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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꽃망우리협동조합 이준혁 사회복지사


이준혁.jpg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친구가 무심코 건넨 대학교 입학원서를 받고,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사회복지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들어보니 사회복지학은 사람에 대하여 배우는 학문이어서 다행히어렵지 않게 재밌게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졸업 후 2006년부터 지금까지 사회복지사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종합사회복지관, 치매지원센터, 법인사무국 등에서 다양한 업무를 하였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 현재는 복지관이 아닌 마을 안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 고향은 강화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부터 서울에서 10년 동안 사회복지를 잘 배워서 강화도 가서 배운 것을 잘 나누는 것이 제 나름의 꿈이었습니다. 이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강화도에 가려니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복지관이 아닌 다른 현장에서 사회복지를 경험하고 강화도에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79월 말에 복지관을 퇴사하고 10월부터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중랑구 망우동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꽃망우리협동조합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우리 조합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꿈꾸며 만들었습니다. 현재 조합원은 40명입니다. 일반협동조합이어서 조합원들에게 수익발생 시 배당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협동조합의 모델을 추구하기에 배당을 하지 않고 수익금은 망우동교육복지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하였고, 그 취지에 동의한 사람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생긴 조합은 절대 아닙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랑구 망우동에는 <수리야>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 작고 예쁜 공간에서 마을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음악회, 뜨개모임, 세월호 추모행사 등을 통해 비록 차 마시는 공간이지만 더 재밌게,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살이를 접하게 되었고, 이후 <마을과아이들>이라는 교육문화공간까지 마을사람들이 고민하여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을과아이들>에서는 마을활동이 더 확대되어 마을장터, 마을축제, 인문학강의, 교육콘서트, 정기적 주민모임 등이 이루어 졌습니다. 사회복지관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마을 안에서 마을주민 스스로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진행이 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마을활동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꽃망우리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느티나무 그늘아래 평상은 어떤 공간인가요?


  평상은 꽃망우리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마을식당이며 우리 마을에 없는 것, 필요한 것을 생각하며 만든 공간입니다. 4명의 조합원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대표는 이사장님이 무보수로 우리의 어른역할을 자청하셨습니다. 점심은 집밥을 컨셉으로 맛있는 백반을 판매하고, 저녁에는 우리 마을에 없는 세계맥주를 판매합니다. 안주는 외부음식 반입 가능합니다.^^ 되도록 우리 마을과 겹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단 영업은 평일에만 하고, 주말 및 공휴일에는 지역주민들에게 공간대여를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많이 알기에 일하는 사람들(조합원)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여 주말, 공휴일, 근로자의날 등에는 꼭 휴무를 지킵니다.

  마을 안에서 우리의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8년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평상 운영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를 누구보다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만드는 좋은 사회복지사가 될 거라 믿습니다. 무조건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아야합니다.


세계여행을 다녀오셨는데, 떠나게 된 계기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아내의 꿈노트 1위가 페루의 마츄픽츄 여행이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8개월 동안 동남아, 미국, 남미, 유럽 등을 여행하였습니다. 당시(2014) 우리는 8년 동안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면서 쉼이 필요했기에 앞으로의 미래도 걱정되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쉼만 보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든든한 짐꾼으로 여행을 시작하였는데 어느새 여행이 길어지니 아내의 짐이 된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많습니다. 여러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 우리와 이야기 나눈 많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브라질에서 1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비가 들이쳐 짐이 홀딱 젖은 일, 멕시코에서는 이가 빠져 치과진료 받은 일, 스페인 산티아고길에서는 한국인 신부들과 동행하며 길 위의 미사를 봉헌하는 은총도 받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가난하지만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움이 부러웠습니다.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은 사회복지관 안에서 사회복지를 했다면 이제는 마을 안에서, 교회(성당)안에서 사회복지를 더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최종 계획은 강화도에서 공동체를 꾸리는 것이기에 잘 배우고 싶습니다. 언젠가 강화도의 공동체 삶도 사회복지사들에게 나누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저는 후배님보다 선배님이 더 많은 젊은 사회복지사입니다^^.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마을과 함께하는 일, 마을로 나오는 일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로써 마을이 어렵다면, 삶에서 마을을 만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에게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젠 우리도 기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웃의 기쁨과 행복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도 기쁘고 행복하게 삽시다.



평상 모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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