이하는 부모님의 빈 자리를 동네 어른들께서 메꿔주셨고, IMF라는 사회적 위기가 가정을 덮쳤을 때에는 학교에서 또 지역사회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지탱해주었죠.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된 계기도 딱 그거였습니다. 사회적으로 많은 빚을 졌으니 갚으면서 살아야겠다, 일로서 빚을 갚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선택한 전공이었습니다. 삶의 힘든 순간 마다 손 내밀어주는 사회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잘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라는 공동체가 나를 지켜주는구나. 이런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고, 그게 바로 사회복지사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구를 도울 것인가라기 보다는 어떻게 해야 배제되는 사람 없이 우리 사회를 구성할까를 더 많이 고민하려고 해요.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딱히 목표나 계획을 설정하고 움직이는 편이 아니라... 가까이는 청년보장 영역이 중앙정부로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 먼저 경험한 지방정부의 노하우 등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정도가 있어요.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즘은 후배 사회복지사들에게 더 많이 배워요.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하려고 했던 마음을 마주할 때면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거든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세상에 정해진 답은 없으니 하고 싶은 것들을 언제든 시도해보면 좋겠어요. 해보고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발걸음을 내딛어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요. 사회복지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으니 사회의 다양성을 두루 살펴보는 시야와 여유도 부려봤으면 해요. 현장의 귀한 동료들, 만나서 반갑고 또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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