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이처와 같은 의미 있는 삶! 사회복지와 함께 걷다.
구로구공동희망학교
송경옥 원장
136호 파워인터뷰는 구로구공동희망학교의 시설장으로 근무하고 계신 송경옥 원장님입니다. 구로구공동희망학교는 25인 정원의 정신장애인사회복귀시설로 2013년 4월말에 설치 허가를 마치고 발돋움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입니다. 슈바이처처럼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송경옥원장님과의 파워인터뷰! 원장님의 사회복지의 삶을 지지하며 파워인터뷰를 시작합니다.
♠ 회원 여러분께 자신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신장애인사회복귀시설 구로구공동희망학교의 시설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송경옥입니다. 90년대초반 사회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하였지만 두 아이의 양육 때문에 일을 쉬다가 정신보건사회복지로 일을 재개한지는 1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내 인생도 슈바이처와 같이 의미있는 삶을 살면 좋겠다 결심했는데 막상 봉사활동에 가서는 오랫동안 씻지 않아 부스럼이 난 아이에게 손도 대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같이 간 친구가 스스럼 없이 씻기고 심지어 자신의 옷을 입혀 보내는 것을 보고 내 결심과 행동간의 차이에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여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이후 사회복지학과를 다시 다니면서는 교재조차 너무나 감동하면서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회복지가 제 인생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정신보건사회복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대학원을 졸업하던 90년대 초반만 해도 정신보건사회복지영역이 없었습니다. 다시 일을 하기 위해 나와 보니 지역사회에 정신보건사회복지영역이 생겼더군요. 그게 1997년에 정신보건법이 제정되었으니 법적으로는 이제 15년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아직 새내기지요. 인생으로 치면 중학교 이제 막 졸업하는 것이니 아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기이고 정신보건사회복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요구는 많으나 아직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 영역과 영역별 방법론을 충분히 계발해내지 못한 영역이라 생각이 됩니다. 현장 영역으로는 제가 일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이나 각 구에 설치되어 있는 정신건강센터, 알코올상담센터나 이제 설치되기 시작하고 있는 각종 약물중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독센터 등이 있습니다. 각 현장에서는 정신보건사회복지의 단일 접근보다는 정신의학과 심리학, 사회복지학, 간호학이 통합적으로 접근되는 것을 권장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정신질환, 중독질환이 갖는 특성 때문에 인간의 사회적, 심리적, 신체적, 영적 발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제 측면간의 불균형을 이해하여 균형적 생활로 옮겨가게 하는 통찰적 접근이 매우 필요한 영역이며, 서비스 대상이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않을 때가 많은 영역이라 당위보다는 현실적인 advocacy 활동도 많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정신보건영역에서만 이야기하면 인천알코올상담센터에서 중독자가정을 방문하는 일을 시작으로 한국사회복귀시설협회,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에서 근무하였고, 지난해 이곳 구로구공동희망학교를 새로 열었습니다. 이 곳들을 거치며 한 일 중에 의미있는 일들로는 한울법인 소속시설에서 일하는 7년동안 현행 정신보건법 개정 작업에 참여하였고, 공동모금회지원사업으로 정신장애인리더십훈련프로그램, 정신장애인 동료방문서비스 동행, 동료지원활동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을 위한 사회복귀시설 연대활동, 정신장애인 문학교실, 인형극단활동, 가족치유프로그램 등을 기획하여 실행했던 것이 가장 의미있고 성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사업들을 통해 정신장애인을 의식화하고, 정신장애인 자조단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돕고, 정신장애인이 수필가로 등단하고 백일장에서 상을 받아오고, 정신장애인동료지원가라는 직종이 만들어지는데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수년간의 활동을 통해 가장 크게 거둔 성과는 정신질환자와 관련된 교육이나 논의의 자리에서는 당사자에게 묻고 듣는 것이 형식적으로라도 당연시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도록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키우는데 기여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수년간 한울에서 일하던 것이 정신보건사회복지에 대한 운동과 같은 것이었다면, 지금 일하고 있는 구로구공동희망학교에서는 보다 개별적이고 보다 심층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곳을 설립하면서 함께 일하는 당사자출신의 동료와 저를 도와주던 여러 후원자들과 형성된 공감대는 정신질환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의 실현을, 그리고 그 방법은 일상생활과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곳 구로구공동희망학교에서는 정신질환증상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각 개인의 생활방식을 개선하는 것에 주된 초첨을 두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설의 역사가 쌓이면 그러한 관점에서의 성과가 정신보건사회복지의 실천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다양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2007~2009년에 정신장애인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인데 전국에서 첫해 사업을 마감하는 행사에 130여명의 정신장애인들이 대전에 모여 점심시간이 되자 다들 자기 점심이 확보될까 다급해져 밥줄이 어수선해 졌습니다. 그 다음해는 150여명이 모였지만 다급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해인 2009년에는 우리가 언제 이렇게 다시 만나느냐 아쉬워하며 눈물 짓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13개 사회복귀시설이 함께한 2012년 동료지원서비스 개발과 보급을 위한 사회복귀시설연대활동이 마감될 때는 전국의 정신장애인 350여명이 모였지만 자신들이 1년간 해 온 활동을 정리하여 발표하는데 밥 같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도 우리가 함께 만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이 꼭 선정되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면 많은 정신장애인 분들이 돌아가는 동안 내내 기도하겠다고 말씀해주시던 것이 이 분야의 일을 하면서 언제나 저를 깨우는 풍경소리가 되고 있습니다.
♠ 사회복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사회복지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열리니까요. 열등감이 많으면 상대방의 말을 있는 대로 듣지 못하고 왜곡된 의사소통을 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 향후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후배들을 잘 키우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고, 기억되지 않더라도 그런 선배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신보건사회복지영역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복지이론과 방법론에 대한 책을 저술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 협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말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있기에 그나마 조금 더 이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우리 사회가 인식할 수 있도록 대변해주기를 바랍니다. 금번 서울시사회복지시설종사자 처우 개선 노력도 그런 것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을 모아 집단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활동을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바쁜시간을 할애하여 인터뷰에 응해주신 송경옥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원장님의 사회복지 삶을 지지하고 응웝합니다. 파이팅~!!!
넘 수고 많으십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원로사호복지사 문병주
http://mbj.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