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 출범과 함께 진행되었던 영원한 개그우먼 김미화씨와의 인터뷰입니다.
- 요즘 근황은 어떤지?
잘 쉬고 있다. 그래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지 않겠나?
-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나같은 연예인들은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할 기회가 참 많이 있다. 그런 분들이 계신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직접 도움을 드리기도 하면서 주위의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하는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후에 전문적으로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망설임없이 공부를 시작했다
측은지심만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닌, 그분들이 처한 상황이나 필요한 부분에 따라 돕는 방법도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코미디언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런 과분한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돌려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었다.
- 사회활동에 있어서 홍보대사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걸로 아는데,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그런 사회활동들이 어떤 의미인지
위에도 언급했지만, 나같은 연예인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굉장히 많다. 연예인들은 대게 장애인, 아동, 노인, 여성 등 많은 분야 중 한 가지에 집중을 해서 돕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둬서 돕는다기 보단,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유니세프의 특별대표, 여성단체연합, 여성재단, 녹색연합, 아름다운재단 등등 많은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20년 넘게 함께 한 단체들도 있다.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활동들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관심이 쏠리게 되면 그 이슈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분명 사회복지현장에도 장애인,아동, 노인, 청소년, 백혈병아이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 많은 분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이슈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많은 분야에 도움을 주고 싶었고, 의뢰가 들어오면 왠만해선 대부분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홍보대사를 맡고 행사에 사회를 보기도 하고, 직접 그분들을 만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회활동들을 하면서 내가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도왔다기 보단 서로 윈윈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왔던 것 같다. 내가 행사 진행을 하던 어떤 홍보대사를 맡아서 하던간에 그런 것들에 대해 그분들이 고마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자신이 좋아서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내가 가진 1%의 재능기부를 위해서 내가 가서 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서 즐거울 수 있고 그런 장소들에 가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나 여건이 된다면 언제든 그러한 활동들에 참여할 것이다.
-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꽤 오랫동안 진행했는데, 더 이상 못듣게 되어서 굉장히 안타깝다. 그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도 많은 파장(좋은쪽으로)을 일으켰는데, 김미화씨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지금은 그만 뒀지만, 8년동안 라디오를 진행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언론에서 접하고 피디가 섭외를 해왔었다. 처음엔 고사했다. 처음 맡는 시사 프로그램이였고,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은 두렵게 느껴졌다. 고사하고 나서 몇 달을 곰곰이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어떤 누군가가 이 세상 참 힘들다, 살기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진행자인 김미화의 한마디에 그 누군가가 힘을 내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그것이 사회복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사라는 것을 김미화라는 사람도 말 할 수 있으니 청취자 여러분도 시사를 어렵게만 느끼지 말아달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진행을 맡기로 했다.
서민들에게 라디오라는게 주파수를 타고 흘러나오는 세상사는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즐거워하면서 잠시나마 힘든 일들을 잊고 즐거워하는 공간이지 않나, 이 공간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기쁨과 재미를,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 처음엔 많은 분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고, 이유없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행을 맡은지 좀 지나고나서 어떤 청취자의 사연으로 인해 내가 라디오를 진행하게 하는 힘을 얻었다. 죽음을 생각했었는데 내 방송을 듣고 세상을 살 수 있을만한 용기를 얻었다며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던 한 청취자의 사연이였다. 그 이후로도 많은 분들이 삶의 용기를 얻었다며 나에게 고맙다고 사연을 보내왔다. 결국 생각해보면 힘을 얻은건 그분들이 아니라 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 자주 방문하여 할머니들을 찾아 뵙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김미화씨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할머니들이 이젠 연세도 많이 드시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여전히 찾아뵐때마다 내가 힘을 얻는다. 마치 친정어머니 같이 느껴지는 분들이다. 자주는 못 찾아뵙지만..
할머니들이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외치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나라에서 조차 적극적으로 받아주지 못하고 해결해 드리지 못한게 너무 죄송스럽다. 앞으로도 시간이 날때마다 찾아뵐 예정이다. 돌아가시기전까지 가족들과 조국으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 인생을 즐겁게 살기위한 자신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늘 긍정적이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힘들다해도 거기서 내가 헤어나 올 수 없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분명 긍정적으로 헤쳐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고, 지금 모든 생활이 즐겁고 재미있다.(웃음)
- 앞으로의 사회복지법인 설립 등의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없다. 내 성향이 그런 부분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난 현장이 좋고 그 현장에서 뛰는게 더 즐겁다. 늙어서도 사람들을 만나며 어울리고 싶다.
- 서울에는 약 8,000명의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신문의 독자이기도 한 서울 사회복지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사회복지사 부부가 하소연을 한적이 있다. 자신도 도움을 받아야 할만큼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열악한 사람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게 힘이 든다고 했다.
어려운 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회복지사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에게 제도적으로 많은 것들이 뒷받침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행복해 지지 않을까?
대한민국 사회복지사 여러분 힘내세요! 김미화가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