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걷기 후기_하늘공원에서 불광천 지나 대림시장 감자국 맛집까지 ~~
말 그대로 '가을 하늘 맑고 푸른 날' ,
아침 나절 짧은 빗줄기가 언제였냐는 듯 깨끗하게 개인 날씨와 선선한 바람까지 세트로 챙기며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밖에서 집합. 언제나처럼 경쾌한 웃음소리와 왁자자지껄한 안부 인사, 출발 인증샷과 함께 10월 걷기가 시작되었다.
하늘공원은 작년 가을 저녁 걷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었지만,
흐르는 물엔 단 한 번만 발을 담글 수 있는 것처럼 오늘 만난 바람과 풍경, 사람들, 하늘, 나눠마신 몇 모금의 커피와 맥주까지 매순간 모든 것들이 새롭기만 했다.
사실 난 마이웨이 회원들과 걸을 땐 아~무~ 생각이 없다.
모인 순간부터 그저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눈에 드는 순간 순간이 아까운 것처럼 사진을 찍고, 모이고 흩어지고...
그렇게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둘이었다 셋이었다, 또 어느 순간엔 혼자가 되어
그간의 고단했던 일상을 나누고 생각과 고민을 털어놓고, 즐겁거나 속상했던 마음에 함께 끄덕이며
또 누가 언제 시작할지 모를 아이디어에 기대와 희망을 담아 기분좋은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각자 서로 다른 관심사에 담긴 생생한 정보까지. 셀 수 없는 주고받음과 유쾌한 부딪힘들로 반짝거리는 시간.
거기다 오늘 같이 예쁜 가을 하늘과 코스모스, 억새밭, 그리고 회원들의 가을꽃같은 얼굴들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머릿속은 저절로 비고 서로 함께 하는 순간에 오로지 집중!! 한나절이 순삭!
그래도 '후기를 써야 해~~' 하며 기억을 더듬거리자니, ㅋㅋ
하늘공원 억새밭과 코스모스 꽃밭 사이 사이 '사진 지옥(?)'을 겨우 빠져나왔나 싶었는데, 옛날 석유비축기지였던 지금은 '문화비축기지'가 된 벙커형 전시관을 스쳤고, 그저 지하철의 꽁무니를 쫓다보니 어느새 불광천, 이어 이내 대림시장 입구 오래된 감자탕 맛집에서 시원한 맥주 잔을 부딪치며 고기살을 바르는데 초집중한 '나'를 보게 되는 신기한 하루였다.
'아~, 배 부르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