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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주도형 복지시민단체 '마포희망나눔' 의 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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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정 (협회 대외협력위/ 마포희망나눔)

 

o 사회복지를 하게 된 계기?

학생운동과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어떤 거대한 아젠다와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한 사람에게라도 나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좋겠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뭐 그런생각을 했던것 같다. 


o 그동안의 발자취를 간략히 돌아본다면?
사실, 처음부터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사회복지사로 일을 한건 아니였다. 치기공과를 졸업하고, 학생운동, 노동조합에서의 활동 등을 하면서 세상에 대한 분노와 그 분노만큼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열정만으로 가득했던 풋내기 활동가로 지역사회에 뛰어들었다.


 마포에 신혼집을 꾸리고, 아는 분을 통해 마포에서 지역사회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했던 일은 성미산대책위원회 상근, 성미산은 마을의 일부이자, 주민들의 삶의 터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성미산을 파괴하여 배수지를 만들겠다고 나선 구와 시의 일방적 의사결정과 밀어붙이기 식 사업을 주민들의 힘으로 막아 내었다. 기뻤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구 와 시의 밀어붙이기 식 사업들을 막아낼만한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포지역 주민자치를 위한 시민단체인 마포연대를 발족시키고, 의정참여활동, 교육복지사업,언론사업, 성미산지키기 및 환경사업의 네가지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결정하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활동하던 무렵 마포연대 교육복지분과장인 정달현 선배를 만나게 된다. 선배와 함께 아현동 일대 실태조사 후에 병원들을 다니며 의사, 약사를 섭외 하고 지역의 소외된 어르신들을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그런 어르신들을 보며 좀 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지않을까 고민하던 찰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 2005년에 마포희망나눔 지원단을 발족했다. 처음 발족했을때는 지금처럼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단체가 아니라 지역단체들과 지역복지네트워크로 출발했다. 발족하면서부터 주요사업지역을 노인가구가 많은 연남동과 젊은층 저소득층이 많은 망원동으로 정하고 저소득가정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조사에 응답하신 분들 중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선정하여 필요한것들을 지원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안에서 최저생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담사업, 건강검진 후 진료사업, 반찬배달사업, 집수리, 문화나눔, 아동,청소년 결연활동등.. 대부분의 사업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주민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난 그렇게 마포지역에서 태어나고 세상에 적응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듯, 나도 마포에 오고 사람들을 만나 적응하고 주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항상 주민들에게 배운다.

 

o 마포희망나눔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운영하는 복지NGO이다. 마포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나누고자 하는 이웃들을 서로 연결하고 그 속에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간다. 또 마포희망나눔은 서비스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이용하게 하는것이 아닌 서비스에서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지원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내고 그들의 필요를 중심으로 다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주민들의 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주민들이 반찬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도배, 집수리 등을 함께 하는 결연활동이 시작되었고, 그런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함께 마주친 조손가정의 아동, 청소년들을 다른 주민들과 연결해 주며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지역 주민들의 활동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주민들이 주민들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자체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아주 살짝(?)의 촉매제 역할만 하는 것! 그게 바로 주민주도형 복지시민단체 마포희망나눔이다.

 

o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
이번에 센터장이 되었다. 바로 마포희망나눔 어린이청소년인권센터 센터장이다. 어린이청소년인권센터 관련한 상근활동가는 혼자이지만, 마포희망나눔 운영위원들이 함께 센터 사업을 기획, 실행해 나갈 것이다.
일단, 마포구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인권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인권을 지켜줄 수 있도록 안전한 체계를 만드는 일! 그게 바로 지금 내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다. 마포지역의 청소년인권지원 기관과 서비스를 파악하고, 어린이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들도 직접 들어서 ‘마포지역 어린이 청소년인권 보장을 위한 100가지 할 일’ 뭐 이런식으로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로 아젠다를 설정할 생각이다. 응원과 지원,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은 괜찮은지 그 아이들이 혹시라도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지 않은지 살펴보면 좋겠다.

 

o 기억에 남는 한가지 일을 꼽으라면?
작년에 ‘마포구 지역아동센터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포구 지역아동센터 연합회, 마포구의 진보정당과, 마포희망나눔이 기획, 주도하여 함께 제정했다. 이 조례를 통해 보건복지부의 예산으로만 운영되었던 마포구지역아동센터들이 구에서 예산을 별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일을 통해 우리단체의 활동으로 지역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고, 보람을 느꼈다.


o 기억에 남는 한 사람을 꼽으라면...?
마음을 나누는 사람. 망원동 20통 9반 강경순 반장님을 꼽고 싶다.
벌써 몇 년째더라... 반장님과 만난게.. 2005년 망원, 연남동 저소득가구 생활실태조사하면서 만났으니 벌써 횟수로 7년째이다.
지역저소득층 생활상황을 알아보겠다며 나선 우리에게 보물처럼 나타난 분이었다. 
“우리 동네는 사는 게 다 이래.”
동네 어른들 댁을 같이 다니며 어른들이 얘기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서 무심히 던진말...
강경순 반장님은 망원동 유수지 체육공원 뒷문근처 허름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마을의 반장님으로 5년여의 세월을 살아 오셨다. 우리 단체(마포희망나눔)에서 김장대작전을 할 때도 필요한 분들 명단을 알려주시고, 반장님댁앞에 가져다 놓으면 배달해 주셨고, 남편에게 온몸을 아이들 보는 앞에서 맞다가 가출한 30대 여성을 만나서 사는 얘기를 들어주고는 이혼신청을 위해 보증도 서야 했었다
3달쯤 후 수급권자가 되시는데 지금 당장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할머니댁에 찾아가 할머니와 함께 병원을 모시고 갔지만, 복수가 차서 대책이 없는 상태인적도 있었고. (잘 해결하긴 했지만..) 어느날은 우리 결연하는 할아버지가 계단에서 쓰러지셨다고 연락이 와서는 병원에 같이 가기도 했다.

연료비 나눔활동을 하는데, 지원필요한 가정을 알려달라고 지난달에 연락드렸더니, 다음날 밀린 도시가스비용을 본인 돈으로 대신내고는 몸살난 몸을 힘겹게 이끌고 영수증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어쩜. 그렇게 없는 사람들 기구한 사연이 반장님께 모여들었는지 기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꾸준히 내가 알기 훨씬 전부터 반장님은 마을 주민들의 곁을 지키며 항상 묵묵히 반장의 역할을 해오셨을것이다..
든든한 강경순 반장님, 나보다 더 전문가 같은 우리 반장님, 오래오래 마을을 위해 함께 일해요 우리!

그리고 오랜시간 동안 함께 해주었던 정달현 선배와 처음 내가 사회복지에 발을 내딛었을때 지역조사를 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의 설계, 조사자 교육, 조사결과서 작성등의 도움을 준 그 당시 이대성산복지관의 김수진 선생님과 마포후견자활기관의 문현주 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o 지금 현장의 사회복지사 후배들에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내가 막 활동을 시작했을때만 해도 사회복지사로가 아닌 그냥 봉사자로 봉사를 하거나 복지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시선이 그리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는 전문가고 당신은 비전문가다’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던것 같다 나의 자격지심일수도 있지만 (웃음)


하지만 그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여도 그 사람은 분명 진심을 다해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더 나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돕고, 역량강화를 시켜 준다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물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혹은 나처럼 전향(?) 할수도 있는 거고!
마음과 열정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하는 봉사자나 자원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정보를 나누어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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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희망나눔의 정신향, 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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