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장의소리
2012.04.26 17:10

2+1= 득점왕

조회 수 6855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19.jpg  

 

 

 

작년 성적 4강. 그 중 8강과 4강전 승부차기. 난 작년 4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못 넣었다. 그래서 패배. 그리고 작년 나의 성적은 필드 골 하나가 전부였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벌써 한 해가 흘렀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연습을 했으니 꼬박 12번을 만났다. 그 12번의 모임에서 매번 나는 승부차기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이를 갈고 갈았다. 승부차기와의 악연을 끊기 위해 차라리 필드 골을 넣겠다는 생각만 했다.

 

경기 당일 출발을 위해 양재역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도착하여 길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하나 둘씩 함께 출발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작년에는 축구선수들만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아리따우신 여자 계주 선수들도 함께 내려간다. 드디어 우리를 응원해 줄 사람도 생겼다. 어찌나 기쁘던지. 오예.

경주로 내려가는 도중 경기 일정 및 각각의 포지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뿔사. 수비수다. 지난 12번의 연습에서 공격만 연습했기에 걱정이다. 왜냐하면 공격과 수비는 리듬이나 템포가 완전 다르기 때문이다. 급히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랄까?

 

버스는 그렇게 꼬박 5시간을 달려 경주에 도착했다. 아무튼 장시간 버스탑승의 여파는 월요일 아침과 같은 상큼함을 선물해 주었다. 무거워진 몸을 풀려니 어지간히 힘이 든다. 30여분 정도 몸을 풀고나니 우리의 차례가 왔다. 첫 상대는 울산.

의욕 충만. 체력도 최고조. 그래서 늘 첫 시합이 가장 힘들다. 헉헉헉. 수비수는 후방에 포진하기 때문에 경기의 흐름을 읽기에 좋은 포지션이다. 전반전 울산의 투지와 화이팅을 대단했다. 후반부터 공격의 수위를 높였고, 울산의 수비가 다소 흔들리더니 세트피스 상황이 찾아왔다. 왠지 나에게 공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문전쇄도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골키퍼가 놓친 공이 내 왼발 앞으로 떨어졌다. 결국 기다렸던 첫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슈팅 과정에서 키퍼가 부상을 입고, 후송되었다. 큰부상이 아니기를...빨리 쾌유할 수 있기를 빌었다.

그렇게 1승. 곽경인 사무국장님이 공식적으로 승부차기 이야기는 오늘로 끝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우후훗!!

 

전북과의 경기에선 1골 리드를 하다 상대방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려져 1실점. 무승부로 종료되었고, 그 경기는 무엇보다 높은 집중력을 경기 내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에게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첫날 경기가 끝나고 폭풍 뷔페흡입! 그리고 아주 간단하고 소박하게 맥주 세 캔을 먹고 누웠는데, 눕자마자 아침이다.

아침부터 비가 온다. 추적추적. 다행히 어제 빨아서 널어놓은 빨래가 다 말라 새 옷, 새 기분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도 강해 매우 춥다. 이럴 땐 뛰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치러진 대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는 득점 없이 비겨 1승 2무로 8강에 진출했다.

 

 

비가 점점 거세진다. 바람도 그대로여서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8강 대 인천 전. 얼마 전 인천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완전 참패했었다. 아. 물론 나는 없었다. 그래서 인천이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잘 한다는 것을 팀 전체가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밑져야 본전! 에라 모르겠다! (응?) 전반전, 맞바람을 안고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진영에서 거의 반코트 게임을 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골이 후반 종반까지 터지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이 되어 공격에 가담했는데 높게 올라온 공이 누군가의 머리에 맞고 골키퍼를 지나 골대 앞에 있던 인천 수비수의 다리 앞에 멈췄다. 바로 그 앞에 내가 있었다. 발을 뻗어 상대의 다리 사이로 공을 찼고 공은 골라인을 통과했다. 억지로 우겨 넣은 골이라 수비수도 함께 골문으로 넣어버렸다;; 이준엽표 4강행 급행열차 티켓이 발행되었다.

