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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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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선일여자고등학교 최예리 사회복지사


 KakaoTalk_20190320_140855668.jpg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선일여자고등학교 최예리 사회복지사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대학 졸업 후 여러 경험 끝에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으로 돌아와 올해로 2년차가 된 선일여자고등학교 학교복지사 최예리라고 합니다.


 

◈ '피아노치는 사회복지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학창시절 수학학원과 보습학원에 가는 것보다 피아노 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IMF로 인한 경제불황으로 인해 피아노를 전공하는건 제꿈과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지만, 꿈은 이루어 진다고 하잖아요 시간이 지나고 백석대학교에서 기독교 학부 내에 있는 기독교복지학과 실용음악을 함께 전공하게 되었어요.


 졸업 후에 사람들이 직업을 물어볼 때마다 단순히 사회복지사로 소개하기보단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피아노치는 사회복지사라는 명칭이 번뜩 떠오르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께서 기억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요새는 학교 사회복지를 열심히 했는지 피아노치는 사회복지사보다는 학교사회복지사 최예리로 더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



◈ 학교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졸업반에 찾아온 늦은 방황으로 내가 이길을 갈 수 있을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이후 노인복지 분야로 실습을 나갔을 때에도 쉽게 피곤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저와 맞지 않아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위스타트(we- start) 캠프를 떠나게 되었어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당시 뵈었던 이승우센터장님 (, 속소시청 아동청소년과 드림스타트 담당)으로부터 학교 사회복지에 대해 첫 권유를 받았어요. 제가 여러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보시고 학교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소개해주신 것이죠. 그때부터 아이들이 하루중에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인 학교에는 왜 복지사가 보편화되어있지 않을까라는 끊임없는 의문과 함께 계속해서 이 길을 걷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일하면서 느끼는건 저도 학교에서 일하면서 보니 일반저소득에 속하는 학생이었더라구요. 어릴적 저도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그 기억이 없었더라면 저 또한 이 일을 선택하는게 쉽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또한 제 인생 에서 그분이 아니었더라면 이 길을 걷고 있지 않았을 거에요. 늘 감사 할뿐이에요.

 


◈ 복지실에서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또한, 복지실이 생기고 학교 내외적으로 변화된 것들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림2.png


 저의 하루는 등교시간 전부터 시작됩니다. 열매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침을 황제처럼>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매일 30명의 친구들과 복지실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식사를 해요. 그 시간 동안 일상을 나누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기도 하고, 때론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 주기도 해요.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어요. 교무실에 돌아다니며 선생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질문에 답변도 드리고, 또 여러 행정업무를 하다가 보면 오전시간이 마무리가 됩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서 학생들을 만나려고 해요. 가위바위보, 양말 이벤트, 이름 속 공통점 찾기 이벤트 등.. 매일 소소한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이 복지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점심시간이 마무리 되면 그때부터 학생들의 자원연계를 위한 지역사회 탐색이 시작됩니다.

 

 저는 한아이를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을 특히 좋아해요. 지역 내에는 여러 자원이 있고, 이를 적절하게 연계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자원을 연계할 때에는 문자나 전화로도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현장에 직접 찾아뵈어 인사드리고, 소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아이들과 만나고, 지역과 만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 내외적으로 변한게 있다면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를 손꼽고 싶습니다. 처음엔 학교에 사회복지사가?’ 라는 의아함과,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나요?’ 라는 시선을 많이 느꼈어요. 기존의 선생님들과 또 다른 직업군이니 얼마나 색다르셨겠어요. (웃음)
 
 학교에서 다양한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원 연계를 위해 지역을 뛰어다니고, 어쩔땐 이모가 되어 고민을 들어주고, 학교 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학교 복지사로 열심히 힘썼습니다. 그덕에 지금은 선생님들께서 이벤트에 함께 참여해주시기도 하고, 또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나 궁금하신 것들을 먼저 물어봐 주기도 하세요.

 

 교장선생님께서는 복지는 찾아가는 것이라고 종종 말씀하십니다. 작년에 여러 아이들과 만나며 직접 지역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보셔서 그런가봐요. 실제로 여름에 구두 4켤레의 바닥이 닳는 일도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웃기 시작했고, 복지실이라는 작은 공간을 통해 바뀌어 가는 것을 보시고 무채색의 학교가 유채색으로 바뀌었다라는 이야기는 저에게는 특급칭찬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KakaoTalk_20190320_140855077.jpg




 

◈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말씀해주세요. 


 많은 아이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작년에 만났던 재소자 자녀 학생이 생각나네요이곳에 와서 긴급으로 맡게 된 사례로 처음 만난 날 아이가 울면서 여러 고민들을 토로했어요. 급히 도움이 필요해보였고, 재소자 자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라는 기관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곧바로 자원 연계를 위한 연락을 드렸고, 다음날 통합사례회의를 열어 최대한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힘썼어요. 결국 그 학생은 졸업까지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졸업을 하면서 선생님을 만난 건 신의 한수였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한 아이를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고, 나는 선생님으로 제 역할을 했을뿐이라고 답했어요. 아이가 졸업을 하면서 비록 사례는 종결이 되었지만 이번 만남으로 참 좋은 사제 지간이 되었고, 또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복지가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되었고,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는 말씀을 들었던 순간을 잊지 못해요.


 이러한 변화들을 볼때면 내가 이맛에 이 일을 하고 있는거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



◈ 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선생님의 열정과 에너지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저를 처음 본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일을 할 수 있나요? 늘 에너지가 넘치네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럴 때마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고 있다고 답해요.

 

 스스로를 먼저 돌봐야지 남을 돌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와의 약속과 신념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해요. 일정 수면량 지키기,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기, 무엇보다 업무시간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퇴근 후에는 나의 삶이 있음을 고수하는 편이에요. 특히 주말에는 일 생각을 전혀 안하고,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을 하는거 같아요. 한 집안의 큰딸로써의 역할도 저에게는 중요한 역할이거든요.



◈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정치인께서 어느날 저에게 영원히 철들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당시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만, 곧 철이 들면 이 일을 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철없는 학교복지사 최예리로 남고 싶습니다. 나아가 은평구 학교복지 하면 선일여고, 선일여고 하면 학교복지사 최예리로 많은 아이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전국의 모든 학교에 학교복지사가 배치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예방을 하기 앞서 사건이 터지면 그것을 수습하기 바쁜데, 그것보다는 예방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최예리 선생님이 바라보는 협회는 어떤가요? 서울협회에 바라는 점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사회복지사로 일은 하고 있었지만 협회 활동을 시작한건 3년 밖에 되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찾아뵐 때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작년에는 일하는 곳에 직접 와주셔서 힘이 났는데, 올해는 파워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내년에는 어떤 일을 함께 할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 자문자답 코너: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아이들에게 이모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족과 담임선생님한테 말 못하는 것들을 곁에서 들어주고, 필요한 것들을 알아차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5, 10년 뒤에도 계속해서 아이들 기억에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학창시절을 돌이켜봤을 때 아 우리학교에는 최예리 학교복지사가 있었지라는 기억으로 남고싶은 큰 욕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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