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종사자 심리지원사업 소감문 "내 마음의 힐링타임"
저는 사회복지를 사랑하고, 저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상처 (클라이언트로 인한 신체적 폭력)를 경험하기도 하고, 클라이언트와의 상담을 통한 부정적인 감정이 저에게 고스란히 오면서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지쳐있는 상황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실 올 해 사례관리사업으로 담당 업무가 변경되면서, 늘 바래왔던 직무였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과 한 가정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그들의 감정과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1-2시간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온 날이면 바닥에 누워 움직일 힘도 없이 지쳐버렸고, 그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길 때면 퇴근 후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제게 원가족에서의 문제가 있다는 것, 분화가 덜 되었다는 것,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저를 갉아먹으며 일을 하는 모습에 가족들이 상담을 받기를 권유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으로 실시되는 ‘사회복지종사자 심리지원사업’을 보게 되었습니다. 상담비용으로 망설이던 차에 좋은 기회로 총 10회기의 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월부터 6월까지 주 1회 저녁시간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중간에는 가기 싫은 마음으로, 마지막에는 아쉬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눈 저의 상담 목표는 “적절한 경계를 확립하는 것”이었고 그로써 저 자신의 삶도, 사회복지사의 삶도 건강하게 꾸리며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이야기가 아닌 제 감정 깊숙이 들어가는 일은 많이 아프고 어려웠습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담이 끝난 날이면 가족과 밤늦게까지 저에 대해 함께 나눴고, 제가 보완하고 싶은 저의 부분들을 일주일 동안 열심히 고민하고 변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한 가지 한 가지를 꺼내놓고 곰곰이 들여다보고 껴안아주며 저는 저를 명확히 볼 수 있게 되었고 제 감정을 이전보다 많이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 나를 내려놓고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와 닿지 않았었는데, 상담을 통해 느낀 것이 있습니다. 나의 감정이 파도치고 내가 나를 보지 못할 때에, 클라이언트의 삶의 이야기는 클라이언트가 아닌 나의 눈과 나의 귀와 나의 마음으로 보게 된다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한 발 한 발 함께 계획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 최근의 저는 초기 인테이크 이후에 차분한 마음으로 클라이언트의 삶을 들여다보고 강점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부족한 부분은 한참 그대로이지만,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제가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감사드리고, 개별 상담기관 연계 지연 등의 번거로움에도 이해와 배려로 친절히 도와주신 정승아 팀장님, 저를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신 마음치유학교 이현주 상담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보답하겠습니다!^^
P.S. 마음챙김머니는 사고 싶었던 책을 구입하고, 가족과 멋진 시간을 보내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상담과 함께 이러한 힐링타임을 선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