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에서 만난 동료들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 홍당모 캠프 참여 후기 -
손단비(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2021년. 6년만에 홍당모 캠프의 참여자로 함께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업무공백이 무려 1년 9개월. 복직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 홍보사업과 관련해서 내가 놓치고 있는 흐름이 있지는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페이스북에 공유된 홍당모 포스터를 발견했다. 고민을 해결해주고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 될 거라는 생각에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다.
나의 첫 홍당모는 2015년이었다. 동료교육 시간에는 파워포인트로 홍보물 제작하기라는 주제로 교육도 진행했었다. 교육도, 워크숍도, 동료교육도, 급작스런 사례발표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주체성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워크숍은 처음이었다. 당시 돌아와서 기록해둔 소감의 표현을 빌리자면 ‘홍보담당자가 된 이래 이렇게 공감하고 지지받고 칭찬하는 자리도 처음’이었다. 밤을 새워 이야기를 하는데 그 내용이 한결같이 홍보사업 이야기였다. 지금 돌이켜도 참 신기한 일이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협회 홍보위원회의 한 사람으로 지지방문을 갔었다. 2017년엔 정말 인사만 하러 갔다가 급작스러운 질문세례에 약 30분 가까운 시간의 발표도 했었다. 그날의 기록이 영상으로 남아 홍당모 이후에도 꽤 많은 숫자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기억이 난다.
돌고 돌아 다시 참가자 중 한 명으로 돌아가 본 2021년의 홍당모. 가장 먼저 진행된 김종원 선생님의 강의는 저작권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체크하고 그 개념이 세워지는 과정을 살펴 단순히 개념을 습득하는 차원을 넘어 이해까지 할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시간은 누구나데이터 김자유 대표의 강의였다. 단순 방문자수 통계만 체크하던 현재에서 나아가게 해줄 것 같아 기대된다. 어떤 채널에 뿌렸던 링크로 접속했는지, 어떤 흐름로 홈페이지를 살펴보는지 보다 섬세하게 확인하고 살펴볼 앞으로가 기대된다. 지난 1월에 기관 홈페이지 개편을 마무리 했는데 그 전에 이 강의를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울 다름이다.
동료교육 시간에는 발표자로 나서서 최근 진행한 홈페이지 개편 과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김종원 선생님의 웹사이트 개편 체크리스트에서 어떤 점을 확인했는지, 해당 내용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세세하게 공유해보았다. 처음엔 한 시간이나 할 말이 있을까 했지만 막상 준비해보니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빠르게,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홍보 업무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작업이었기 때문에 내가 헤매었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온라인이라서 좋은 점은 쉬는 시간에 쉴 수 있다는 점, 아쉬운 점은 쉬는 시간에 정말 쉬기만 한다는 점. 손에 가득 다른 홍보담당자들의 명함을 쥐어볼 기회였는데 실현되지 못해 안타깝다. 홍원연수원의 좋은 공기와 푸르른 자연도, 정말 홍당무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도록 이어지던 수다도, 실제로 실내온도를 올려버리는 열기도 체감할 수 없다니... 그래도 역시는 역시. 코로나도 막을 수 없는 홍당모의 진짜 매력은 새로운 배움과 만남! 그 마력은 충분히 발휘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2015년 홍당모 캠프 참여 후 집에 가서 남겼던 후기에는 ‘서로 지지하고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고 오버 좀 보태서 황홀하다’고 기록되어있다. 당시 찐하게 고민을 나누며 함께 밤을 새우던 홍보담당자 중 현존하는 유일한 홍보담당자로서 올 해 만난 홍당모들과 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홍보사업은 사회복지사의 많은 업무 중에 다른 일들과는 조금 결이 다른 스킬을 많이 요구받는 업무이다. 때로는 당사자를, 때로는 동료를 지원하고 세워주기 위해 배우고 익혀야 할 일들이 많다. 따라서 뜻 있는 홍보담당자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교육이 지원되고, 배운 지식을 펼쳐볼 수 있는 시간과 자율성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