 

 

작년 대회 때, 내가 승부차기를 못 넣었던 4강전, 그 상대는 경북이었다. 그 경북을 4강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스코어 0 : 0. 경기는 우리가 지배했었다. 그래서 더 자신있었다. 복수심이 활활, 날씨는 쌀쌀. 내 몸은 덜덜. (응??) 경기 초반 우리팀 박대신 주장의 5년만의 전국대회 골(내가 눈물이 날 지경)로 기분 좋게 앞서가다 상대방이 길게 킥한 것을 내가 헤딩을 했는데 아놔…… 자책골…….;;; 퍼팩트 헤트트릭(왼발, 오른발, 머리로 3골을 넣는 것)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골키퍼 김준호 선생님과 사인이 맞질 않아 벌어진 초유의 일! 잠시 멘탈붕괴가 왔지만 내가 여기서 무너져 버린다면 팀 사기가 급격히 떨어질 것 같아 오히려 더 자신 있게 얼굴에 철판 깔고 경기에 임했다.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경기종료 1분 전, 김민수 선생님의 인생골! 다이빙 헤딩슛이 폭발하면서 버져비터!! 결승진출이다.

 

 

결승상대는 강원. 강원도 감자가 확실히 좋은가보다. 피지컬이 다들 장난 아니다. 맞바람임에도 불구하고 쭉쭉 뻗어가는 롱킥만 봐도 알 수 있다. 어쨌든! 상대가 누구든! 이기면 되는 거고, 부딪히면 되는 거다! 막상 피치에 올라 경기를 하니 우려했던 것만큼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다. 전반, 결국 맞바람에 당했다. 상대 프리킥이 바람에 실려 회전궤적이 커지는 바람에 아쉽게 실점했다. 그 후 맞이한 후반전에서 나는 공격수로 전향! 공격의 선봉장에 섰다. 속으로 생각했다. 한번은 꼭 온다. 그것만 성공시키면 된다. 딱 한번이다. 그런데…… 공이 안 온다…… 허무한 15분이 지나갔다……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내가 헤딩한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었다. 그게 내가 생각한 그 한번의 기회였나보다. 아쉽다. 아쉽고. 아쉽다.

 

 

처녀 출전했을 때가 4강, 두 번째 출전이 결승. 사실 우승을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 작년보다 멤버도, 분위기도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준우승을 했다고 해서 슬픈 것은 아니다. 조별예선에서 빌빌대던 예전의 서울이 아니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는 지지 않는 축구를 보여줬고,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경기시간 내에 끝을 보는 그런 팀으로 거듭났다. 비록 작년처럼 곽경인 사무국장님의 펑펑 우시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사실 찔끔 우시는 것 같긴 했어요 ㅎㅎ), 그래도 나는 만족한다. 특히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필드 골 무실점이라는 것이다. 아 물론 자책골은……. 논외로…….^^ ‘상대편에게 실점한 필드 골이 없다는 것이다’로 정정한다. 시상식에서 2골을 넣은 선수는 총 13명. 그러나 난 2+1이다. 그래서 혼자 득점왕이라 자위하고 있다. 하………………..

 

1박 2일이 지난 후 서울은 좋은 팀이 되어있었다. 몸은 성한 곳이 없고, 목소리는 쉬어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오늘의 이 아쉬움이 있기에, 우리는 다음 그리고 그 다음에 있을 더 큰 도전에 다시 한 번 거세게 맞설 것이다.

아울러, 울산대표팀의 임현규 선수의 쾌유를 빈다.  

 

 

서울대표 No. 19 이준엽

 

31.jpg

 


  1. 사회복지사, 동성애에 대해서 생각해본적 있는가?

