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보수교육 특화과정 '인문학' 후기
사람됨의 중요성
김효진 데레사 수녀(살레시오다문화지역아동센터)
미래에 대한 포룸에서 지식정보화사회이후에 어떤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무척이나 궁금해 하던 때가 있었다. 그 이후에는 영성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되곤 했는데 종교인인 나에게 영성의 시대가 오리라는 것은 희망을 느끼게 했다.
물질문명의 팽배와 죽음의 문화, 생명경시풍조, 가치상실의 시대적 흐름이 우리사회의 인간성 상실을 가져오고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늘 가슴 한켠을 멍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됨’의 중요성이 우리 사회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기에 반가움이 앞선다. 그 징조로 인문학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일고 있고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에도 테마로 등장했다. 일상안에서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사는 삶이라 보수교육에 이틀을 투자하는데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반가운 주제여서 인문학강좌를 선택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강좌의 내용이 좋아서 행복해졌다.
손을 움직여보는 가벼운 동작에서도 그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드러난다. 마임의 세계를 잠깐 들여다 보며 몸짓과 소통, 움직임과 표현의 길에 담긴 道를 바라보았다, 애쓰고 용쓰고 기를 쓰는 몸짓으로 기운을 모으는 조화로운 몸의 문화, 통합적인 이해로 표현이 될 때 우리 몸짓이 미디어임이 여백을 남긴다. 언젠가 들었던 피에르 바뱅 신부님의 ‘우리 자신이 가장 중요한 미디어’라는 말과 연결되었다. 스스로의 몸짓이 무엇을 드러내는가?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일깨움 받고 삶의 힘을 위해 인문학으로 정신을 가꾸는 것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했다. 인간의 행동 안에 있는 신념을 건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물질과 기능을 넘어서서 인간의 참 행복을 위해 가난한 이들 안에 선포할 수 있음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처럼 영혼을 지닌 모든 인간의 특권이다. 아는 것이 힘이고 공부하는 것,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 인격의 품위를 드러내고 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더불어 함께할 줄 아는 것, 이는 비록 물질적으로 가난할 지라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이 꿈꿀 수 있는 권리이다. 성공이 아니라 내면적 가치로 우정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은 사회복지사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변화의 촉진을 돕는 자’라는 아름다운 정체성을 자각하게 한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말처럼 사람이기에 아름답고, 사람이기에 향기가 있으며 사람이기에 가장 소중하다. 생명의 역동성, 비전, 치열한 삶의 투쟁,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소통이 되는 일 등에 새로운 열정을 갖고, 마음을 연결하는 마을을 더불어 함께 만들고 가고 싶다. 인성을 고양시키는 자신 안에 인간다운 스토리를 간직하면서 빛을 비추는 일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비추어 줄 것이다. 인간이 관계적 존재임을 깨우쳐주는 인간학이 생활과 관련하여 마을의 디자인으로 연결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새로운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밝아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