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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부제 : 코로나19의 경험으로 가져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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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일(신림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코로나19는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4번째 경험하는 세계적 감염병이다.

 

2002년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우리나라에 4명의 의심환자만 나왔고 사망자는 없었다. 사회복지관에서도 사스와 관련되어서 대응을 한 기억은 없다.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일명 신종플루)는 함께 일하던 동료가 감염되었었기에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74만명이 감염되고 263명이 사망하여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었다. 그때 사회복지시설들은 프로그램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의 대응을 했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는 우리나라에서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8명이 사망했다. 신종플루의 경험이 있었기에 또 다른 세계적 감염병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사회복지시설들은 시설 휴관 조치를 취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일명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2020120일 에 발생하고, 설 연휴(124~26)를 보낼 때까지만 해도, 지금 느끼고 있는 두려움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답답함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는 신종플루가 주었던, 그리고 메르스가 주었던 충격과는 다르게 서서히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옥죄고 지치게 하고 있다. 누구도 오랜 시간 동안 세계적 유행이 될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거다. 단지 중국의 우한시라는 곳에서 발생하고, 중국정부가 잘 대처하지 못한다고만 생각했던 그 바이러스가 이제는 중국에서는 잠잠해지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를 페닉에 빠지게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그 어떤 유행병보다 사회복지시설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2월 초부터(내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은 25일부터) 집단이 모여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일부 개별 프로그램만 운영했고, 2월 중순에는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심각단계로 상향되면서 2주간 휴관 연장 권고는 어느덧 두세번 반복되면서 최근에는 4월 초 개관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마저도 연장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사회복지관은 개개인의 의미가 있다. 우리 복지관의 동방삭이대학(노인대학)에 다니시는 어떤 어르신에게 복지관은 삶의 휴식처이자 활력이 되는 곳이다. 무료급식을 이용하시는 어르신에게 복지관은 하루의 한 끼 식사를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는 곳이다. 또 어떤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복지관의 휴관은 활동이 줄어든 어르신이 건강을 잃어가고 있는 시간일 수 있고, 또 어떤 분들에게는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점점 우울감이 커지고 있는 시간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험은,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소중한 경험이지 않을까?

 

사회복지관은 사례관리기능, 서비스제공기능, 지역조직화기능이라는 3대 기능의 사업을 수행하는데, 기능별로 사례관리팀, 서비스팀, 조직팀 등으로 구성되어 고유의 사업들이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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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두 달의 시간은 사회복지관 3대 기능별 사업이 돌봄서비스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커뮤니티케어의 개념을 살펴보면서, 사회복지관이 지역사회 돌봄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고민들을 코로나19라는 유행병이 실질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시간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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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감염병에 의한 환경이기에 직접 찾아가거나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제한점이 있지만, 내가 일하는 신림종합사회복지관뿐만이 아니라 인근의 복지관들,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회복지관들이 경험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지역사회의 돌봄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방법들을 찾아가고 실천하는 모습은 커뮤니티케어 실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감히 생각해본다.

 

복지관이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무료급식은 대체식으로 전환되었고, 대체식을 제공하면서 받으시는 어르신들의 상황을 사회복지사들은 고민하게 된다. 앞에서도 기술했지만, 어르신들의 사회적 관계가 줄어든 상황과 영양의 불균형, 활동이 적어진 상황들에 정서적인 지지를 통한 심리적 안정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하면서 조금이나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이웃들, 자원봉사자들과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만들어서 드리는 등 지역의 자원들을 활용한다. 소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돌봄이 유지되기 위해 사례관리와 조직화와 서비스제공기능이 통합된 현장완결형으로의 기능을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위기 속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 모색

 

코로나19라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이 시간이 우리를 당사자에 대한 최선을 고민하게 해주는 시간이고, 사회복지사들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은, 강점관점, 또 탄력성(Resilience)에 있다.

 

위기에 처했을 때, 처음에는 약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위기를 극복하게 해주는 나의 자원들이 있다. 그리고 위기를 잘 극복하고, 위기를 통해 성장하게 된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을 칭찬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당시 잠시 어려움도 있었지만, 신종플루와 메르스를 겪으면서 만들어낸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세계가 부러워하고 배워야 하는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복지관도, 또 사회복지사들도 함께 사회적위기를 겪고 있다. 제도의 틀 속에서 미시적인 실천이라 할지라도 사회복지사들도 경험을 통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대안을 모색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두려움을 느꼈지만, 현재의 문제 속에서 강점들을 찾아내고, 지금까지의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로 당당하게 사회적위기에 맞서고 있다.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고, 세계적 대유행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소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른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켰지만, 사회복지사들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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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로

 

최근 직장 동료의 확진으로 인해, 복지관 전 직원이 의심대상이 되어 10여일간 자가격리가 되었었다. 처음 겪는 일이고, 두려운 상황이었지만, 10여일의 시간은 그동안 쌓아왔던 복지관의 경험과 직원들의 경험이 집약적으로 표출되어지는 시간이었다. 누구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복지관 전면 휴관으로 중단될 위험이 있는 돌봄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사전에 구청과 인근 복지관과의 협력체계를 갖추었고, 구청, 동주민센터, 인근 복지관을 비롯한 관내의 모든 복지관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었다. 또한 어르신들을 비롯해 복지관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어쩌면 불안할 수 있었던 어르신들도, 복지관 주변의 이웃들도 하나가 되어 우리를 응원해주셨다. 나는 이것이 사회복지관과 사회복지사들의 강점이고 탄력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종플루나 메르스가 준 교훈이 있듯이,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경험을 통해 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해야한다. 우리 자신을 위해,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들을 위해, 또 우리가 활동하는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복지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찾고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진으로 고통받는 대구와 경북의 사회복지사를 돕기 위해 모금을 하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가 정부에 재난 기본소득 실시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사회복지계가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논의를 시작하고 하는 모든 일들이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사인 이유이다.

 

힘내자 사회복지사, 힘내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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