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 특화과정 ‘지역복지실천사례연구과정’ 후기
보통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
김희진 사회복지사 (신당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현장에서 지난 6년여의 시간을 숨 가쁘게 보내며 숨고르기가 필요할 때 쯤, 마침 저에게는 휴식과도 같은 보수교육 특화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보수교육은 저에게 숲속 공기와도 같았습니다. 마치 그동안 저의 꽉~ 막혔던 코가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해졌습니다. 평가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늘도 숲 속 공기가 그리워 보수교육에 들고 갔었던 수첩을 꺼내보았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첫 장에는 『현장사회복지사의 가치와 태도』를 주제로 진행되었던 양원석 선생님의 ‘사회사업’, ‘생태체계’ 에 관한 강의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메모를 토대로 제가 이해한 내용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환경체제와의 어울림이 자연에 가장 가깝다.
동물들이 동물원에 있을 때보다 본래의 환경에 머무르며 다양한 환경체제와 어우러질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처럼, 사람도 어느 한두 가지의 서비스로 구성된 인위적인 복지환경보다 이웃, 가족, 친구 등 본래의 다양한 환경체제와 어우러질 때 비로소 자신 본연의 삶에 가까워 질 수 있다라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접근방법이 달라진다.
문제의 원인을 미시적인 관점에서 볼 것인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것 인가 즉, 문제의 범위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그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첫 번째 메모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해석됩니다. 문제라는 것 역시 그 문제를 둘러싼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해결을 위한 접근도 생태체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위험요소가 아무리 크더라도 보호요소가 크다면 문제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어떠한 문제를 중심으로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위험보다 그 위험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요소가 크다면 그 문제는 문제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위험을 피하려고 하기보다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체제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바탕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못하는 것에 집중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평균에 머무를 뿐이지만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발전을 가져온다.
문제에 초점을 두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급급하게 되면 문제가 없어지는 상태에 가까스로 도달하게 되어 겨우 평균에 머무를 뿐이지만, 평소에 잘 해 오던 것,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것 등 강점에 초점을 두고 이에 집중하면 문제 해결은 뿐 아니라 강점이 극대화 되어 피그말리온효과가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 강의로 이어진 김세진 선생님의 『복지관 실천사례 연구』관한 메모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소극적인 욕구보다 적극적인 욕구를 생동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욕구는 느끼는 욕구, 표현하는 욕구, 규범적 욕구, 전문가적 욕구로 나뉠 수 있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욕구를 해결할 때, 예를 들어 청소를 하지 않는 엄마로 인한 비위생적인 환경변화에 대한 딸의 욕구에 단순히 청소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딸 아이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생일축하파티를 열어줄 수 있도록 주선하였더니 청소는 물론 딸과 엄마의 긍정적인 관계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예시 내용은 당시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좀 더 상위의 욕구에 집중하고 이를 생동시키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위의 욕구를 이끌어내는 방법 역시 당사자의 강점에 초점을 두고 당사자, 지역사회, 서비스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될 수 있도록 관계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가슴 깊이 남습니다.
헌데 위의 강의 내용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구요??
이상은 이상 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두 번째 날 동료들의 생생한 실천 이야기를 들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의 현실화를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상 우리들이 말하는 이상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금 내가 살아가는 것처럼 모든 이들이 보통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일” 이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양원석 선생님의 말씀처럼 보통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 바로 그 자체가 발전인 것입니다.
때문에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처럼 열 한명의 동료들이 나누어준 옥구슬 같은 이야기들, 각자의 현장에서 잘 꿰어 나가면 머지않아 보배가 될 것입니다.
지친 일상 다시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수 있게 도와주신 김세진 선생님, 양원석 선생님 그리고 열한명의 소중한 동료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참! 이렇게 소중한 보수교육의 장을 열어주신 곽경인 국장님, 김향미 팀장님, 그리고 그날의 감동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송길호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