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힐링캠프, 제주에 빠지다.
사회복지사 문동팔
사회복지사 힐링캠프라는 명칭을 지난해 대만을 다녀온 선후배들을 통해서 인지하고 있던 중, 서울시협회에서 회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서 2014년 사회복지사 힐링캠프 참가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해당되는 팀에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구비조건으로 봐서 당연히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협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신청한 팀 멤버들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나이가 많다는 것이었다. 사회복지사들간의 네트워크형성이 힐링캠프의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유유상종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중고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신임시설장 그룹으로 편성되게 되었다.
9월 18일 힐링캠프 선발자들을 위한 전체 오리엔테이션, 신청한 팀은 대그룹이었고 배치된 팀은 9명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전체 모임을 마치고 팀별로 분반하여 다시 한 번 통성명을 하고 차기 모임을 의논한 후 첫 번째 모임을 마쳤다.
9명중 참석한 사회복지사들의 성비를 보니 남성은 혼자였다. 혼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로인해 방을 따로 잡아야하는 비용면까지 생각하다보니 포기한다고 손을 들어버릴까 생각도 했다.
오프라인 2차 모임은 서대문장애인복지관에서 모임을 가졌다. 다음에는 주몽재활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다양한 유형의 시설 관리자들로 구성된 팀원들은 100% 모임이 어려웠다. 그 와중에 힐링캠프 장소로 대만으로 정하고 여행사를 추천받고 견적을 받는 과정 중에 이탈자들이 생겼다.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쯤에서 청일점이었던 필자는 준비팀장의 바톤을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약해서 전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힐링캠프를 신청할 때부터 해외여행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대세가 해외여행이었기에 그렇게 마음을 굳혔다가 자연스럽게 그룹형성이 되지 않자 국내여행으로 방향을 틀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 졌다.
바톤을 이어받은 이은선 준비팀장의 추진력은 대단했다.
힐링캠프 B팀의 목적지를 제주도로 정하고 항공권과 숙소 그리고 제주 체류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여 공지하였다.
우리 팀의 힐링캠프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로 정했다.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회복지사이기 때문에 10월 9일도 장애청년들을 보호해야했지만 하루정도 나에게 시간을 주고 싶어서 대체인력을 섭외하였다.
10월 7일부터 8일까지 전국장애인복지관 관장대회가 여주에서 개최되어 8일 아침 서울로 돌아와 공항으로 나갔다.
9명중 제자리를 지킨 사람은 3명이었다. 그중 남자 1명, 누군가 예감했듯이 다른 사람은 살아남지 못해도 문동팔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던 분의 말과 같이 살아 남아 제주도로 이동하였다.
수 차례 제주를 방문했지만 처음 접한 에코랜드는 누군가와 다시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주 첫날 밤, 어젯밤에는 오성급 호텔에서 잤는데 혼자 자야하는 제주 펜션의 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조건 때문에 현재에 만족 못하는 어리석음을 면하기 위해 지난 시간을 잊어버리려 노력했다. 다음 날 숙소는 호텔이 아니었지만 호텔앞으로 난 둘레길의 일부를 맛보았고 서울을 떠나올 때 일행은 제주도에 가면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추가비용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자연을 택해 쪽빛 바닷물도 보았고, 풍차도 보았다.
그중 한 곳이 송악산이었다. 둘레길이 형성되고 난 후 처음으로 접근했는데 이곳 또한 누군가와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자연을 즐겼다.
함께해준 이은선시설장과 이진숙원장 힐링캠프가 아니었으면 함께 여행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겠지만 사회복지사 힐링캠프가 우리를 2박3일동안 함께 하게했고 상일동에는 누가 있고 발산동에는 누가 일하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게 했다.
좀 더 그룹이 컸다면 집단의 역동성이 더 나타나지 않았을까하는 바람도 있지만 속전속결의 맛을 본 B팀은 제주를 여행하며 우리는 애국하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