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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어디에나 사회복지를 심는 꿈꾸는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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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묵 (jmdr2013@hanmail.net) /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장, 도서출판 인간과복지 편집인,사회복지와 인권발전소장 

 

1.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길 (간략하게)

 

 

사회복지사로서의 첫 일터는 아동양육시설(고아원)이었고,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짧은 시간 일한 뒤 출판사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 고아원에서 사회복지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활동내용

 

 

대학 졸업을 앞두고 어느 분야에서 일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근무여건이 가장 열악하면서 내가 혼신을 바칠 곳이 어디인가 하는 지점에서 선택한 곳이 은평천사원(고아원)이었습니다. 당시 고아원은 교대근무제가 도입되기 전이어서 24시간 365일 근무체제였습니다. 따라서 천사원은 일터이고 직장이기 보다는 내 삶의 공간 전부였습니다.

천사원에서 일하는 동안 일관된 나의 원칙은 - 아이들이 꿈을 갖도록 다양한 체험과 참여와 자극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습지도에 치우친 대학생 자원봉사활동을 여가문화 프로그램으로 바꾸기 시작하였고, 틈만 나면 아이들과 함께 영화나 연극이나 전시회와 강연회에 다녔습니다. 학교생활에서 주눅 들기 쉬운 아이들과 시설아동 지도에 고민하는 학교 선생님을 위하여 담임교사와 교장선생님을 시설로 초대하여 '집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좋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아동복지시설협회 일을 도우면서는 퇴소청소년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아산복지재단과 기획하여 초기 진행을 하였는데, 이 일은 나중에 보건복지부의 정책사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다른 복지분야에서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의 만남이 대부분 일시적이라면, 고아원에서 아이들과의 인연은 평생을 가는 것이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3. 사회복지도서출판사' 인간과 복지'를 창설하게 된 계기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교수와 현장 사회복지사와 좋은 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 매체가 아니라, 독자에게 파괴와 도전, 상상과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책들은 대부분 대학교재 중심이었습니다. 현장 실무자들이 쓰고 함께 나누는 책들, 청소년과 시민들이 사회복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인간과복지 출판사를 1993년에 설립했습니다. 즉 '출판을 통한 사회복지발전'이라는 컨셉이었습니다.

처음 낸 책이 현장 선배사회복지사들의 활동을 듣는 『이야기 사회복지』였는데, 이 책은 뒤에 다른 편저자와 출판사들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어떤 시설의 이야기를 정리한 『우리집 식구는 96명』(대전 평화의 마을),『아름다운 유산』(목포공생원 설립자 윤치호),『엄마 달 잡아 주세요』(대전 늘사랑아동가족복지센터)는 사회복지의 현장과 인물과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하는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또 지역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사회복지관의 철학을 담은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는 사회복지사들의 작품입니다.

인간과복지는 출판을 통한 국제행동에도 적극적이고자 했습니다. 2001년에는 세계적인 케임브리지대학출판부와 『인권과 사회복지실천』을 동시출판하기도 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권 책들을 지속적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국 사회복지의 현실과 대한』과 『한국 복지국가 성격논쟁』은 일본과 중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한국 사회복지학자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동북아사회복지의 교류에 기여했습니다.

연말에는 전국 12개 지역사회복지관의 지역복지사업모음집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실천철학과 경험을 나누고자하는 인간과복지 출판사의 설립이념은 진행형입니다.

 

 

4. 사회복지와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마라톤 특별해설과 마임축제 집행위원으로서의 이력이 있는데 참여하게 된 이유는?

 

 

춘천에서 15년간 산적이 있습니다. 춘천역에 내려 막막해하는 여행자들의 표정을 보고서는 '여행자복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결과물로 낸 것이 춘천여행가이드북인 『지금 우리는 경춘선을 탄다』였습니다. 매년 10월 하순에 열리는 춘천마라톤대회는 의암호를 한 바퀴 도는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지금은 마라톤대회를 풀코스 생중계하는 일이 드물지만,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2시간 30분 정도 생중계하곤 했습니다. 마라톤 중계방송이라고 하는 것이 시청자입장에서 보면 따분하기 십상이지요. '시청자복지'차원에서, 먼저 가이드북을 낸 경험을 살려 MBC에 제안을 하였는데 당시 총괄 PD와 송재익 아나운서의 동의로 3년동안 특별해설을 하였습니다. 42.195km가 지나는 길의 마을지명의 유래, 전설, 기후, 특산물, 최근의 이야기거리를 풀어냈던 겁니다.