    안 효 철(현장리포터 4기, 국가인권위원회) 지난 주 혼란스러운 국내 뉴스들 사이로 들어온 국제뉴스 중 유독 눈길을 끄는 뉴스가 있었다. 바로 "동성결혼"을 지지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한 뉴스였다. 미국의 영화나 특히 유명한 드라마인 "섹스 앤 더 ...
    Date2012.05.14 By안효철(현장리포터 4기) Views7834
    Read More
  2. 강북구 영유아의 희망을 지켜주기 위한 강북구청의 결단을 요구한다!

    강북구 영유아의 희망을 지켜주기 위한 강북구청의 결단을 요구한다! 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 오영식 대리 2009년 6월 1일, 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이하 시소와그네 강북센터)가 강북구 영유아의 희망을 키워가겠노라 지역사회에 얼굴...
    Date2012.05.10 By오영식(시소와그네) Views6914
    Read More
  3. 서로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시간

    제6회 전국사회복지사 체육대회 후기 서로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시간 한송이 사회복지사(중앙사회복지관) 전국에 흩어져있는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모이는 ‘전국사회복지사 체육대회’가 올해는 경주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 서울협회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Date2012.05.03 ByAdmin Views7406
    Read More
  4. 행복한 놀이터 아저씨

    2011 서울 사회복지사 실천 서비스 감동사례 공모대회 가작 행복한 놀이터 아저씨 백경진 사회복지사 (잠실종합사회복지관 지역복지팀) 내 나이 스물아홉. 난, 놀 줄 아는 남자다. 그것도 놀이터에서 논다. 일주일에 두 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반 ...
    Date2012.04.30 ByAdmin Views6491
    Read More
  5. 2+1= 득점왕

    작년 성적 4강. 그 중 8강과 4강전 승부차기. 난 작년 4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못 넣었다. 그래서 패배. 그리고 작년 나의 성적은 필드 골 하나가 전부였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벌써 한 해가 흘렀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연습을 했으니 꼬박 12번을 만났...
    Date2012.04.26 ByAdmin Views6855
    Read More
  6. 내가 기대하는 새로운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그리고 협회장

    내가 기대하는 새로운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그리고 협회장 안 효 철 (현장리포터 4기) 오는 4월 30일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의 회장을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역사적인 첫 축제가 열립니다. 그동안 대의원을 통한 간접 선출방식에서 회원의 직접투표로...
    Date2012.04.25 By안효철(현장리포터 4기) Views6159
    Read More
  7. 우리 사회의 '제노포비아'를 경계한다!

    우리 사회의 '제노포비아'를 경계한다! 안 효 철 (현장리포터, 국가인권위원회) 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 동안 주목을 받았던 후보들 중 몇몇은 굉장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은 이목을 끌었던 후보를 꼽으라면 진보신당의 청소노동...
    Date2012.04.16 By안효철(현장리포터 4기) Views7785
    Read More
  8.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16개 지방협회 워크샵을 다녀와서 김향미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팀장 / 보수교육 담당) 2년 만에 16개 사회복지사협회 50여명의 사무국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협회에서는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직원 6명이 참석하였다....
    Date2012.03.27 ByAdmin Views6866
    Read More
  9. 김잔디 l 서울복지시민연대 간사

    2012년 3월의 추천사회복지사는 김잔디 사회복지사입니다. 김잔디 사회복지사는 2010년에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에 노인특화사업 담당 사회복지사로 근무였으며, 사회복지현장의 한계와 장애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복지정책과 복지공동체를 실현시키...
    Date2012.03.16 Bysasw Views10118
    Read More
  10. 함께가는 꿈의 길

    2011 서울 사회복지사 서비스 실천 감동사례 공모대회 우수상 수상작 “함께가는 꿈의 길” 강가령 사회복지사 서울시립신목종합사회복지관 가족복지팀 복지관에 입사한지 어느덧 2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시작하며 ‘사회복지는 무엇일까?’...
    Date2012.02.17 ByAdmin Views71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49 Next ›
/ 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