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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희 센터장 (화성시정신보건센터, 경산복지재단)

 

 

-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

 

발자취라고 말하기엔 제가 아직 많이 젊은데요. 저는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강남구청소년쉼터’에 ‘야간사회복지사’로 사회복지사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출청소년들과 야간시간을 함께 한다는 건 꽤 역동적이었고 흥미로웠습니다. 가족에게 상처받고 충분히 양육 받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고, 상처를 안은 채로 다시 사회로 나와야만 하는 아이들의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만나긴 했지만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도 충분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열정만이 아니라 사회복지사로서의 전문성이 있어야 더욱 ‘잘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저는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서 제 사회복지사 경력을 시작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데요. 사회복지사로써 자부심이 넘치는 선배사회복지사들이 많았고 선배들의 자부심은 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어요. 선배들을 통해 저도 자부심이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으니까요.

 

경력의 시작은 가출청소년업무를 하면서였지만 저는 정신보건사업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 이후에는 가톨릭대부설 한라종합사회복지관(한라사회복귀시설), 서울시강남정신보건센터에서 일하며 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써의 경력을 쌓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신보건사회복지영역은 이차기관(secondary setting)인지라 사회복지사 외에 타전문직들과 각자의 전문성을 갖고 협력해야 하고 사회복지사보다는 우선권(advantage)이 존재하기 때문에 갖는 심리적 어려움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사례관리 외에 시민인식개선사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지치기도 했지만 한번도 흥미를 잃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부터 서울시정신보건센터(구.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 위기관리팀에서 자살위기자, 정신질환으로 인한 위기상황에 처한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죠.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영역이고 주로 병원을 떠오르게 하는 업무인데요. 실제로 병원으로 가기 전에 지역사회 내에서 위기는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개입이 필요했던 겁니다. 특히 자살예방에 대한 업무는 저로써도 생소한 부분이었는데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나름대로 대도시에 적합한 자살예방시스템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자살예방을 위해 사회복지사들은 어떤 공부를 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2005년부터 2009년 초까지 서울시정신보건센터에서 일하다가 2009년초에 현재 근무하는 화성시정신보건센터로 오게 되었습니다.

 

- 취미나 좋아하는 것

 

저는 체질적으로 게으르고 무언가를 치우는 것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아내에게 자주 핀잔을 듣기도 하는데요. 잘 고쳐지지 않더군요. 제일 좋아하는 것은 서점에서 빈둥거리며 이책 저책 힐끔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면 무릎을 칠만큼 좋은 책도 발견하게 되고 요즘 시대를 읽는 눈을 갖게 해주기도 하더군요. 그 외에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할 만큼 영화를 보지 못합니다. 보다가 졸기도 일쑤이고요.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최근 개봉영화나 영화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한편의 좋은 영화는 웬만한 책 여러 권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 전문분야

 

정신보건사회복지분야 중에서도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정신보건사회복지(Community Mental Health)가 주 전문분야입니다. 그 중에서도 자살 및 위기개입에 대해서 현장실무경력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 그간의 성과와 결과

 

성과와 결과를 말할만한 경력이 아니고 아직도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죠. 사회복지는 시작할 땐 ‘누군가를 돕는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거대한 담론이라고 생각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며 사회복지사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성과와 결과겠죠. 아직도 사회복지사로써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확고히 말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합니다. 덜 되었다는 거죠. 진행형입니다.

 

- 현재 근무하는 기관에서의 역할

 

제가 일하는 화성시정신보건센터는요. 정신보건센터 중에서 모델형정신보건센터로써 일정규모이상의 정신보건센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20여명의 직원들과 일하고 있구요. 저는 센터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대개의 정신보건센터가 정신과전문의가 센터장을 맡고 있지만 저희 기관은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특징적인 기관입니다. 경력의 대부분을 정신보건센터에서 있었기 때문에 센터장이 될 수 있었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센터장의 역할은 찾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인심을 잃지 않는 기관’이 되도록 하는 겁니다. 시골마을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인심을 잃지 않아야만 마을의 중요한 구성원이 될 수 있잖아요. 그처럼 우리 정신보건센터가 지역사회에서 인심을 얻고 중요한 일원이 되기 위해서 1)직원들을 격려하고 2) 지역사회와 연결고리가 되어주며 3) 기관의 비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제시하며 4) 전문성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는 것이 센터장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 현재 추진 중인 일

 

정신보건센터의 본연의 기능 중 하나는 중증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분들의 재활과 지역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요. 그중에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들 중 보호자가 없이 국가가 보호자역할을 해야만 하는 분들을 찾아서 지역사회복귀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건과 복지가 결합된 일인데요. ‘행복상상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의료급여대상자 중 보호자가 없는 분들의 퇴원과 지역사회 재배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최근에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입니다. 2011년 초에 통과된 자살예방법에 근거하여 자살예방상담, 자살고위험군 사례관리, 위기관리체계구축을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화성시는 농촌지역도 있어서 농약으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해 ‘생명존중그린마을’을 선정하여 농약안전보관함을 마을에 설치하여 농약이 자살도구가 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 사회복지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회복지라는 큰 담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찾는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속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정신보건센터에서 일하면서 제가 담당하던 클라이언트가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었는데요. 당시에는 어안이 벙벙해지고 사회복지사는 ‘이런 일도 겪는구나’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제가 전문성이 부족한 사례관리자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죠. 그후로 사회복지사는 생명을 다루는 전문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정성을 다해 사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나라인데요. 전문가가 부족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고 이로인한 사회적 손실도 큽니다. 혹자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자살예방사업도 유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정말 중요하고 큰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 향후 계획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현장실천가가 되는 겁니다. 머리만 희끗해지면 어떻하죠?(웃음)

 

 

-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갖는 많은 고민은 스스로 자랑스럽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입니다. 함께 대학을 졸업한 동기들이 사는 삶과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삶을 자주 비교하며 사회복지사의 길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저도 역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지금도 할때가 많죠. 현실이 열정을 가둬버리는 거죠.

하지만 이런 고민들만 하다보면 언젠가는 현장을 떠나게 되는 선후배들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다운 전문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도움을 드리는 대상자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자랑스러울 수 있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위한 노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시대가 우리 사회복지사들을 더욱 귀하게 여기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요? 그런 시기가 오기 위해서는 현재의 우리의 노력이 그 바탕과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도 이미 선배들의 노력위에 이 자리에 서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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