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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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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양원석 푸른복지사무소 소장


양원석 캐리커처.jpg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회환경 또는 인간심리 중 어느 한 쪽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쉽던 중 사회사업 대전제인 환경 속의 인간을 듣고 매료되어 사회사업을 공부했습니다. 대형 교회 내 사회사업 부서에서 일하며 사회복지개인사무소를 꿈꾸었습니다. 부동산중개인이 부동산사무소 내는 것처럼 사회복지사도 개인자격으로 사무소를 개소해서 지역밀착으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취지로 지역 내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도 제안하여 학교사회사업도 진행했습니다.

 학교사회사업 도중 인근 복지관에 협조를 의뢰할 일이 생겼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바에 따르면, 의뢰하면 협조할 거라 여겼는데, 복지관에서 거절하셨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달리, 현장은 어떤 상황과 논리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를 알지 못하면 개인사무소도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제도권 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감하기 위해 3년을 한정하여 복지관에 입사했습니다. 막상 입사하니 역시 제도권 복지기관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행정을 강조하는 지도점검 감사 평가, 다양한 영역으로 분화하는 복지 분야, 다양한 주체가 진출하는 복지 주체, 혼란 속에서도 붙잡아야할 미션, 비전, 전략의 정합성, 이를 뒷받침할 리더십과 조직문화 등... 급변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제도권 복지기관이 먼저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근간이 되는 제도권 체계가 굳건해야, 그 기반 위에 활동할 개인사무소도 비로소 꽃을 피우겠구나 판단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 풀뿌리 역할을 하는 개인사무소에서 제도권 복지기관을 혁신하는 개인사무소로 방향을 재설정했습니다. 이로써 복지기관의 혁신을 돕는 개인사무소에 이르렀습니다.


◈ 푸른복지사무소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푸른복지는 크게 두 개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무소와 출판사입니다.

 사무소는 사회복지기관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소위 컨설팅이라 합니다. 컨설팅을 통해 복지계에 좋은 샘플을 만듭니다. 이를 복지계에 널리 알려 복지계 스스로 자극받고 혁신하도록 돕습니다.

 출판사는 현장 실천 중 제가 생각하는 사회사업 정체성에 맞게 실천한 사례를 책으로 묶어 보급합니다. 취지가 이러하므로 현장 사회사업가만 저자로 모셔 현장 실천 도서를 출판합니다. 이 또한 복지계의 좋은 샘플을 찾아 복지계가 자극받고 혁신하도록 돕는 사무소 목적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일반 출판사와 다른 점은 저자에게 어떤 현금 보상이 없고, 출판사도 수익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출판사로 들어오는 수입 전액은 다음 책 내는 데만 사용합니다.


사회복지계의 변화 아젠다를 동료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신 공로로 2017년 아름다운사회복지사상을 수상받으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상 복지계 변화는 현장 곳곳에서 묵묵히 도전하며 실천하시는 동료 선후배 복지인에게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사실입니다. 이 분들이 마땅히 수상해야 하는데, 제 업무와 운영방식이 독특하다보니 많이 도드라져 보여 과한 상까지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시는 아름다운 복지사를 세워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위력에 따른 불법의심행위 기록을 취합하고 계신 사유와 활용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복지계가 조밀하게 연결되어 좋은 점도 있으나, 나쁜 점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윤리 기준이 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부당한 일이 있어도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좋게 넘어가다보니, 이제는 사회 기준상 불법의심행위조차 공공연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 감내해야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를 제기하면 도리어 비난받을 뿐 아니라 이후 재취업도 일부 방해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전체가 그렇지 않지만, 그렇다고 일부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수가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방치했다가는 사회적 기준과 너무 동떨어져,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올 겁니다. 그 때는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피해자 동료 선후배를 그대로 외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위력에 따른 불법의심행위를 기록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방법은 가해자를 색출하려는 방법이 아닙니다. 사회 기준에 동떨어져 공공연하게 범하던 우리 윤리 문화를 돌아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로써 상습적 범죄자를 막을 수는 없어도, 미처 의식하지 못해 범하는 탈선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싶어 취합하게 되었습니다.

 취지가 이러하니, 사례별로 법률위반사항을 표시하고 이를 웰페어뉴스에 게시한 후, 나중에는 단행본 책으로 묶어 전국 기관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외부로부터 개혁대상이 되기 전에, 우리 스스로 혁신을 하는 활동의 일환인 셈입니다.


 

관련하여 최근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장난감 1인 시위에 대한 설명과 그 취지 및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법의심행위가 일어나면,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해자는 여전히 위력을 동원할 수 있으나, 피해자는 위력도 없고 게다가 나 혼자 고통 받는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심리적으로도 위축됩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피해자, 가해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3자도 있습니다. 3자가 누구를 위로하느냐에 따라 가해자가 더 기세등등해질 수도 있고, 피해자가 그나마 자신을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즉 열쇠는 제 3자에게도 있습니다다만, 3자도 두렵습니다. 나만 나섰다가 나또한 찍혀 위력에 따른 피해자가 될까 두려운 겁니다. 문제는 제 3자가 침묵하면 피해자는 소수가 되는데, 이럴수록 가해자는 더 용감해진다는 점입니다. 23차 가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젠가 나도 당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 3자가 침묵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두렵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명확합니다. 안전한 방법으로 다수가 나서면 됩니다. 그래서 '장난감 1인 시위'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저기 붙여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피해자 편이 다수라는 위로를 주고 싶었습니다. 또 안전합니다.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고 그냥 캠페인 차원으로 장난감을 붙였다는 이유로 처벌하기에는, 처벌자 스스로도 좀팽이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미도 있습니다. 재미가 있으면 공포심은 줄어듭니다. 재미있고 안전하다 보니, 점차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다수가 되어 더 안전해집니다. 그럴수록 가해자는 소수가 되고, 피해자는 다수에 속한다는 안도감을 갖습니다. 이렇게 점차 전국으로 퍼져나갈수록 복지계 윤리기준도 점차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 또는 고마운 마음이 있으신 분은, 당장 주변에 있는 아무 장난감을 골라 실외든 실내든 '장난감 1인 시위'에 동참해 주십시오. 사진 찍어 SNS에 올려주십시오. 작은 행위만으로도 다수가 참여하면, 복지계 윤리 기준을 높아질 겁니다. 큰 일 하시는 겁니다. ^^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미래세대가 주역이라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주역의 자리란 도전하고 개척하는 사람이 차지하는 것이지, 기득권이 순순히 양보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모든 세대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 세대도 공이 있고 과가 있습니다. 저도 현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니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현 세대가 오래도록 주역을 맡으면 점차 공은 흐릿해지고 과는 선명해집니다. 이것이 역사의 이치입니다.

 역사적 진보는 어디에서 올까요? 미래 세대가 현 세대의 공은 잇되, 현 세대의 과는 단호히 몰아내고 미래 세대의 공으로 대체할 때, 비로소 역사가 진보합니다.

 주체로 서도록 준비하되 때를 살펴 나서주십시오. 현 세대의 과는 단호히 거절해 주십시오. 그렇게 미래 세대의 공으로 주역의 자리를 차지해 주십시오. 그렇게 저 또한 역사 뒤로 잊혀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장난감 1인 시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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