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파워인터뷰
조회 수 17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파워인터뷰]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고진선 상임팀장

"실천 현장의 삶속에 정신건강을 디자인 하라!"


  1.jpg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고진선 상임팀장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보수교육때와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뵙지만 파워인터뷰를 통해 다시한번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현재 서울시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11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고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상임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진선입니다.



정신보건 분야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정신보건 분야에 대해서 처음 눈을 뜨게 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첫 수업에서 정신보건에 대한 수업을 듣고나서 사회복지의 다양한 분야 중 임상적 역할이 보다 강조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정신보건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노숙인 사업을 수행하는 곳에 근무하면서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분들 중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게 되시는 분들을 만나뵐때마다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적 교육을 받지 않은 내가 과연 이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주고 있는가?에 대한 개인적 고민과 성찰은 정신보건 분야를 선택하도록 하는데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혹은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입니까?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한다면, 많이 있긴 합니다만......그래도 보람도 느끼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한다면, 남겨진 가족이 전혀 없는 상황에 홀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셨던 어르신 분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주변에 도움 줄 가족과 친척조차 없으며 본인이 우울증 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전혀 인지하지 못하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였다가 실패하였습니다. 그 이후 응급실을 통해서 저희에게 연결되었고 일정기간 위기관리 서비스를 받은 이후에 본인이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며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서비스 종결 후 몇 달 뒤에 연락주셔서 본인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셨는데 운이 좋게 취업까지 하셨다는 말씀까지 전해 들었을 땐 일에 대한 보람을 더욱 느끼곤 합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회복지 현장에 계신 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공감하시겠지만 내담자 분들께서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하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라던지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 분을 많이 만나뵙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라는 표현들을 들을 때 마다 휴먼 서비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고 작은 표현을 통해 일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감정적으로 전이가 일어날 수 있을텐데, 극복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사회복지 실천현장의 다양한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가 전이와 역전이 일 것 같습니다. 또한 무기력감이 지속되다 보면 소진을 경험하거나 더욱 심각한 어려움이 초래된다면, 2차 외상스트레스 즉 대리외상을 경험할 수 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들이 사회복지 실천현장의 다양한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직업상의 위험 또는 직업병(?) 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면 개인들이 스스로 감당해야 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계신 경우들이 많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휴먼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배가 사례관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담자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 인해 본인의 감정적인 컨트롤이 어려운 상황을 기관 내 호소했고 기관에서는 경력이 몇 년차인데 감정 조절 혼자 못하냐라는 이야기를 듣고 퇴사를 고민한다고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위한 고민과 감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기관도 존재하고 있으나 내담자가 아닌 사회복지 실천가들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부족한 것은 현실 인 것 같습니다제가 실천하고 있는 극복방법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면, 간단합니다.


  첫째, 제가 느끼는 감정적 변화를 민감하게 체크하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각자 개인이 느끼는 감정적 변화가 전이된 것인지, 역전이 된 것인지 또 다른 변화인지 민감하게 체크해야 적절한 조치가 보다 빠르게 수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이란 외부자극에 대해서 오감(五感)을 통해 전달받고 그것을 자신이 해석하는 것으로 변화하기에 감정적 변화를 나타내는 사건들이 발생하면 스스로 인지적 왜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는 것은 중요한 사항인 것 같습니다.

 

  둘째, 실천현장에서의 나와 개인의 삶을 의도적으로 분리하도록 노력합니다. 개인의 삶과 실천현장의 경계선이 모호한 경우에 어려움이 더욱 지속되는 것은 다들 경험하셔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들은 조직적 차원에서 의사소통과 업무 방식의 변화도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 중 하나 일 것입니다.

 

  셋째. 저 개인을 위한 시간을 고정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을 위한 시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새벽시간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오늘에 대해서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들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jpg





