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모 사회복지사(전 한우리정보문화센터 관장)
-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전쟁고아, 전쟁미망인 등을 비롯해 빈곤계층이 많이 늘어나게 되면서 외원기관 주도 하에 사회사업 활동이 진행되었는데, 당시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저는 인천의 카나다유니테리안 봉사회(캐나다에 있는 유니테리안이라는 종교단체)에서 1974년부터 사회복지사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1982년 최초의 장애인복지관인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직원으로 참여하였고, 하상·양천장애인복지관을 거쳐 서울카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한우리정보문화센터(장애인복지관)에서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일하고 정년을 맞이하는 것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 전문분야
저는 줄곧 장애인복지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장애에 대한 이미지 변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장애에 대한 이미지를 줄곧 고민하던 중 2002년 근무하던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안마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안마시술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안마시술소에 대한 퇴폐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분들까지 같은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복지관에서 남녀 누구나 편하게 안마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인기를 얻게 돼, 안마시술소에 대한 이미지도 바꾸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자리도 만들어주었습니다.
2004년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초대관장을 맡았을 때부터 ‘언어치료실’ 대신 ‘언어활동실’로, ‘상담실’ 대신 ‘이야기방’으로 명칭부터 바꾸는 시도를 했습니다.
또한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관장으로 재직 중에는 참새TV라는 인터넷 공익방송(무료)을 개국하여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재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인터넷을 통해 송출하고, 부모나 전문가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 등 장애인복지를 위해서 지난 30여년간 일해 왔습니다.
- 그간의 성과와 결과
지난 30여년간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장애인종합복지관”이라는 새로운 모델의 기반을 조성하였습니다. 각종 프로그램의 개발, 양육정보제공을 위한 인터넷 방송 “참새TV”를 개국하는 등 늘 새로운 관점으로 장애인복지의 역사적 흐름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이라는 새로운 복지모델 기반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980년대 이전,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는 요 보호대상의 수용보호를 위한 생활시설이 존재했지만 재가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 장애인복지 담당과가 개설되면서 장애인복지관이라는 새로운 복지모델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동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여년간 장애인복지관 운영에 필요한 각종지침제정, 각종 서식 및 진단도구 개발, 각종 프로그램 개발 및 매뉴얼 제작을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장애인복지와 관련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였습니다. 관련하여 장애인 무료 순회 진단으로 장애의 조기발견에 기여하였고, 지역사회에 장애인복지 시설 설립 및 자립을 지원했습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장애인복지관협회 등 여러 단체와의 연구활동을 통해 장애인복지발전에 헌신하였으며,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운영 및 자문, 교육을 통한 후진양성에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퇴임 후에 계획 또는 추진 중이신 일
가끔 사람들이 퇴임 후 무엇을 할 거냐고 물어 옵니다. 저는 그동안 일 많이 했으니까 이제 쉬어야지요.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읽고 싶어 사두었던 책도 좀 읽고, 묵혀 두었던 손재주를 발휘하여 취미활동도 하고, 몇 년 동안 지어온 농사도 친환경농업으로 잘 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보은報恩하는 마음으로 그간의 노하우와 지혜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료(책)로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
저는 후배 사회복지사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늘 하면서 사회복지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왜 하는가? 이 복지관은 왜 만들었을까? 등 존재의 이유를 찾는 과정이 곧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이유와 목적이 있을 텐데, 그 목적과 사회복지사의 접근방법을 살펴보면 전혀 일치하지 않기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왜”를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왜”에 대해서 본인과 본인의 사업에 묻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또 지식이 지혜를 넘치지 않게 살자. 전통보다 정통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등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위에 말씀을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다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