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회복지시설 단체연수 후기
'올라! 부엔 까미노!! (in 산티아고) '
김승훈 사회복지사 (평화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마련한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단체연수 지원사업, 산티아고 연수!!!!!!
업무 중에 공고를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헉’ 소리와 함께 심히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공고를 보자마자 바로 동의를 위해 팀장님 자리로 슬금슬금 가서 조심히 여쭤보았던 기억이.. ㅎㅎ 이 기억이 산티아고 여행의 시작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 산티아고를 다녀와서 업무에 복귀하여 사무실 끝자리에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저를 발견 합니다ㅠㅠ 사전모임으로 서울둘레길을 걸은 것 까지 생각하면 꽤 긴 여행이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역시 끝은 아쉽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저에게 약 2주간의 스페인 산티아고 여행은 배움이 있고 여러 가지 감정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개인을 위한’, ‘자신을 찾는 여정’의 의미가 담긴 길이지만 단체연수로 걷게 되면서 본연의 의미와는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되었지만, 오히려 함께 걸으면서 오는 다른 종류의 감동이 분명 존재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통해 큰 배움이 있었습니다.
단체연수를 통해 처음 만난 팀원들과의 14박 15일의 시간이 조금은 걱정되었고, 처음에는 서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색함과 조심스러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무르 익어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괜시리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왜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표현에 정말 서툰 저이기에 표현을 잘 못하지만 한 분 한 분 정말 감사한 시간을 선사해주셨습니다. 너무나 성숙한 어른들과 긴 시간을 같이하면서 저 또한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순례길을 걸으면서 제 삶을 돌아본다거나,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보다는 이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변화에 관심이 생겼었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800km를 육박하게 걸은 사람들이었고,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매우 감성적이고, 삶에 감사해하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풍겼습니다. 특히, 우연히 순례길에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면서 이 길을 통한 변화가 더 실감났었습니다. 이 길을 걸으며 다양한 추측(?)을 하며 재밌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기관방문도 참 새롭고 좋았습니다!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를 방문하여 마드리드에서 사회복지 실천현장을 확인하였습니다. 노숙인 알베르게, 어린이병원, 장애아동시설 등을 견학할 수 있었는데 그 중 노숙인 알베르게(숙박시설)센터의 사회복지사를 만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노숙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대화하며 그들이 다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인상 깊었던 점은 대상자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문화나 생활양식을 매우 존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담, 면담이라는 단어보다는 ‘대화’라는 단어를 꾸준하게 쓰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현장에서의 저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티아고 길은 관광이 아닌 여행의 묘미를 알게 해 준 것 같습니다!
마침내 순례길을 마치니, 저 또한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이 피어올랐고, 일상에 돌아와서도 전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운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귀한 경험을 선물 해 주신 서울시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동료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앞 으로도 단체연수 지원사업이 더 활성화되어 더 선한 영향력을 뻗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올라 부엔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