정신보건에 대한 오해/편견으로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정신보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과 관련해서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은 자격증 취득에 대한 제한이 생기도록 한 내용들도 오해와 편견의 시작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사회의 다양한 범죄가 발생되면 정신질환으로 인한 충동적 범죄였다 또는 음주로 인해 발생된 사고다“, “ 정신과약을 먹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보편적인 편견들이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지역사회에서 조금씩 멀리 멀리 떠나가도록 하는 것은 아닐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하는 사항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자살과 관련된 오해와 편견들이 많이 있는 사항에 대해서 교육을 통해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2009년도부터 뜻을 함께 하는 지인들과 함께 정신건강커뮤니티(https://cafe.naver.com/mental11) 라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면서 업무와 상관없이 정신건강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14,907명이라는 회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시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으로 계십니다. 관련해서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제 11대 서울시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의 활동을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언제부터인지 사회복지사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다른 영역의 사람으로 서로가 인식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간의 교류가 적고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서울시에 소속을 두고 있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약 1천명은 다양한 기관에 소속되어 있지만 사회복지사로써의 가치를 위해서라도 함께 연대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서울시 사회복지사의 밤의 행사에 참가하는 서울시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원의 경우에는 참가비를 전액 지원해주는 활동을 함으로써 서로간의 연대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향후에도 더 많은 회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서울시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가 해야될 일들은 무궁무진하게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정신건강사회복지사들의 법적 보수교육이 의무화됨으로써 보수교육 실행기관인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 협회와 지역협회간의 역할을 분배하는 것을 필두로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또한 그동안 지속해오던 예비 정신건강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예비학교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함과 동시에 서울시에 속해있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수퍼바이저들의 모임을 통해 실천현장의 고민과 해법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더불어, 내부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지만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와 서울시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가 파트너쉽을 가지고 연대와 협력을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제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위기를 겪고 계신 현장의 사회복지사 여러분들에게 지금의 위기는 기회이고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구조적 한계나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서 아픔이 더욱 컸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노력한다면 현장은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상처를 받은 많은 동료들이 사회복지 실천현장을 떠났고 다시는 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는 19년부터 위기대응능력강화사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기(We) : 우리를 위한 기회라는 기획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활동함으로써 현장의 어려움을 피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계신 현장의 실천가 분들께는 지금의 아픔과 고통이 개인 역량이 부족하거나 개인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되었다는 죄책감과 죄의식을 우선 내려놓고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나씩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가 어렵다면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내년도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진행하는 위기대응능력 강화사업 안에 심리적 회복과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참여하여 혼자가 아닌 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에게..


 현대인들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는 것과 같이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찾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관심이 있으신 많은 분들께서는 관심으로 멈추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정신건강분야는 매력이 있고 도전할 가치가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파워인터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유범상 교수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유범상 교수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범상입니다. 저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 교수이자, <시민교육과 사회정책을 위한 사단법인 마...
    Date2019.06.20 Views5965
    Read More
  2. [파워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 해당 인터뷰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월간 <소셜 워커> 6월호 '이슈와 현장-소셜워커가 만난사람'에 게재된 내용에서 발췌함.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서울시민도 행복합니다 지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복지사 300여명이 참석한 ‘사회복지사와 함께하...
    Date2019.06.18 Views859
    Read More
  3. [파워인터뷰] 무지개빛청개구리지역아동센터 엄미경 센터장

    [파워인터뷰] 무지개빛청개구리지역아동센터 엄미경 센터장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무지개빛청개구리지역아동센터 엄미경 센터장 ◈ 간단한 자기소개와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2003년부터 비...
    Date2019.04.24 Views1400
    Read More
  4. [파워인터뷰] 선일여자고등학교 최예리 사회복지사

    [파워인터뷰] 선일여자고등학교 최예리 사회복지사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선일여자고등학교 최예리 사회복지사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 졸업 후 여러 경험 끝에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으로 돌...
    Date2019.03.20 Views3191
    Read More
  5. [파워인터뷰] 사회복지책마을 이명묵 이장

    [파워인터뷰] 사회복지책마을 이명묵 이장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사회복지책마을 이명묵 이장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1월부터 사회복지책마을을 일구고 있는 사회복지책마을 이장 이명묵...
    Date2019.02.22 Views3304
    Read More
  6. [파워인터뷰] 사회복지법인 '함께만드는몽골의꿈' 먀닥마 부대표

    [파워인터뷰] 사회복지법인 '함께만드는몽골의꿈' 먀닥마 부대표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사회복지법인 함께만드는몽골의꿈 먀닥마 부대표 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ㆍ문화다양성 분과 위원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
    Date2019.02.01 Views1102
    Read More
  7. [파워인터뷰] 태화샘솟는집 문용훈 관장

    [파워인터뷰] 태화샘솟는집 문용훈 관장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태화샘솟는집 문용훈 관장 ◈ 간단한 자기소개와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태화샘솟는집의 문용훈 관장입니다. 92년...
    Date2019.01.16 Views2007
    Read More
  8. [파워인터뷰]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고진선 상임팀장

    [파워인터뷰]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고진선 상임팀장 "실천 현장의 삶속에 정신건강을 디자인 하라!"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고진선 상임팀장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보수...
    Date2018.12.28 Views1776
    Read More
  9. [파워인터뷰] 강서구청 이성숙 팀장

    [파워인터뷰] 강서구청 이성숙 팀장 "더불어 사는 법을 아는 공직자"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강서구청 이성숙 팀장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33살에 공직생활을 시작해서 28년간의 근무 끝에, 올해 12월...
    Date2018.12.14 Views1286
    Read More
  10. [파워인터뷰] 서울시복지재단 홍영준 대표

    [파워인터뷰] 서울시복지재단 홍영준 대표 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서울시복지재단 홍영준 대표 ◈ 자기소개와 지금까지의 발자취 안녕하세요. 9월 21일자로 서울시복지재단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2개월된 초보 재단 대표 홍...
    Date2018.11.27 Views16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