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파워인터뷰
박대수(꿈앤컴퍼니 대표)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예비)사회적기업, ㈜꿈앤컴퍼니 대표이사 박대수입니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大) 수(水)’ 이름의 뜻처럼 큰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울에 청계천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 취업해서 사회복지사로 11년간 성인발달장애인 대상의 직업교육과 취업지원을 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나에게는 특별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상 속에서 일, 놀이, 연대, 사랑을 중요시하며 쌍둥이(자녀) 육아에 집중하고 있는 평범한 부산사나이입니다.
▶ 오랜 시간 동안 사회복지실천현장에 계시다가 2018년에 꿈앤컴퍼니를 설립하셨습니다. 설립하신 계기나 동기가 있으실까요?
40대에 접어들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그동안 제가 쌓아온 역량을 사회에 보다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에 퇴사하였고, 이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8기로 선정되어 육성 과정을 거쳐 2018년 법인설립, 2019년 서울형, 보건복지부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 되었습니다.
평소에 관심 있었던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내가 가장 잘하고, 집중할 수 있는 분야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적경제영역의 기업들과 협력해서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지난 11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발달장애인 대상의 진로직업교육, 취업지원 등을 진행했는데 실무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기업 설립에 큰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꿈앤컴퍼니는 나의 꿈의 직장이 되기도 바라지만 발달장애인의 꿈의 직장, 그리고 꿈의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설립하신 꿈앤컴퍼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꿈앤컴퍼니는 '발달장애인의 직장생활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발달장애인은 취업도 힘들지만 진로에 대한 명확한 설계를 받는 기회가 부족한 상태로 일자리를 구하다보니 직장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직이나 퇴사율도 무척 높습니다. 다양한 일자리 개발과 명확한 진로설계, 연속적인 충분한 준비과정을 제공한다면 취업 이후 직장생활에서 기업과 발달장애인 근로자가 함께 상생하고 만족스러운 환경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직업설계의 과정의 매뉴얼을 만들었고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약 500여회의 전국 강의를 진행하면서 그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발달장애인, 부모님, 종사자들을 만나고 공감하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자문, 1:1 진로컨설팅 등을 통해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교육 지원을 위해 ‘쉽게 배우고 가르치는 진로와 직업’ 교육교재를 출판하고 특화된 영상제작, 그리고 온라인교육이 가능한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강사,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함께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마술을 활용한 발달장애인 대상 진로교육
▶ 코로나19 발달장애인들의 진로, 취업과 관련하여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점이신가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작년 장애인고용 통계를 살펴보면 고용률은 높아졌습니다. 공공영역에서 일자리사업 확대와 기업에서의 노력이 더 높아진 결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와 어려움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발달장애인의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교육에 어려움이 있고 비대면 교육을 병행해서 진행하다보니 학습자 중심 교육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발달장애인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직무개발의 시도가 많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직업재활시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기쁜 소식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저희 기업에서도 발달장애인 대상의 교육을 발달장애인 강사가 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진로직업교육 강사] 양성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달장애인 로컬여행크리에이터를 관광분야 사회적기업과 협업하여 양성하고 서울 창덕궁 해설 투어를 2019년 시범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현재는 그 가능성을 검증하고 직원으로 채용, 투어 상품을 오픈해 발달장애인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및 직업탐색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전국적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확대가 가능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바로 자녀의 ‘진로’입니다. 하지만 진로설계와 직업찾기 준비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거나 현실적인 고민이 있지만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지 않아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진로직업컨설팅이라는 사업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회원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지금도 사회복지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서 특별하게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를 이야기 해야 한다면, 사회복지사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가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에게 효과적으로 잘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시도가 많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의 미래설계를 하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사회복지사의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회적기업, 꿈앤컴퍼니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1.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편한 직장, 꿈의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2. 지금 진행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진로직업설계’ 분야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집중하고 싶습니다.
3.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습니다.
4.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조금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5. 발달장애인의 진로직업교육! 하면 대표적으로 꿈앤컴퍼니를 생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변화 , 컨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6.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리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혁신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make things happen” 생각을 넘어 무엇이든 있게 만들어라!
지금 생각해보면 꿈꾸었던 일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힘을 얻을 수 있는 멘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또한 11년간 복지현장에서 만났던 지역주민, 동료 사회복지사, 그리고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런 아름다운 향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고,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넓은 세상에서 꿈을 꾸고 실현해나가는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회원님들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