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체인력지원사업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장려상]
제목: 직접 경험을 통한 소중한 배움
성명: 한여정 대체인력 근무자
유래 없는 코로19로 인해 무력하게 아무 일도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뜻밖에 요양원에서 서울시사회복지 대체인력지원자로 제의가 왔다. 무엇보다도 일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뻐서 무조건 좋다고 했다. 하는 일은 간호조무사로 이틀을 근무하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 요양보호사로 불러 주셨다. 심지어는 다른 요양원에서도 연락이 와서 간호조무사로 그리고 요양보호사로써 임무를 즐겁게수행하게 되었다. 그럴 때 마다 맡은 직무는 당연히 잘 하고 다른사람이 할 일도 직무에 관계없이 빨리빨리 했더니 직원들이 더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일과를 시작함이 있어 약간의 긴장감으로 출근하자마자 손소독을 하고 체온을 재어 기록하고 소독약을 묻혀 곳곳을 닦으며 할 일을 하나씩 해 나갔다. 일을 할 때에는 입소어르신들의 체온,혈압, 당체크는 물론, 점심 저녁약 등을 챙기고 환자에 따라 안약을 넣어 드리고, 어깨파스도 붙여 드리고, 상처에 소독하고 연고도 발라 드리며 정성껏 보살펴드렸다. 요양보호사와 함께 어르신들의 목욕도 함께 씻겨 드리고, 기저귀도 함께 갈고, 쓰레기도 꼼꼼히 싸서 버리기도 했다. 일지를 비롯 서류들도 틈틈이 기록하여 남기기도 했다.
스스로 못 드시는 어르신께는 죽을 떠 먹여 드리고, 밥만 드시는 어르신께는 숟가락 위에 반찬을 올려드리며 충분히 영양가 있게 드시도록 격려도 하며 맛있게 식사하도록 하였다,
심지어 귀도 안들리고 치매가 심하여 계속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또 손을 아래로 넣어 변을 꺼내어 던지는 어르신도 계시고, 약을 안먹겠다고 하시는 어르신도, 기저귀를 갈아드리겠다고 하면, ‘갈았어. 안 갈아도 돼’ 하며 욕을 하고 손으로 때리며 안 갈겠다고 하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또 금방 밥을 드시고도 ‘아이구 배고파. 나 밥 좀 줘’ 하며 사람이 보기만 하면 계속 밥을 안 먹었다고 달라는 어르신도 계셨다.
기저귀를 안 갈겠다고 하시는 어르신께는 ‘따님이 갈아 드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하니 가능했다. 또 못 듣고 큰소리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는 어르신에게는 가까이 다가가서 따뜻한 온기의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머리를 만져드리니 조용해 지며 머리를 끄덕끄덕 하셨다. 아마도 따스한 손길이 위로가 되고 공감을 느끼는 듯 했다. 그래서 시간이 있으면 못 듣고 고래고래 소리지르시던 어르신께 다가가서 또 따스한 손길로 그렇게 위로를 해 드렸다.
이번에 서울시사회복지 대체인력으로 참여하여 직접 체험으로 체득한 경험은 그 어떤 일보다 더 소중한 경험과 배움의 일이였다. 누구나 생노병사를 피해 갈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의 길이라는 것도 알겨 되었다. 어르신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나 자신 스스로가 독립적이 되며 사회에 감사하여 돌려 드려야 할지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또 처지를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를 많이 배웠다.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직접경험 통해 얻는 지식과 깨달음은 몸속깊이 가득채워지는 소중한 배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