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4/8(토) 오전 10시 ~ 오후 3시
* 장소: 구일역 1번 출구
* 걷기코스: 구일역 - 안양천 - 선유도공원 - 합정역 (약 9km)
* 참석자: 지하철, 허브, 무지개, 옹달샘, 항아리, 도로시, 오드리, 라이언, 바다, 별똥 (10명)
평소 걷기를 좋아하여 마이웨이 동아리에 관심은 있었지만 나약한 탓에 한번에 참여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동참했다.
노선이 특별히 맘에 든것도, 흔한 손수건 기녀품도 아니고 단지 이 봄을 그냥 보내기 싫다는 생각에 걷고 싶었고 봅을 느끼고 싶었다.
옹달샘과 수다를 떠느라 환승역을 두 번이나 놓쳐 지각을 햇지만 웃으며 반기는 쿨한 지공쌤들 ~~
동그란 이정표에 발과 손을 모으고 나름 트렌디하게 스타트 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촌스런 꽃이 가득 그려져 있는 면 손수건에 좋아하고 감사해한다. 아이들 같고, 소녀들같다.
모두의 얼굴이 밝다.
안양천은 차로 지나다니기만 했지 처음 와본다. 산책길이 참 예뻤다. 과하지 않은 연한 연둣빛 풍경과 개천가로 퍼지는 노란 햇살, 막피어나기 시작하는 수줍은 꽃들.
기분좋은 설레임이 느껴졌다. 봅은 나에게 설레임이고 추억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봄들에서 하루종일 냉이를 캐던 생각, 중학교때의 짝사랑, 고등학교때의 짝사랑, 또 나의 첫사랑도 모두 봄에 이루어졌다.
그래서 봅이 되면 또오르고 느껴지고 설레인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기도 하고 뭘가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보내기는 아쉬운 계절이 나에게는 본이다. 그 마음을 마이웨이가 흔들었다.
안양천을 지나 선유도 공원으로 향했다. 운치있는 다리위에서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에 또 꽃손수건을 꺼내드는 쌤들 ~~
시고에서 서울관광 온 아줌마들같이 휘날리며 머리에 쓰고 깔깔깔깔 웃는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소박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3시간 정도 걷고 봄바람에 찬 속을 따뜻한 만두전골로 덮어주었더니 하루일을 다 한것 같은 만족감과 충족감이 느껴진다.
안양천을 지나 ㅓㄴ유도 고우언에서 합정역까지 버겁지 않은 걷기코스와 무겁지 않은 대화, 적당한 온도, 봄냄새나는 바람까지 아무 생각없이 왔다가 또 하나의 봄을 얻어가는 기분이다.
2023년 4월 마이웨이와의 추억이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