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협회장으로 해야 할 일과 헤쳐나가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걱정이 많아서 잠을 못 이룬답니다.
◈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작은 이 길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제가 사회복지사가 될 거라고는 상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친구들이 저를 보면 이해가 안 된다고 합니다. 우연히 2001년도에 삼성농아원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진작 사회복지를 알지 못했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졸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삼성떡프린스를 오픈하게 되면서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지만, 삼성떡프린스를 통해 인생에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하게 되었고, 직업재활시설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복지시설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주시설에서의 경험도 좋았지만, 직업재활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직업재활시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시설장이나 종사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애인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보조금이나 후원금에 의존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다른 시설보다 수익금을 통해서도 장애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하고, 그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직업재활시설에서 처음으로 떡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시작하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그것이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제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었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행복한 협회장의 자리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 서울시장애인직업재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제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원장님들에게 말씀드린 것이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드린 말씀이 협회장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 번째 약속을 지키는 협회장
두 번째 소통하는 협회장
세 번째 원칙을 지키는 협회장
◈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임기 내 선거운동때 내세웠던 공약 중에 하나입니다. 장애인복지법 시행 규칙의 규정대로 모든 시설의 종사자 배치 부분을 꼭 해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꼭 이루고 싶은 것은 협회가 회원시설의 신뢰를 얻어 하나된 서울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사회복지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회복지사는 어디에서 일하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는 누가 뭐라 해도 소신과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사회복지사는 틀렸다 말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떡을 처음 시작했을 때입니다. 떡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장애인들에게 떡에 대해 가르쳐야 하고, 주문을 받고, 떡을 만들어서 납품도 해야했던 시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24시간 또는 48시간을 떡집에 갇혀 떡만 만들었고 끝나고 나면 퇴사해야지 하고 몇 번을 되뇌였던 그때... 죽도록 힘들고 어려워서 사표를 몇 번이고 썼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으니까요.
◈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종사자, 시설장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많이 괴롭힐 생각입니다. 그게 누구든지..
◈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한 가지 말씀을 드린다면 사회복지사들의 정체성 확립입니다. 간혹 현장에서 보면 사회복지사라는 탈만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장애인의 자기결정권 같은 중요한 부분들에 있어 사회복지사들이 아무렇지 않게 외면하고 차별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일에 치여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
본질이 무엇인지,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