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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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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힐링캠프 나가리 블톡 기획 3편

오늘 아침은 비 없이 시작할 수 있을까? 소박한건지 간사한건지 어제 그렇게 비바람 속을 뚫고 다녀보니 비싸게 돈 들인 해외 여행이어도 파란 하늘, 따스한 햇살은 사치!! 그저 흐려도 좋으니 비만 오지 않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어제 오후에 사전 답사해 검증된 '우흐뜨블린'으로 아침을 먹으러 가는데 또 슬슬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한 껏 기대했던 마음이 살짝 상하려고 했지만 참 감사하게도 아침 먹는 동안 까맣게 잊었습니다. 참 괜찮은 맛집이 확실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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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마다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며 먹는 아침 풍경이 참 자연스럽고 여유롭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처럼, 아니 우리가 이곳의 원주민이고 다른 사람들이 여행객인 것처럼 참 편안한 모습입니다. 하루만에 이 아르바트거리와 블톡에 적응한 우리들의 모습이 참 놀라우면서도 재밌습니다.

어젯밤 무리하신(?) 분들이 여럿이라 이후 일정을 전체가 함께 움직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듯하여 개인의 선택에 맡깁니다. 자연스럽게 숙소에서 쉴 사람, 관광할 사람으로 나뉘었습니다.

조 가이드 님께서 계획한 은희여행사 프로그램에 참가할 사람을 모아 박물관으로 출발했습니다. 쏟아지는 비에 우비와 우산을 갖고 움직였더니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직원이 친절하게(?) 겉옷도과 우비, 우산도 보관하라고 알려줍니다. 한국인의 비매너에 대한 블톡사람들의 원성이 높다기에 시키는대로 짐을 맡기고 관람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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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라' 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씀대로 도통 궁금한 내용이 있어도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언어의 벽 때문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러시아 역사나 인물들에 대해 좀 공부하고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살짝됩니다.

생활관에 들어서니 반갑게도 영어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안내를 도와주시는 러시아 할머니께서 우리를 격려하고 지지해 주셨습니다.
"You read the English."
"Thank you~^^"
짧은 영어라도 추측하며 해석해 나가는 기쁨도 잠시. 영어의 한계가 왔습니다.
"Excuse me. What is this?"
그 할머니께 여쭤봤지만 여전히 돌아오는 건
"English."
라는 대답 뿐... 하는 수 없이 다시 영어 해석에 도전해 봅니다. 놀랍게도 성현 오빠가 추리력을 발휘해 물건의 용도를 대충 알았습니다. 그것이 맞는지 다시 그 할머니께 여쭈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시며 대견하다는 눈빛을 보내십니다. 그 눈빛을 보니 우리도 스스로가 기특하고 뿌듯합니다.

매일 같이 우리가 행하고 지향하고 있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살리는 일에 우리가 당사자가 된 역지사지의 경험과 성공 후 그 할머니가 우리에게 보내주신 지지의 메시지를 받아보니 역시 우리는 당사자가 스스로 이루게끔 거들기만 하되 작은 성공 경험이라도 크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잠시 잠깐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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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날씨가 개어 오후에는 어제 둘러보지 못한 혁명광장과 잠수함 박물관, 영원의 불꽃, 개선문까지 걸으며 사진찍으며 자유롭게 여행지를 섭렵했습니다.
어제 비바람 때문에 꼼짝 못해 아쉬웠던 마음을 보상해주듯 날씨는 점점 맑아져 파랗고 높은 가을하늘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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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니 독수리 전망대도 다시 가보고 싶고, 미술관도 관람하고 싶고, 어제 못 다한 쇼핑도 하고 싶고 여러가지 마음들이 뒤섞입니다.
또 16명이 함께 움직이면 좋겠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여 자유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미술관팀, 쇼핑팀으로 나누어 저녁 먹기 전까지 일정을 소화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미술관은 입장 가능시간이 지났는지 내일 오라고 합니다 ㅜㅜ 얼마나 기대하고 그 거리를 걸어왔는데...
그렇지만 실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무료 미술관도 있습니다. 발길을 돌려 가보니 이런....;;;;;;; 공사 중입니다.
간만에 격 있어 보이는 문화생활 좀 하려했더니 블톡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쇼핑일정으로 들어갑니다.
남은 시간은 적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우리에게 그 일정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안은 아직 많으니까요~ ㅎㅎㅎ

십 수년 간 예측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한 프로그램 변경 및 조정에 뼈가 닳을 대로 닳은 사회복지사들이니 없는 일정도 만들어내는 건 문제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음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니 거기서 시간과 에너지를 뺄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발길을 돌려 어제 못 가 본 쇼핑 코스를 밟아봅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직장 동료들에게, 서사협에 보낼 선물이나 기념품을 고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역시 쇼핑은 물건을 사야 제맛입니다. 어제에 이어 뿌듯하고 흐믓한 마음과 무거운 두 손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날씨가 개었으니 해양공원으로 석양을 보러 가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OK~!!!'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언제 또 블라디보스톡의 석양을 볼 수 있을지 모르니 가기로 합니다.
첫날 본 해양공원과 달리 오늘은 사람들도 북적이고, 신나는 음악도 나오고 왜 여기가 블라디보스톡의 핫플레이스인지 알겠습니다.

 

구름이 많아 와~~ 탄성나올 만큼의 석양은 아니지만 운치있어 잘 왔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인들 친구들 가족들 각자 다른 구성이지만 다들 즐겁고 편안해보입니다. 오랜만에 이런 여유가 참 좋으면서도 집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이 살짝납니다.
가기 전부터, 여기와서도 중간중간 생각나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기념품과 선물들로 채워보려 했지만 아직도 생각나는 것이 다음에 가족들과 같이 다시 한 번 와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들 깜짝 놀란 여행지 블라디보스톡이었지만 직접 와보니 두고 온 가족들과 함께 와도 좋을만큼 괜찮은 곳입니다. 물론 함께 온 사람들이 좋았으니 더 그렇게 느껴지겠죠?

2016 사회복지사 힐링캠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여행은 정말 신의 한 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인원으로 어딜가도 원활할 수 없는 그룹규모와 3일 내내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 바람이 휘몰아쳤다 가라앉았다를 널뛰듯 갈아타는 날씨만으로도 이미 여행의 반은 망했다고했지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서로 논의하고 배려하고 이끌고 따르며 잊지 못할 추억과 배꼽빠지게 웃을 일이 그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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