춘천마임축제가 지금은 국내 최우수축제 중의 하나이면서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성장하였습니다만, 1989년 출발 당시에는 소수의 마임배우와 마임매니아만의 공연잔치였습니다. 춘천시민으로 축제를 지켜보면서, 황무지에서 5월의 장미원을 일구듯, 축제를 키워내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문화복지'의 개념에서, 축제가 다가오면 출판사 직원들과 함께 서울의 대학가에 포스터를 붙이러 다녔습니다. 서울의 젊은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마임축제 보러 춘천가자"라는 팜플렛을 사비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자원봉사를 몇 년 하다가 1997년부터 3년간 집행부에 들어가 직접 일을 했습니다. IMF경제위기 속에서 축제를 성장시키는 것과 축제 속에 '복지'를 집어넣는 것이 나의 역할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문화축제를 기획하면 어떻게 달라질까? 뭐 이런 실험과 도전이었습니다. 춘천마임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발전하는 전환기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보며, 축제의 상징 중 하나인 '도깨비열차'를 창안하고 진행했던 기억, 「축제극장 몸짓」의 효시가 된 「마임의 집」 기획과 진행은 내 인생에서 진한 감동입니다.

 

 

5.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을 7년이나 하셨는데, 누구보다 협회를 잘 아실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협회에서 하셨던 활동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지요?

 

 

협회 부회장은 1992년부터 3년간, 2005년부터 4년간 했습니다. 그러니까 초창기와 성장기때 협회에 간여했는데, 초창기에는 정관정비와 같이 조직의 기초를 다지는 일을 했습니다. 성장기에는 홍보부분을 맡아 협회와 회원 간의 소통을 담당 과제로 맡았습니다.

사회복지사협회는 일차적으로 회원사회복지사의 권익옹호가 우선이겠으나, 사회적 사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회문제들에 대한 대안 제시와 실천적 노력이 결과적으로 사회복지사의 자존심과 사회적 위상을 높일 것입니다.

 

 

6. 현재 근무하는 기관에서의 역할 (서부장애인 종합복지관 관장으로 , 인간과 복지 편집인으로서)과 앞으로 활동계획

 

 

복지관이 서비스제공기관으로 한정되기보다는, 복지운동의 중심 구실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애인복지관이라면 장애인복지의 허브 기능도 해야합니다. 이러한 개념이 직원들에게는 하나의 파괴이고 도전일 수 있습니다. 유니버셜디자인이라고 우리 복지관이 있는 은평구의 '유니버셜은평'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인간과복지 출판사는 현장 사회복지사들과의 만남과 공유에 집중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현장에서의 실험과 도전의 기록을 이야기체로 엮어내는 일을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내년부터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월례강연을 열 계획입니다. 하나의 인문학 강좌로, 사회복지의 개념을 넓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강연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와 인권발전소」를 열었는데, 인권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사회적 책임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21세기는 인권의 시대입니다. 우리 사회의 인권소수자를 최일선에서 일상으로 만나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인권옹호자 인권활동가 인권전문가 인권지도자로 사회적 지도력을 발휘하기를 소원하여 시작한 일입니다.

 

 

7.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많은 학도들 또는 후배 사회복지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사회복지사는 현장에서 케이스워커, 프로그램워커, 프로젝트워커일 수 있습니다만, 우리의 정체성은 '소우셜워커'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때문에 각각의 케이스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덧붙여 사회복지사 교육과 훈련 그리고 일터가 전통적이고 제도권인 사회복지시설과 기관에 한정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현대사회를 폭넓게 공부하고 휴머니스트인 사회복지사들이 매스미디어나 (여성, 환경, 평화, 노동, 인권 등의)NGO나 입법 행정 사법 분야로 진출하여, 물질과 경쟁이 우선되는 현실세계에서 복지공동체를 일구는데 각자의 재능과 사명을 신명나게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0년 10월 /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회원분들께 이명묵 dream.

 

 

 

* 이명묵 선생님께 궁금한 점이나 소통을 원하시면  jmdr2013@hanmail.net 로 메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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