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 특화과정 지역복지실천 Talk 워크샵 후기
지역복지실천 비전샤워를 맞다!
오영식 사회복지사
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
Talk로 푸는 지역복지실천
막 여름이 시작되려는 지난 6월 21일(목), 2일에 걸친 서사협 보수교육 특화과정 <지역복지실천 Talk 워크샵> 1회기(6/21~6/22)의 첫 강의가 시작되었다. 사회복지현장경험 5년차 미만의 열정 넘치는 사회복지 초년생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재랑 선생님(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 트레이너)께서 첫 강의를 열어주셨다. 강의 방식은 Talk 워크샵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참가자 상호 토론방식이었다. 토론은 3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보수교육에서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사회복지실천 경험을 드러내고 서로의 실천경험을 나눌 수 있다니, 하루 8시간으로 국한되어 있던 기존의 타이트한 보수교육 일정으로는 감히 시도해보기 어려웠던 방식 아닌가.
수강생들은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Talk 워크샵 방식에 금새 몰입하더니 한재랑 선생님의 지지적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진행에 힘입어 각자가 저마다의 지역복지실천 현장에서 부닥뜨리고 있는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주민을 만날 것인가,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이 과연 주민조직화 활동인가 등 나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해 숨기고 회피하려했던 어려움을 드러내보니 그 고민은 모두의 고민이자 지역복지실천현장 실무자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고민을 드러내니 함께 해결할 실마리도 보였다. 함께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은 그래서 참으로 감사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이 때 확인한 Talk의 힘, 이것이 바로 지역복지실천의 힘이지 않은가.
“여러분은 설레임으로 주민을 만나고 있나요?”
보수교육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번째 바톤을 이어받은 안기덕(백석대학교 교수) 선생님은 지역복지실천의 가치를 날카롭게 점검해내셨다. 가치는 윤리와 다르게 선택적이며 개인의 가치와 주민조직가(지역복지실천가)로서의 가치가 충돌할 수도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주민조직가로서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진정성있게 고민할 것을 당부하셨다. 이어 “주민조직(주민모임)의 참여자 변화과정”을 주제로 한 본인의 따끈따끈한 연구논문을 공개하시며 주민조직을 지역문제 해결의 도구적 존재로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활동 자체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주민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3번째 강의를 맡은 박인숙(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 센터장) 선생님은 실은 같은 기관의 상급자이시다. 하지만 업무적 상하관계를 떠나 이 날만큼은 지역복지실천현장의 대선배로서 강사님을 만났다. 선생님, 아니 선배님은 지난 15년간의 현장 경험에서 주민과 만나 부딪히며 겪은 희노애락을 풀어주셨다. 지금은 한 기관의 센터장으로 계시면서도 아직도 주민과의 만남이 설레신단다. 그 분들의 조직된 힘으로 일어날 지역의 변화가 설레신단다. 나의 주민만남 또한 그러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주민을 사랑하면 주민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제대로 알고 싶어진다.
폭풍 같은 교육 첫 날이 지나고 둘째 날에는 새롭게 편성된 조원들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지역복지실천 방법론을 살펴보았다. 한재랑 선생님께서 주민조직화의 개념적 정의를 짚어주신 후 만삭의 몸을 이끌고 지역복지실천 영역의 후배들을 만나러 오신 한순미(가양5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선생님으로부터 주민관계 맺기는 어떠해야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님은 강조하셨다. 주민을 알고 싶어 해야 한다. 이는 연애할 때의 마음과 같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주민의 현장과 주민의 문화와 주민의 관계까지.
보수교육에서 지역복지실천 비전샤워를 맞다.
그렇게 2일 간의 보수교육 과정이 끝났다. 물론 그렇다. 단 2일 간의 교육으로 지역복지실천현장의 모든 고민이 해소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2일 간의 교육을 통해 나를 포함한 수강생들은 지역복지실천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선/후배 그리고 동료들로부터 지역복지실천현장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전샤워를 맞았다고나 할까? 그래서일까. 보수교육으로서는 드물게 교육 후속모임까지 생겼다.(http://cafe.daum.net/talkco) 지난 8월 1일(수)에는 자발적인 후속 번개모임도 가졌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 지역복지실천현장의 선/후배, 동료가 만나 서로의 비전을 나누고 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보수교육 특화과정 <지역복지실천 Talk 워크샵>! 이를 계기로 새롭게 생겨날 우리들의 변화, 기대하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